“이 많은 연꽃, 입장료 없이 본다고요?”… 단 4일만 열리는 여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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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연꽃 명소
단 4일만 열리는 무안연꽃축제

무안 유리온실 연꽃
회산백련지 유리온실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여름이면 유난히 꽃이 그리워진다. 특히 도심의 열기 속에서 벗어나 고요하고 청량한 풍경을 찾고 싶다면, 그 해답은 전라남도 무안군 일로읍에 있다.

백련로 333, 이 주소에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특별한 장소가 자리한다. ‘회산백련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곳은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 자생지이자 한 사람의 손에서 시작된 생명의 정원이기도 하다.

회산백련지 연꽃축제
회산백련지 연꽃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회산백련지를 처음 찾는 이들이 가장 먼저 감탄하는 건 그 ‘넓이’다. 무려 313,313㎡. 축구장 46개를 늘어놓은 크기다.

한눈에 담기 어려운 이 광활한 연못은 원래 일제강점기에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되었지만, 1981년 영산강 하구둑의 완공 이후 본래의 기능을 잃고 생태 연못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단순한 유적이 아니다. 지금의 회산백련지는 수십 종의 연꽃과 50종 이상의 수생식물이 자생하는 생태 명소로 거듭났다.

무안 연꽃
회산백련지 연꽃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정원이 아니라 정원보다 아름다운 자연 그 자체로 수련, 가시연꽃, 노랑어리연꽃 등 다양한 연꽃이 수면 위를 덮으며 잠자리와 개구리, 물고기들이 함께 살아가는 생명력 넘치는 풍경이 펼쳐진다.

회산백련지의 역사는 특별하다. 1955년, 덕애부락에 거주하던 정수동 씨가 연못 가장자리에 백련 12그루를 심은 것이 그 시작이다. 이 소박한 시작이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 군락으로 성장했다.

회산백련지 전경
회산백련지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회산백련지가 가장 눈부신 순간을 맞는 시기는 6월 말, 백련이 수면을 가득 메우며 마치 흰 구름처럼 피어오를 때다. 이 찰나의 절정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무안연꽃축제’다. 2025년에는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단 4일간 열린다.

축제는 단순한 꽃 감상을 넘어선다. 연꽃을 테마로 한 체험 프로그램, 지역 예술 공연, 생태 교육 등 오감으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된다.

회산백련지 연꽃
회산백련지 연꽃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 조용한 사진 여행, 혹은 생태 체험을 원하는 누구에게나 제격이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풍경과 행사를 입장료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연꽃 사이를 걷는 산책로에서는 매 순간 새로운 장면이 펼쳐진다.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감동, 눈으로 직접 마주해야만 하는 장관. 단 4일뿐인 이 특별한 시간은 여름 여행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단연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무안 회산백련지 유리온실
회산백련지 유리온실 / 사진=무안회산백련지

회산백련지는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선다. 자연이 빚어낸 생명의 정원, 그리고 한 사람의 작은 손길에서 시작된 기적 같은 풍경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한다. 백련이 만개하는 순간을 담은 ‘무안연꽃축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고요한 여름의 정수를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무안으로 향하자. 연꽃이 피어나는 그 찰나의 순간은 오직 그곳에서만 가능한, 한여름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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