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머루와인동굴, 적상산 중턱에 숨겨진 이색 체험 공간

서늘한 공기가 발목을 감싸는 계절이면, 산속 어딘가에 숨어 있는 동굴을 찾고 싶어진다. 여름 한복판에도, 겨울의 끝자락에도 연중 13~17℃를 유지하는 공간이 전북의 깊은 산자락에 실재한다. 적상산 중턱 해발 450m, 사람들의 발길이 쉽게 닿지 않을 것 같은 그 높이에 와인이 익어가고 있다.
이 동굴의 전신은 무주 양수발전소 건설 현장이었다. 1988년부터 1995년까지 굴착 작업에 쓰인 터널은 공사가 끝난 후 오랜 시간을 조용히 보냈으며, 2007년 무주군이 이 공간을 임대해 리모델링하면서 전혀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법면 상단을 장식한 9,000개의 와인병은 ‘무주구천동’을 상징하는 숫자이기도 하다. 산세가 빚어낸 환경이 와인 숙성에 더없이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이곳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진짜 와이너리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양수발전소 터널에서 탄생한 와인동굴의 역사

무주머루와인동굴(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적상면 산성로 359)은 적상산 중턱 해발 450m에 자리한 이색 관광 시설이다.
1988년 4월부터 1995년 5월까지 무주 양수발전소 건설을 위해 굴착된 작업용 터널이 그 시작이었으며, 공사가 마무리된 뒤 방치되었던 이 공간을 무주군이 2007년 임대해 와인동굴로 리모델링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연중 일정한 저온 환경이 유지되는 터널의 특성이 와인 숙성에 적합한 조건과 맞아떨어졌으며, 산간 지역 특산물인 머루와인의 숙성·저장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활용되는 셈이다. 적상산의 깊은 산세가 만들어낸 환경 덕분에 동굴 안은 한여름에도 냉기가 감돌아 색다른 청량감을 선사한다.
와인 시음과 키핑까지 가능한 동굴 내부 시설

동굴 내부에 들어서면 서늘한 공기와 함께 머루와인 특유의 진한 향이 감돈다. 입장권 한 장으로 와인 무료 시음과 음료 제공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2,000원이라는 입장료가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진다.
동굴 안에서 구매한 미개봉 와인은 최대 576병, 1년 6개월간 무료로 키핑할 수 있으며, 개봉 와인의 경우 잔량이 1/3 이상일 때 보관이 가능하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머루와인 브랜드로는 덕유(구천동머루와인), 샤또무주, 산들벗(마지끄무주), 붉은진주, 더 퀸 등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와인하우스 1층에서는 지역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고, 오크하우스에서는 체험 및 레이블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발 담그며 즐기는 와인족욕 체험

2013년 5월 14일 개장한 와인족욕장은 머루와인동굴만의 차별화된 체험 공간이다. 와인 성분을 활용한 족욕으로 최대 55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성인 3,000원, 만 7세 미만 아동 2,500원이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10:00~17:00, 11월부터 3월까지는 10:00~16:00에 운영되며, 점심 정비 시간인 12:00~13:00에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산 중턱의 서늘한 공기를 맡으며 발을 담그고 있노라면 일상의 피로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편이다.
관람 시간·요금과 방문 전 확인 사항

와인동굴 운영시간은 4월부터 10월까지 10:00~17:30이며, 11월부터 3월까지는 10:00~16:30이다. 입장료는 개인 2,000원, 단체(20인 이상) 1,800원이지만 디지털관광주민증이 있다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공휴일이면 다음 날)과 설·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문의는 와인하우스(063-322-4720) 또는 무주군청 농업소득과(063-322-2825·2833·2824)로 가능하다.

발전소 굴착 현장이 와인이 숨 쉬는 공간으로 바뀌기까지 무주군의 오랜 노력이 담겨 있다. 해발 450m의 서늘한 공기, 연중 유지되는 낮은 온도, 그리고 지역 머루로 빚은 와인이 한데 어우러진 이 동굴은 어느 계절에 찾아도 제 빛을 발한다.
봄이나, 겨울, 여름 더위를 피하거나 가을 단풍길을 걷다 잠시 들르기에도 알맞은 곳이니, 적상산 자락 드라이브 코스에 한 곳을 더 얹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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