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까지 갈 필요 없어요”… 관광객들 문의 폭주한 등대·골목·전망대 도는 해안 코스

동해 묵호의 푸른 바다와 정겨운 골목길을 달리는 고래런 코스에서 여유로운 걷기 여행의 매력을 발견합니다.

묵호 고래런
묵호 고래런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핵심 요약

  • 동해 묵호 고래런 코스는 어달삼거리에서 출발해 묵호등대, 어달항, 어달해변을 잇는 동선으로 바다와 골목을 달리는 이색적인 펀런 여행지입니다.
  •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성인 입장료 3,000원에 이용 가능하며 하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운영합니다.
  • 자가용 방문 시 묵호등대 공영주차장이나 해안도로 노상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강풍이나 우천 시에는 고소 체험 시설이 통제됩니다.

파도 소리가 발아래에서 먼저 들렸다. 묵호의 아침은 갯내와 함께 시작되는데,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어느 순간 수평선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강원 동해시 묵호 일대가 최근 여행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바다 때문만은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묵호 일대를 바다·골목·전망 명소를 연결해 달리는 ‘고래런’ 코스가 소개되면서 이 지역이 감성 러닝과 걷기 여행지로 빠르게 부상했다. 기록을 겨루기보다 카페와 핫플레이스를 들르며 여행하듯 즐기는 ‘펀런’ 콘셉트가 여행자들의 취향을 정확히 겨냥했다.

코스는 어달삼거리에서 묵호등대, 어달항, 어달해변, 주변 전망대 등을 잇는 동선으로, 고래의 꼬리와 등 모양에 비유하는 스토리텔링을 사용한다. 항구의 일상과 벽화 골목, 해안 절벽 위 체험 시설이 하나의 동선에 자연스럽게 얽혀 있다.

고래런 출발점, 어달항과 어달해변의 풍경

어달항
어달항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어달항(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일출로 230)은 1984년부터 개발된 아담한 항구로, 현재 70여 척의 어선이 드나드는 생활형 어항이다. 이른 아침 출항 준비를 마친 배들이 방파제에 줄지어 있는 풍경은 여행 사진보다 현지인의 일상에 가깝다.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며, 상시 개방되어 새벽부터 산책이 가능하다.

어달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조금 이동하면 어달해변(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일출로 284)이 나온다. 백사장 길이 약 300m, 폭 20~30m의 소규모 해변이지만 경사 2~4도, 평균 수심 약 1m의 완만한 지형 덕분에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알맞다.

해변 인근 약 4km 구간에는 횟집이 밀집해 있으며, 이 거리의 간판은 2006년 강원도 ‘아름다운 간판’ 최우수상을 받을 만큼 정돈된 분위기를 자랑한다.

1963년 건립 묵호등대와 논골담길 벽화 골목

묵호등대와 논골담길
묵호등대와 논골담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묵호등대는 1963년 6월 8일 세워진 등대로, 해발 약 67m 높이에서 동해 일대를 굽어본다. 2003년 10월 설치된 프리즘렌즈 회전식 대형등명기는 불빛이 최대 약 42km 거리에서 식별될 만큼 강력하며, LED 야간 조명이 더해져 밤에도 색다른 표정을 띤다.

등대 소공원에는 1968년 정소영 감독의 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 촬영지임을 알리는 ‘영화의 고향’ 기념비가 서 있고, 산책로의 출렁다리는 드라마 ‘찬란한 유산’ 촬영지로 알려져 연인 방문객이 즐겨 찾는 포토 스폿으로 자리 잡았다.

묵호 어시장 맞은편에서 등대로 오르는 ‘등대오름길’은 논골담길이라 불린다. 주민들이 직접 지은 시와 그림이 골목 담벼락에 빽빽하게 채워져 있어, 걷는 속도만큼 이야기가 쌓이는 골목이다. 입장료 없이 등대와 소공원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인근 공영주차장도 무료로 운영된다.

해발 59m 스카이워크와 85m 해상 보도교량 해랑전망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조영권

묵호등대와 인접한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묵호진동 2-109)는 해안 절벽 위에 조성된 체험형 관광지다.

해발 약 59m 높이에서 유리 바닥 아래로 파도와 암반을 내려다보는 스카이워크, 케이블 레일을 타고 왕복 약 179m 구간을 이동하는 스카이사이클, 길이 약 87m·높이 약 27m의 자이언트슬라이드가 주요 체험 시설로 구성된다.

연계 조성된 해랑전망대는 육지에서 바다 위로 뻗은 길이 약 85m의 해상 보도교량으로, 발 아래에서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를 들으며 동해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요금·운영 안내

해랑전망대와 묵호 풍경
해랑전망대와 묵호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두드림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어린이 2,000원이며 스카이워크와 해랑전망대가 포함된다. 성인 입장 시 동해사랑상품권 1,000원권이 환급되어 실질 부담은 2,000원 수준이다. 스카이사이클은 1인 15,000원, 자이언트슬라이드는 1인 3,000원이 별도 적용되며, 6세 이하 미취학 아동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하절기(4~10월) 오전 10시~오후 6시, 동절기(11~3월) 오전 10시~오후 5시이고,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평일 휴장)다.

주차는 묵호등대 인근 공영주차장이나 해안도로 노상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스카이사이클 등 고소 체험 시설은 강풍·우천 시 운영이 중단될 수 있어 방문 전 날씨 확인이 필요하다.

논골담길에서 보는 묵호 바다 조망
논골담길에서 보는 묵호 바다 조망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묵호는 항구와 골목, 등대와 해안 절벽이 한 동선에 밀집한 여행지다. ‘고래런’이라는 서사는 흩어져 있던 명소들을 하나의 여정으로 묶는 새로운 시선을 제공했다. 러닝이 아니어도 걷기만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코스다.

해가 길어지는 지금, 어달항의 저녁 노을과 해랑전망대의 바람을 함께 느끼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다. 묵호항 맛집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정까지 이어진다면, 하루가 꽤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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