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평 바위 품은 계곡이라고?”… 2.6km 길 따라 폭포 펼쳐지는 여름 트레킹 코스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두타산 무릉계곡에서 옛 선비들의 풍류가 깃든 너럭바위와 시원한 폭포수를 마주하며 깊은 휴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무릉계곡
무릉계곡 / 사진=한국관광공사 홍정표

핵심 요약

  • 동해 무릉계곡은 명승 제37호이자 100대 명품숲으로 지정된 곳으로 1,500평 규모의 무릉반석과 옛 시인들의 각자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지질·인문학적 명소입니다.
  • 매표소에서 용추폭포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는 편도 2.6km로 왕복 약 2시간이 소요되며, 경사가 완만해 체력 부담 없이 쌍폭포와 선녀탕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 성인 입장료 4,000원 결제 시 동해사랑상품권 2,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으며, 산불예방 통제 기간인 3~5월과 11~12월에는 방문 전 입산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한여름의 열기가 절정에 달하는 7월, 계곡 물소리만으로도 몸이 식을 것 같은 곳이 있다. 강원도 동해시 두타산 자락 깊숙이, 두 산 사이를 흐르는 계류는 기암절벽과 이끼 낀 화강암 바닥을 따라 흘러내리며 쉼 없이 장면을 바꿔낸다.

두타산 무릉계곡은 ‘동해안 제일의 산수’라는 평가를 오래도록 누려온 곳이다. 2008년 2월 명승 제37호로 지정되었으며,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화강암이 침식과 퇴적을 거듭하며 만들어낸 지형은 지질학적으로도 가치 있는 자연 교과서로 불린다.

1,500평 너럭바위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

무릉반석
무릉반석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경기

무릉계곡(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삼화로 538, 삼화동)은 두타산과 청옥산 사이를 흐르는 계곡으로, 매표소에서 첫 발을 내딛으면 곧바로 광활한 무릉반석이 눈앞을 가로막는다. 약 1,500평 규모의 이 평평한 화강암 바닥은 수백 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을 만큼 넓으며, 맨발로 걸어도 좋을 만큼 매끄럽다.

바위 표면에는 ‘무릉선원 중대천석 두타동천’이라는 대형 각자가 새겨져 있고, 봉래 양사언의 글씨와 매월당 김시습 등 옛 시인·묵객들의 시문이 곳곳에 음각되어 있다. 너럭바위 하나가 수백 년 풍류의 기록을 온몸에 새긴 셈이다.

용추폭포까지 이어지는 편도 2.6km 코스

용추폭포
용추폭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트레킹 주 코스는 매표소에서 출발해 무릉반석과 삼화사를 지나 학소대, 옥류동, 비린내골 합류 지점을 거쳐 선녀탕, 용추폭포, 쌍폭포에 이르는 왕복 경로다. 매표소에서 용추폭포까지 편도 약 2.6km이며 왕복 소요 시간은 대략 2시간 안팎으로 안내된다.

호암소의 에메랄드빛 소(沼)와 선녀탕의 자연 수영장 같은 물웅덩이를 지나면, 두타산과 청옥산 두 계류가 하나로 합쳐지는 쌍폭포가 장엄하게 쏟아진다. 계단과 절벽 인접 구간이 일부 포함되지만 전반적인 난도는 낮은 편이어서 체력 부담 없이 폭포와 계류를 번갈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무릉구곡가와 최윤상이 꿈꾼 무릉도원

무릉계곡 모습
무릉계곡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경기

단순한 자연 경관이 아닌 인문의 결이 더해진 공간으로서 무릉계곡은 더욱 깊어진다. 유학자 최윤상(1810-1853)은 1844년 중대사 옛터 남쪽에 복숭아나무 만 그루를 심고 무릉정을 세운 뒤, 주자 주희의 무이구곡을 차운해 무릉구곡가를 지었다.

학문의 심화 과정을 계곡 아홉 굽이에 빗댄 이 연작시는 향토 원로와 강원대학교 교수 등의 검토를 거쳐 2019년 동해시에 곡별 위치가 비정되었고, 현재 안내판으로 계곡 곳곳에 게시되어 있다. 맹호암, 와룡추, 낙하담, 영귀탄 등 각 곡의 이름을 따라가다 보면 조선 선비가 이 계곡에서 무엇을 보고 싶었는지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이용 시간·요금·교통 안내

무릉계곡 피서 즐기는 시민들
무릉계곡 피서 즐기는 시민들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경기

무릉계곡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하절기(09:00-20:00)와 동절기(09:00-18:00)로 개장 시간이 구분된다. 개인 입장료는 어른(20-64세) 4,000원, 경로·장애인·유공자·학생·군인 1,500원, 어린이(7-12세) 700원이며 6세 이하는 무료다. 20인 이상 단체는 각 요금에서 할인이 적용된다.

성인 정상 요금으로 결제하면 동해사랑상품권 2,000원권을 환급받을 수 있어 실질 부담은 더 낮아진다. 주차장은 소형 차량 기준 2,000원이며 동해시 등록 차량과 경차는 50% 감면된다.

대중교통은 동해역에서 시내버스 111번을 타고 무릉계곡 정류장에 내린 뒤 도보 약 10분이면 매표소에 닿는다. 3-5월과 11-12월에는 산불예방 입산통제가 시행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무릉계곡 풍경
무릉계곡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경기

계곡 그 자체가 오랜 인간 활동의 흔적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 무릉계곡을 단순 피서지와 구별 짓는다. 지질학이 쌓은 지형 위에 선비의 시가 새겨지고, 불교 수행자의 발길이 덧입혀진 공간. 그 켜켜이 쌓인 층위가 계곡의 깊이를 물리적 깊이 이상으로 만든다.

장마 뒤 수량이 넉넉해지는 지금이야말로 용추폭포와 쌍폭포가 가장 시원하게 쏟아지는 시기다. 반나절 코스로 가기에도 충분하고, 무릉반석에 앉아 흐르는 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 계곡을 찾은 이유는 충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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