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억 원 들여 만든 이유 알겠다”… 28m 바다 위, 회오리 직관하는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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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해상케이블카, 울돌목 해협을 가로지르는 14분 공중 여행

명량해상케이블카
명량해상케이블카 / 사진=명량해상케이블카

해남에서 진도로 이어지는 해협 위로 차가운 바람이 몰아친다. 수면 아래에서는 초속 6m로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그 위 28m 상공에서는 케이블카가 조용히 미끄러진다. 1597년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133척을 물리친 그 바다, 울돌목이 발아래 펼쳐지는 순간이다.

폭 300m 해협을 가로지르는 920m 구간은 국내에서 바다 위를 나는 몇 안 되는 케이블카 노선이다. 크리스탈 캐빈에 오르면 투명한 유리바닥 아래로 회오리가 직접 관찰되며, 일반 캐빈에서도 진도대교와 다도해 낙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명량대첩의 역사를 품은 울돌목 상공을 떠다니는 경험은, 해남과 진도를 잇는 관광 루트에 새로운 차원을 더하는 셈이다.

울돌목 해협 상공 28m, 920m 노선의 독특함

해남과 진도를 잇는 케이블카
해남과 진도를 잇는 케이블카 / 사진=명량해상케이블카

명량해상케이블카(전남 해남군 문내면 관광레저로 12-20)는 해남군과 진도군을 연결하는 해상 케이블카다. 2021년 9월 개통된 이 노선은 울돌목 해협 상공 28m 지점을 가로지르며, 총 920m 구간을 왕복 14분에 운행한다.

360억 원의 사업비로 완성된 시설은 10인승 캐빈 26기(크리스탈 13기, 일반 13기)를 갖추고 있으며, 해남 스테이션과 진도 스테이션 양방향에서 탑승이 가능하다. 울돌목은 가장 좁은 지점이 300m에 불과하며, 2km 길이의 수로를 따라 최대 11노트(시속 약 20-22km)의 조류가 흐른다.

이 빠른 유속이 만든 회오리와 소용돌이는 케이블카 창밖으로 생생하게 관찰되며, 명량대첩 당시 조선 수군이 활용한 자연의 힘을 실감하게 만드는 편이다. 맑은 날에는 다도해의 섬들과 진도대교(국내 최초 교각 없는 사장교)가 한눈에 들어오며, 특히 낙조 시간대에는 수평선 너머로 지는 해가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크리스탈 캐빈과 주변 전망대, 명량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울돌목 해협
울돌목 해협 / 사진=명량해상케이블카

크리스탈 캐빈은 바닥이 투명 유리로 제작되어 발아래로 울돌목 회오리가 직접 보인다. 수면 위 28m 높이에서 빠르게 휘몰아치는 조류를 내려다보는 스릴은 일반 캐빈과는 또 다른 긴장감을 선사하며, 바다와 하늘 사이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일반 캐빈 역시 사방이 유리창으로 둘러싸여 있어 진도대교, 다도해, 울돌목 해협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다. 진도 스테이션 2층에는 전망대(명량마루)가 마련되어 있으며, 케이블카 탑승 없이도 울돌목 해협과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해남 스테이션 주변에는 명량대첩 해전사 전시관, 명량대첩탑, 강강술래전수관, 스카이워크가 위치해 있으며, 진도 쪽으로는 진도타워와 이충무공승전공원이 가까이 자리한다.

왕복 15,000원, 편도·왕복·할인까지 선택 폭 넓어

명량해상케이블카 모습
명량해상케이블카 모습 / 사진=명량해상케이블카

운영시간은 평일 10:00-18:00(매표마감 17:30), 토요일과 공휴일 09:30-18:00(매표마감 17:30), 일요일 09:30-18:00(매표마감 17:30)이다.

일반캐빈 요금은 대인 왕복 15,000원, 편도 13,000원이며, 소인(만 36개월~초등 6학년)은 왕복 13,000원, 편도 11,000원이다. 크리스탈캐빈은 대인 왕복 18,000원, 편도 16,000원, 소인 왕복 16,000원, 편도 14,000원이다.

10인 이상 단체나 온라인 사전 예매 시 1,000원, 만 65세 이상·국가유공자·군인·장애인은 2,000원, 해남·진도 지역주민(본인)은 3,000원 할인이 적용되며, 신분증 등 서류 제시가 필수다. 생후 36개월 미만은 증빙 서류 제출 시 무료다. 강풍주의보, 천재지변, 안전점검 시에는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

명량해상케이블카 풍경
명량해상케이블카 풍경 / 사진=명량해상케이블카

명량해상케이블카는 명량대첩의 역사와 울돌목의 자연이 맞닿은 공간이다. 초속 6m로 휘몰아치는 회오리 위를 떠다니는 14분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바다와 역사를 입체적으로 경험하는 시간으로 기억되는 셈이다.

다도해 낙조와 진도대교의 웅장함을 동시에 담고 싶다면, 해 질 무렵 울돌목 상공으로 올라 수평선 너머 황금빛을 마주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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