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는 무료, 감동은 100%”… 출렁다리 아래 폭포까지 만나는 명품 트레킹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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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장 시원한 트레킹 여행지

내연산 관음폭포 전경
내연산 관음폭포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 해발 710m의 내연산은 낮은 높이에도 불구하고 걷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풍경을 지녔다.

울창한 활엽수림과 적송이 어우러진 숲, 그리고 비가 내린 후 더욱 생생해지는 12개의 폭포까지. 바다를 병풍처럼 두른 내연산은 산행과 계곡 트레킹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보기 드문 장소다.

특히 비 온 직후 찾아가면 계곡 곳곳에서 생겨나는 물줄기가 내연산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이 글에서는 내연산 트레킹 코스의 핵심인 12폭포와, 그중 단연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관음폭포를 중심으로 그 매력을 소개한다.

내연산

내연산 정자
내연산 정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연산은 ‘바다 가까이에 우뚝 솟은 산’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산 정상에 오르면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발 아래로는 온통 푸른 숲이 펼쳐진다.

트레킹 코스는 어렵지 않다. 적당한 오르막과 평탄한 구간이 이어져 초보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으며, 코스 곳곳에는 쉴 수 있는 정자와 쉼터도 마련돼 있어 여유로운 산책처럼 즐기기에 좋다.

숲길을 걷다 보면 이내 계곡과 마주하게 되는데, 바로 이곳이 내연산의 진짜 백미다. 비가 오고 난 후라면 특히 더 그렇다. 평소에는 마른 바위로 보이던 곳에서도 갑자기 시원한 물줄기가 흘러내려, 산 전체가 생기를 머금은 듯한 느낌을 준다.

트레킹 코스

내연산 12폭포
내연산 12폭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트레킹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것은 연산폭포다. 비교적 낮은 높이지만 물줄기가 넓고 풍부해, 시작부터 시원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이후에도 쌍폭포, 삼폭포, 무명폭포 등 다양한 폭포들이 줄지어 이어지며, 각기 다른 소리와 풍경으로 산행의 지루함을 덜어준다.

그리고 마침내 여정의 끝자락에서 관음폭포가 나타난다. 폭포 중에서도 가장 크고 수직 낙차가 커서 보는 순간 시선을 압도당하게 된다.

특별한 관음폭포

내연산 관음폭포
내연산 관음폭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변은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산이 만든 자연의 무대 같고, 폭포 뒤편에는 관음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자리하고 있어 이곳이 단순한 자연 명소가 아닌, 오랜 세월 사람들의 기도를 받아온 신성한 공간임을 느끼게 한다.

관음폭포는 단순히 크고 시원한 물줄기만으로 특별한 것이 아니다. 폭포 위에는 출렁다리가 있어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폭포의 물은 높은 절벽을 타고 하늘에서 떨어지듯 쏟아지며, 그 아래에는 자그마한 소와 고요한 숲이 둘러싸여 있다.

아무 말 없이 그 앞에 서 있기만 해도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이곳은 내연산 관음사와도 맞닿아 있어, 트레킹의 마지막 지점에서 깊은 고요함을 체험할 수 있다.

포항 내연산 폭포
포항 내연산 폭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연산은 단순한 산행지가 아니다. 숲, 계곡, 바다 그리고 폭포가 함께 어우러진 복합적인 자연 체험지다. 특히 비 온 직후에 찾으면, 12폭포를 중심으로 한 계곡 라인이 생생하게 살아나며, 숨겨졌던 물줄기까지 되살아난다.

이 중에서도 관음폭포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걷는 이에게 마음의 여운을 남기는 특별한 장소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을 때, 그 해답을 내연산의 숲과 폭포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입장료가 무료라는 사실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자연의 품에 안길 수 있는 이곳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다시 찾고 싶은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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