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세트장이 아니라고요?”… 100가구가 진짜 거주하고 있는 CNN이 선정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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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낙안읍성
CNN 선정 조선시대 원형 간직한 민속 마을

순천 낙안읍성 설경
순천 낙안읍성 설경 / 사진=전라남도

12월의 낙안읍성은 고요하다. 초가 지붕 위로 하얀 서리가 내려앉고, 1,410m 성곽을 따라 걷는 발걸음마다 조선시대의 숨결이 느껴진다. 그 고즈넉한 풍경 한가운데, 실제 주민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 펼쳐진다.

순천 낙안읍성(사적 제302호)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조선시대의 원형을 간직한 계획도시이며, 이는 배산임수 지형 위에 자리 잡아 넓은 평야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는 초가집 290여 동에서 100여 세대가 실제 거주하면서 우리가 민속촌을 방문할 때 마주하는 살아 숨 쉬는 역사 공간으로 변하게 된다. 2012년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관광지 50선’에 이름을 올리며 국제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순천 낙안읍성

낙안읍성 전경
낙안읍성 전경 / 사진=순천낙안읍성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충민길 30에 위치한 낙안읍성은 성인 4,000원, 청소년과 군인 2,500원, 어린이 1,500원의 입장료로 방문할 수 있으며, 순천시민은 50% 할인 혜택을, 65세 이상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1월과 11월, 1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2월부터 4월과 10월에는 오후 6시까지, 5월부터 9월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된다.

낙안읍성 장독대
낙안읍성 장독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가용으로 방문할 경우 내비게이션에 ‘낙안읍성’을 검색하면 되고, 무료 주차장 3곳이 운영되어 주차 걱정이 없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순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16번, 61번, 63번, 68번 버스를 타고 ‘낙안읍성’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도보 1분 거리다.

또한 2025년 12월 31일까지 2026학년도 수능 응시자는 수험표를 지참하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이 혜택은 낙안읍성뿐만 아니라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등 순천시 주요 관광지에서도 적용된다.

3대 읍성이 품은 600년 역사

낙안읍성 전통문화 모습
낙안읍성 전통문화 모습 / 사진=순천낙안읍성

낙안읍성은 해미읍성, 고창읍성과 함께 대한민국 3대 읍성으로 손꼽힌다. 1397년 조선 태조 6년에 김빈길 장군이 토성을 쌓은 것이 시작이었으며, 1424년 세종 6년에 잡석으로 개축되었고, 임진왜란 직후 임경업 장군이 군수로 부임하면서 현재의 석성으로 완성되었다.

이 과정에서 낙안읍성은 단순한 방어 시설을 넘어 풍수지리상 명당에 조성된 지방계획도시로 자리 잡았다. 201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되었고, 2019년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되며 역사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이곳은 동편제 국창 송만갑과 가야금병창 오태석 명인의 고향으로, 전통 음악의 맥이 흐르는 문화적 배경까지 품고 있다.

성곽 위를 걷는 조선시대 산책

낙안읍성 야경
낙안읍성 야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410m 성곽 위를 천천히 걸으면, 초가 지붕이 빼곡히 들어선 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배산임수 지형 덕분에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앞으로는 넓은 평야가 펼쳐져, 조선시대 선조들이 이곳을 명당으로 여긴 이유가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셈이다.

성곽 산책로는 높이가 완만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겨울에는 초가 지붕 위로 서리가 내려앉은 설경이 특히 아름답고, 해 질 무렵에는 석양빛이 성곽을 따라 흐르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한다. 반면 여름에는 초록빛 들판과 어우러진 풍경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낙안읍성 겨울
낙안읍성 겨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낙안읍성은 600년 역사와 실제 주민의 삶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CNN이 선정한 국제적 명소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오른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곳으로, 관광용 세트장이 아닌 살아 숨 쉬는 민속 마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은 편이다.

겨울의 고요함 속에서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초가 지붕 위로 서리가 내려앉는 지금 이곳으로 향해보길 권한다. 성곽 위를 걸으며 바라보는 조선시대 풍경은 일상에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만드는 힘이 있다.

연말까지 수능 응시자 무료 입장 혜택도 놓치지 말고,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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