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빛가람호수공원
별빛 정원으로 변신한 겨울밤

12월의 나주 혁신도시는 고요한 겨울 정취 속에서 은은한 빛으로 물들고 있다. 국내 손꼽히는 대형 인공호수를 품은 이곳은 어둠이 내리면 수백 개의 조명이 수면 위로 번지며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변모하는데, 이 풍경은 내년 1월 초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빛가람호수공원은 52만 3천㎡ 면적의 호수를 중심으로 배매산 산책로, 여울다리, 데크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간이며,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 ‘2025 빛가람 빛정원 페스타’ 개막 행사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지만 공원을 수놓은 야경 점등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개막 행사가 끝난 뒤 조명도 함께 사라졌다고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조명 전시와 포토존 운영이 2026년 1월 4일까지 매일 밤 계속되어 여전히 방문할 수 있는 셈이다.
나주 빛가람호수공원

빛가람호수공원(전라남도 나주시 호수로 77)은 공원 중앙에 높이 20.7m의 배매산을 품고 있으며, 5층 규모의 빛가람 전망대에서는 나주 혁신도시 전경과 호수의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모노레일을 이용해 산 정상까지 오르면 겨울철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편이다.
올해 겨울 조명은 공원의 본래 공간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산책 동선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설계가 돋보인다. 반면 화려한 빛의 향연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차분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조명 밝기를 낮게 설정한 결과이기도 하다.
게다가 호수 수면에 반사되는 빛의 흔들림과 잔잔한 물결이 만드는 이중 풍경은 인공적인 화려함보다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크리스마스트리가 만든 포토존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루돌프 마차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겨울밤의 어두운 배경 속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이 조형물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으며,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와 자연스럽게 사진을 남기고 싶게 만드는 대표 포토존이 되었다.
공원의 메인 공간인 여울다리는 일정한 리듬으로 이어진 루미나리 조명 덕분에 성으로 들어가는 길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다리 끝에는 동화 속 성을 떠올리게 하는 조형물이 기다리고 있어 산책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이 과정에서 여울다리 주변에 촘촘히 설치된 수백 개의 반딧불이 조명은 호수를 감싸며 반짝여 별들이 물 위로 내려앉은 듯한 감정을 전하기도 한다.
수면 위로 번지는 빛의 이중주

빛가람호수공원의 야경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조명이 화려해서가 아니라, 호수 수면에 반사되는 빛이 만드는 또 하나의 풍경 때문이다.
특히 조명의 밝기를 수면 근처에서는 낮게 설계하여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배려한 점이 인상적이며, 만약 화려한 조명쇼를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차분한 겨울밤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오히려 이 절제된 아름다움이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북적이는 개막 행사나 공연은 11월 23일에 종료되었지만, 공원을 산책하며 즐기는 조명 전시는 2026년 1월 4일까지 이어지니 해질 무렵 방문해 낮 풍경과 야경을 모두 경험하는 것을 권한다.

빛가람호수공원의 또 다른 강점은 뛰어난 접근성이다. 공원은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주차비와 입장료가 모두 무료라는 점에서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자가용으로 방문할 경우 공원 주변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주차장에서 공원 입구까지는 도보로 약 3분이 소요된다.
전망대 방문을 계획 중이라면 동절기(11~2월) 운영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를 참고하되,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명절 당일은 휴무이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모노레일은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가족 방문 시에는 어린이 놀이시설, 운동장, 쉼터, 스마트미디어 스테이션, 숲 체험원 등 다양한 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하루 종일 즐기기에도 좋다. 주변에는 카페와 식당도 있어 식사나 휴식을 해결하기에도 편리한 편이다.

빛가람호수공원은 개막 축제가 끝난 뒤에도 1월 초까지 매일 밤 불을 밝히며 겨울밤 산책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화려함과 자연의 조화, 동화 속 상상력과 현실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이곳에서 차분한 산책으로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크리스마스트리와 루돌프 마차가 기다리는 겨울 호수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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