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정비 끝에 모습 드러냈다”… 8km 호수길 따라 걷는 110억짜리 힐링 코스

나주호 둘레길, 숲과 수변이 만난 겨울 산책로

나주호 둘레길 모습
나주호 둘레길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찬바람이 호수를 가로지르는 2월 어느 오후, 전남 나주 호숫가에 겨울 산책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4년간의 정비 끝에 2025년 가을 모습을 드러낸 이 길은 총 8km에 이르며, 숲과 호수를 동시에 품고 있다는 점에서 여느 둘레길과 다른 매력을 지닌다.

2025년 10월 17일 전 구간 개통을 맞은 이곳은 국비 110억 원을 투입해 완성한 산책로다. 1970년대 댐 건설로 650세대가 수몰된 이 호수가 반세기 만에 치유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셈이다.

맑은 겨울 하늘 아래 펼쳐진 호수와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만든 고요함은 계절이 선사하는 또 다른 풍경이며, 나주시가 구상 중인 500만 관광도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4.4km 숲길과 3.6km 호숫길로 나뉜 코스

나주호 둘레길
나주호 둘레길 / 사진=나주시 인스타그램

나주호 둘레길(전남 나주시 다도면 방산리 산237-3 일대)은 1구간과 2구간으로 구성된다. 한전KPS인재개발원에서 녹야원까지 이어지는 1구간은 4.4km 길이로 숲을 지나는 코스다.

데크길과 흙길이 번갈아 나타나며, 겨울에는 차가운 공기 속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과 호수의 대비를 경험할 수 있다.

중흥리조트에서 다도광업소까지 펼쳐지는 2구간은 3.6km의 수변형 산책로다. 호수 가까이 조성된 이 길은 완만한 데크로 이어져 있으며, 물가를 따라 걸으며 겨울 나주호의 청명한 수면을 감상하기에 적합하다. 두 구간 모두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인도교 전망대에서 호수 위를 걷다

나주호 둘레길 원경
나주호 둘레길 원경 / 사진=나주시 인스타그램

2구간의 하이라이트는 인도교 전망대다. 호수 중앙에 위치한 이 공간은 강화유리 바닥 구간을 갖추고 있어 물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겨울철 맑은 날 호수 수면이 거울처럼 하늘을 반사하는 순간을 포착하려는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제2, 제3전망대 역시 2구간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며, 360도로 펼쳐지는 호수 경관을 조망하기 좋다.

1구간에는 숲 사이로 이어지는 쉼터와 데크길이 자리하며, 2025년 7월 부분 개방 이후 화장실과 편의시설이 대폭 보완되어 겨울철에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1976년 댐 준공 후 49년 만의 변화

나주호 풍경
나주호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나주호는 1973년 착공해 1976년 9월 준공된 국내 최대 규모의 농업용 저수지다. 댐 높이 31m, 길이 496m, 저수량 9,058만㎥ 규모로 건설됐으며, 당시 650호(260만 평)가 수몰되었다.

현재 이 저수지는 약 9,000ha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2021년 12월 정비 사업이 시작된 이후 약 4년간 110억 원의 국비가 투입되었다.

2025년 7월 11일 6.4km 구간이 먼저 개방된 뒤 같은 해 10월 17일 전 구간이 완성되었다. 농업 인프라에서 관광 자원으로 영역이 확대된 셈이다.

무료 주차에 연중무휴 개방

나주호 모습
나주호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둘레길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무료 주차장 2개소가 마련되어 있다. 1구간은 한전KPS인재개발원 인근에, 2구간은 중흥리조트 및 인도교 광장에 주차 공간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나주시 중심부에서 자동차로 약 20~30분 거리에 위치하며, 호남고속도로 나주IC에서 남동쪽으로 약 10~15분 소요된다.

1구간은 흙길 구간이 있어 등산화를 권장하며, 겨울철에는 보온성 있는 복장과 장갑 준비가 필요하다. 2구간은 일반 운동화로도 충분하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방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편이 좋다.

나주시는 향후 단절 구간 연결, 횡단 인도교, 출렁다리, 특산물 판매장 설치 등 후속 계획을 추진 중이다. 문의는 나주시청 관광문화과(061-339-8982)로 가능하다.

나주호
나주호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나주호 둘레길은 숲과 호수가 조화를 이루며 걷기 중심 여행지의 전형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4년간의 정비를 거쳐 완성된 이 8km 코스는 계절별, 구간별 선택이 가능해 방문객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편이다.

겨울 호숫가를 거닐며 청명한 공기와 고요한 수면이 만든 정적을 느끼고 싶다면, 나주호 둘레길로 향해 차가운 계절이 선사하는 맑은 치유의 시간을 경험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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