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만 명 다녀간 이 곳, 지금 가야 된다”… 1억 송이 코스모스 절정인 10만 평 무료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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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영산강정원
1억 송이 코스모스 펼쳐진 장관

나주 영산강정원
나주 영산강정원 / 사진=나주시

불과 며칠 만에 52만 명의 발길을 끌어모은 축제가 막을 내렸다. 보통의 경우라면 화려했던 무대가 철거되고 아쉬움과 적막만이 남아야 할 터. 하지만 이곳의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축제의 소음이 걷힌 자리에, 오직 자연만이 연출하는 가장 순도 높은 감동이 거대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단순한 꽃밭이 아니다. 방문객의 감동을 최고조로 이끌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되고 연출된 하나의 거대한 ‘작품’이다.

나주 영산강정원

영산강정원 코스모스
영산강정원 코스모스 / 사진=나주시 공식 블로그

공식 명칭 영산강정원전라남도 나주시 등용동 135-1 일원에 자리한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2025 나주영산강축제’의 열기로 뜨거웠던 이곳은, 축제가 끝난 지금 오히려 더욱 깊어진 가을의 서정을 뿜어내고 있다.

나주시가 지난 10월 13일 공식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열린 축제에 무려 52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이 놀라운 성공의 배경에는 단순한 우연 이상의 치밀한 전략이 숨어있다.

핵심은 ‘시차 개화’ 전략이다. 나주시는 방문객들이 특정 시기에만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언제 찾아오더라도 최상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도록 두 개의 무대를 순차적으로 개화시켰다.

영산강정원 황화코스모스
영산강정원 황화코스모스 / 사진=나주시 공식 블로그

서곡에 해당하는 ‘1막’ 무대는 영산강 둔치다. 9월 하순부터 먼저 꽃망울을 터뜨린 이곳의 코스모스는 강변을 따라 유려한 분홍빛 선을 그리며 가을 산책의 운치를 더했다.

이어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2막’의 주역은 축제의 심장부인 ‘들섬’이다. 약 10만㎡(약 3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를 뒤덮은 1억 송이의 코스모스는 방문객의 시야를 압도하며 거대한 꽃의 바다를 완성했다.

축제 기간에 절정을 맞추면서도, 그 이후까지 아름다움이 이어지도록 정교하게 관리된 덕분에, 인파가 빠져나간 지금이야말로 이 거대한 자연의 무대를 오롯이 경험할 수 있는 최적기인 셈이다.

알아두면 좋은 정보

영산강정원 코스모스 모습
영산강정원 코스모스 모습 / 사진=나주시 공식 블로그

이 거대한 가을 서사시를 즐기는 데 필요한 비용은 전혀 없다. 영산강정원은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하여 방문시 나주역에서 올 경우에, 170번 버스를 타고 영산강정원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또한 나주버스터미널에서 택시 이용하여 올 경우에는 10분만에 도착 할 수 있다.

나주시는 현재의 영산강정원을 순천만, 태화강에 이어 대한민국 제3호 국가정원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이곳이 단순한 계절 명소를 넘어, 생태적 가치와 문화적 깊이를 지닌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영산강정원 코스모스 풍경
영산강정원 코스모스 풍경 / 사진=나주시 공식 블로그

또한 윤병태 나주시장은 축제 폐막 후 “앞으로도 영산강정원을 대규모 문화 행사장으로 활용해 명품 힐링 장소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혀, 이곳이 선사할 미래의 감동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축제 기간 선보였던 드론 라이트쇼, 불꽃쇼와 같은 화려한 이벤트는 막을 내렸지만, 자연이 빚어낸 1억 송이 코스모스의 장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 축제의 소란 대신 고요한 강바람과 함께 코스모스의 물결을 온전히 느껴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나주로 향해야 한다. 치밀한 계획이 빚어낸 자연의 절정, 그 가장 순수한 순간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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