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에 110억이나 들었다고요?”… 숲과 호수 따라 걷는 8km 가을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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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나주호
8km 숲과 호수가 만난 가을 힐링 둘레길

나주호 둘레길
나주호 둘레길 / 사진=나주시 sns

물과 숲이 어우러진 완벽한 가을 산책 코스를 기다려온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총 11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4년여 만에 완성된 ‘나주호 둘레길’이 지난 2025년 10월 17일 드디어 전 구간을 개통하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내 최대 규모의 농업용 인공호수인 나주호의 푸른 물결과 고요한 숲길을 따라 총 8km에 걸쳐 조성된 이 길은, 입장료와 주차비 부담 없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새로운 힐링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4.4km 숲길과 3.6km 호수길

나주호 둘레길 전경
나주호 둘레길 전경 / 사진=나주시 sns

전라남도 나주시 다도면에 위치한 나주호 둘레길은 주소지가 다른 2개의 독립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연장은 8km로, 각기 다른 매력을 지녀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1구간은 ‘한전KPS인재개발원(전남 나주시 다도면 나주호로 140-20 인근)’에서 시작해 ‘녹야원’까지 이어지는 약 4.4km 코스다. 이 구간은 호수와 적절한 거리를 두고 숲의 정취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울창한 숲이 만들어주는 그늘과 흙길, 나무 데크길이 조화를 이뤄 삼림욕을 겸한 트레킹에 적합하다.

나주호 둘레길 항공사진
나주호 둘레길 항공사진 / 사진=나주시 sns

2구간은 ‘중흥리조트(전남 나주시 다도면 나주호로 558-314 인근)’에서 ‘다도광업소’ 방면으로 이어지는 약 3.6km 코스다. 이곳은 1구간보다 호수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수변 산책로의 성격이 강하다.

특히 2구간의 백미로 꼽히는 ‘인도교 전망대’는 나주호의 탁 트인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핵심 조망점으로, 개통식 행사 역시 이곳(다도면 방산리 산237-3)에서 열렸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해 가벼운 산책을 원하는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10억 투입된 500만 관광도시의 포석

나주호 둘레길 개통
나주호 둘레길 개통 / 사진=나주시 sns

이 둘레길은 나주시가 ‘500만 관광도시 나주’ 실현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핵심 관광 인프라 사업 중 하나다. 2021년부터 총 1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약 4년에 걸쳐 조성되었다.

나주시는 지난 7월 6.4km 구간을 우선 개방한 뒤, 시민과 방문객의 의견을 수렴해 데크길, 쉼터,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보완하고 전 구간 안전 점검을 마친 후 이번에 공식 전면 개통했다.

둘레길이 품고 있는 나주호는 1976년 9월, 영산강 유역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류인 대초천을 막아 완공한 ‘나주댐(일명 대초댐)’으로 인해 생성된 거대한 인공 호수다. 1970년대 26억여 원이 투입되어 나주평야의 젖줄이 되었던 이 역사적인 호수가, 2020년대 110억 원이 투입된 생태 힐링길로 거듭난 것이다.

무료 주차 및 향후 개발 계획

나주호 둘레길 전면 개통
나주호 둘레길 전면 개통 / 사진=나주시 sns

나주호 둘레길은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각 구간 시작점 인근에 무료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1구간은 한전KPS인재개발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며, 2구간 역시 중흥리조트 맞은편과 인도교 광장 인근에 주차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나주시는 이번 전면 개통을 시작으로 나주호 둘레길을 더욱 매력적인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개통식에서 “단절 구간 연결, 특산물 판매장과 출렁다리 설치 등 후속 정비를 통해 명실상부한 나주의 대표 관광명소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또한 이 둘레길을 영산강 국가정원, 공산면 남도의병역사공원, 금천면 반려동물 테마파크 등 나주시의 다른 관광 인프라와 연계하여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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