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팔경 중 최고인데 입장료가 무료?”… 3대 관음성지로 유명한 설경 천년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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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 낙산사
3대 관음성지의 겨울 설경

낙산사 설경
낙산사 설경 / 사진=낙산사

1월의 오봉산 자락은 동해의 차가운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하얀 눈꽃을 피워내고 있다. 그 산세 끝자락,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천년의 기도가 쌓인 고찰이 자리한다.

이곳은 신라 문무왕 11년(67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이래 관음신앙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으며, 남해 보리암, 강강 보문사와 함께 한국 3대 관음성지로 손꼽히는 특별한 공간이다. 관동팔경 중 하나로도 이름을 올린 이곳은 빼어난 해안 절경과 깊은 신앙심이 어우러져 매년 수많은 참배객과 여행객의 발길을 이끈다.

특히 2023년 5월부터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입장료가 무료화되면서 더욱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겨울철 설경과 새해 일출이 더욱 아름답다는 낙산사의 풍경을 살펴봤다.

양양 낙산사

낙산사 바다 풍경
낙산사 바다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100에 위치한 낙산사는 신라 문무왕 11년 의상대사가 관세음보살의 진신을 친견하기 위해 창건한 사찰이다. 특히 이곳은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와 함께 한국 3대 관음성지로 불리며,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관음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셈이다.

관동팔경 중 하나로도 꼽힐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편이며, 동해 바다를 굽어보는 독특한 입지 덕분에 사계절 내내 많은 이들이 찾는다.

낙산사 불상
낙산사 불상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467년 세조 때는 칠층석탑(보물 제499호)을 건립하며 대대적인 중창이 이루어졌고, 이후 조선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참배객이 발길을 이어왔다.

하지만 2005년 4월 5일 초속 10~20m의 강풍을 동반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며 원통보전을 비롯한 21채의 건물이 약 1시간 만에 소실되는 큰 아픔을 겪었다.

이 덕분에 보물 제479호로 지정됐던 동종마저 녹아내리며 문화재 지정이 해제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2007년 4월 복원을 완료하며 옛 모습을 되찾았고, 2023년 5월 4일부터는 문화재보호법 개정으로 입장료가 완전 무료화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게 됐다.

16m 해수관음상이 선사하는 장관

낙산사 해수관음상
낙산사 해수관음상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낙산사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은 높이 16m에 달하는 해수관음상이다. 1972년부터 조성을 시작해 1977년 완성된 이 관음상은 700톤의 익산산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설악산과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동해 바다를 굽어보는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이 덕분에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해안 경관을 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셈이다.

관음상 앞에 서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푸른 파도와 멀리 보이는 설악산의 능선이 한눈에 들어와 감탄을 자아낸다. 한편 해안 절벽 끝에 자리한 의상대는 1926년 만해 한용운 스님이 조성한 육각 정자로, 동해 일출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인 편이다.

무료 입장에 다양한 체험까지

낙산사 모습
낙산사 모습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낙산사는 동계(12월~2월) 기준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되며, 하계(6~8월)에는 오후 7시 30분까지 개방된다.

퇴장 시간은 오후 6시 30분으로 설정되어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입장료는 2023년 5월 4일부터 완전 무료이며, 주차료는 승용차 기준 4,000원, 대형버스는 6,000원이다. 연중무휴로 운영되지만, 반려동물 동반은 불가능하며 적발 시 퇴장 조치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무료 국수 공양이 제공되는데, 월요일과 화요일은 쉬는 날이니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며, 사찰 숙박과 명상 체험을 원한다면 사전 온라인 신청이 필수다.

낙산사 일출
낙산사 일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낙산사는 천년의 역사와 동해의 절경을 동시에 품은 독특한 사찰이다. 16m 해수관음상과 절벽 위 의상대가 선사하는 장관, 보물로 지정된 칠층석탑의 위엄, 그리고 무료 입장이라는 실속까지 갖춘 이곳은 겨울 여행지로 손색이 없는 셈이다.

새벽 일출을 보며 한 해를 시작하고 싶거나, 고요한 설경 속에서 마음을 비우고 싶다면 지금 이곳으로 향해 동해와 신앙이 만든 특별한 풍경 속을 거닐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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