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관광지도 아닌데 왜 이렇게 예뻐?”… 5060 사이에서 입소문 난 수국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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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도심 속에 숨겨진 남국사 수국길

남국사 숲속에 펼쳐진 수국길
남국사 숲속에 펼쳐진 수국길 / 사진=비짓제주

여름의 초입, 수국이 만개하는 계절이면 제주 곳곳은 은은한 빛으로 물든다. 특히 제주시 중앙로, 공항에서 차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위치한 작은 사찰 남국사는 이맘때면 특별한 풍경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관광지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간직한 이곳은 매년 6월이면 아름다운 수국 명소로 소문나며 5060세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숨은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남국사 수국길은 단순한 산책길이 아니다. 삼나무 숲과 수국이 어우러진 그 풍경은 보는 순간 마치 한 편의 동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남국사 수국길

남국사 수국길 풍경
남국사 수국길 풍경 / 사진=비짓제주

남국사는 제주도 시내 중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네비게이션에 제주시 중앙로 738-16을 입력하면 번잡한 도심 속에서도 고요함을 간직한 이 사찰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공항에서 가까워 짧은 일정의 여행자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사찰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삼나무 숲이다.

그늘진 오솔길 사이로 바람이 스치며 나뭇잎을 흔들고, 멀리서 새소리와 물소리가 어우러진다.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법당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이 나타나고, 그 지점부터 펼쳐지는 수국길이 진짜 남국사의 매력을 보여준다.

남국사 수국길
남국사 수국길 / 사진=비짓제주

수국길은 남국사의 하이라이트다. 6월이면 탐스럽게 핀 보랏빛 수국이 삼나무 사이사이를 물들이며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다양한 색의 수국이 계절의 감성을 더하며,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함께 산책길을 한 폭의 그림처럼 완성시킨다. 수국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은 특히 인기다.

결혼을 앞둔 커플의 스냅촬영 장소로도 자주 등장하고,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빛 좋은 날 출사를 떠나고 싶은 제주 명소’로 회자된다.

남국사
남국사 / 사진=비짓제주

수국길을 지나 사찰 깊숙이 들어가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그곳은 잘 다듬어진 산책로와 정원으로 이어진다. 고요한 숲길을 따라 걸으며, 들숨에는 삼나무 향기를, 날숨에는 번잡한 마음을 내보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남국사의 산책로는 자연을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고,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관람객이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남국사 모습
남국사 모습 / 사진=비짓제주

여행의 의미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마음의 재정비라면 남국사 수국길은 그에 어울리는 최적의 장소다.

제주시 중심이라는 위치적 이점과 함께, 자연과 조화를 이룬 고요한 사찰, 그리고 한 해의 짧은 시간 동안만 피어나는 화려한 수국길은 여행자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한다.

남국사 수국길에서의 산책은 몸과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경험이다. 번잡한 일정 속 잠시 멈추어, 자연이 전하는 평온함을 느껴보자. 계절의 선물 같은 수국이 만개한 지금, 이 조용한 사찰을 찾아가기에 더없이 좋은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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