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은모래비치, 경남 남해가 숨겨온 사계절 해변

남해에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한다. 해풍이 솔향과 뒤섞이며 백사장을 쓸고 지나가는 이 해변은, 멀리 해발 701m 금산의 능선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어느 계절에도 그림 같은 풍경을 완성한다.
국내 해변 가운데서도 보기 드문 반달형 백사장이 2㎞에 걸쳐 펼쳐지는 이곳은,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에 자리했던 경력을 지닌 만큼 자연환경의 보존 상태가 각별하다.
입장료 없이 연중 개방되는 이 해변은 여름 성수기면 100만에 달하는 여행객이 찾을 만큼 남해를 대표하는 명소다. 사계절마다 전혀 다른 표정을 짓는 공간으로서 한 번의 방문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매력을 품고 있다.
남해 금산 아래 자리한 2㎞ 반달형 백사장

상주은모래비치(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상주로 17)는 남해읍에서 남쪽으로 21㎞ 지점에 위치한 해변이다. 면적 160,000㎡에 달하는 반달형 백사장이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며, 해안선 뒤로는 해발 701m 금산이 우뚝 서 외부 바람을 막아주는 천혜의 지형을 이룬다.
백사장과 야영장 사이를 채운 송림은 한여름 그늘을 만들고 짠 내음과 솔향이 뒤섞인 독특한 공기를 선물한다.
1968년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2003년 구역에서 해제된 이후에도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경남 남해를 대표하는 청정 해변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야영·낚시·유람선까지 갖춘 사계절 체험 공간

백사장만이 전부가 아니다. 해변 인근에는 오토캠핑장과 야영공간을 갖춘 상주야영장이 운영되며, 개수대와 샤워장이 구비되어 있어 여름 캠핑 수요를 소화한다.
갯바위 낚시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인근 세존도(돌섬)가 이름난 낚시터로 통하며, 상주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면 미조앞 다도해·계룡계곡·노도·미조항 일대 한려해상의 절경을 바다 위에서 감상할 수 있다.
겨울에는 축구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팀의 전지훈련 장소로도 활용될 만큼 사계절 내내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매년 여름에는 썸머페스티벌이, 겨울에는 해맞이 축제가 열려 계절마다 다른 즐거움을 더한다.
2026년 개관한 해양레저스테이션과 주변 명소

2026년 1월 9일, 상주항 어촌뉴딜300 사업의 결실로 해양레저스테이션이 정식 개관했다. 국비 등 32억 원이 투입된 이 시설은 은모래마을카페와 루프탑을 갖추고 있어 해변 방문의 쉼표 역할을 한다.
해변 입구에는 가수 둘다섯의 노래비가 세워져 있으며, 전통 먹거리인 야채핫도그는 이 해변을 다녀간 이들의 공통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인근 금산에는 전국 3대 기도처로 꼽히는 보리암이 자리하며, 천구암·쌍홍문·감로수 등 금산38경이 ‘남해소금강’이라는 별칭을 뒷받침한다.
개장 기간과 교통·주차 정보

해수욕 공식 개장 기간은 매년 7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로, 2024년 기준 7월 5일부터 8월 18일까지 45일간 운영됐다. 개장 기간 외에는 안전요원이 미상주하므로 해수욕은 불가하지만, 연중무휴로 해변에는 출입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주차장도 무료로 운영된다. 대중교통 이용 시 남해공용터미널에서 501·502·503·504번 농어촌버스를 타면 약 30~45분 소요된다.
야영장 문의는 상주면 번영회(055-863-3573), 해수욕장 관련 문의는 남해군 해양발전과 해양레저팀(055-860-3073)으로 하면 된다.

금산이 품어낸 이 반달형 해변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송림, 그리고 새로운 해양레저 인프라가 한데 어우러진 공간이다. 단순한 피서지를 넘어 사계절 각자의 방식으로 여행자를 맞이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여름 파도 소리만이 아닌, 겨울의 고요함까지 경험하고 싶다면 경남 남해 상주은모래비치로 향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장면을 마주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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