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지 500선 중 1순위인 이유 있네”… 연 330만 명 몰리는 눈 덮인 겨울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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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한류 성지의 겨울

남이섬 겨울 풍경
남이섬 겨울 풍경 / 사진=남이섬 공식 인스타그램

12월, 북한강 위로 첫눈이 내려앉기 시작하면 한 섬이 조용히 깨어난다. 청평댐이 만들어낸 섬, 나무 한 그루 없던 모래땅이 60년의 세월을 거쳐 울창한 숲으로 변한 곳. 그 한가운데, 드라마 한 편이 아시아 전역에 한류 열풍을 일으킨 전설의 무대가 자리한다.

‘동화 나라, 노래의 섬’이라는 콘셉트로 꾸려진 이 공간은 2001년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명성을 얻었으며, 현재는 외국인 130만 명을 포함해 연간 330만 명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여행지가 되었다.

2010년에는 유니세프 어린이친화공원으로 세계 14번째, 한국 최초로 인증받으며 문화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1944년 청평댐 건설이 만들어낸 섬, 조선시대 천재 장군의 이름을 품은 이곳의 겨울 풍경을 알아봤다.

남이섬

남이섬 설경
남이섬 설경 / 사진=남이섬 공식 인스타그램

남이섬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장군 남이(1441~1468)에서 비롯되었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무과에 장원급제한 그는 뛰어난 전략가로 이름을 떨쳤지만, 1468년 예종 즉위 후 유자광의 모함으로 역모 혐의를 받아 28세에 능지처참되는 비운을 맞았다. 섬에 세워진 추도비가 가묘로 남아 있으며, 실제 묘는 화성시 비봉면에 소재한다.

현재의 섬 형태는 1944년 청평댐 준공으로 북한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만들어졌다. 1965년 민병도 한국은행 총재가 이 땅을 매입한 뒤 60년의 세월이 흐르며 헐벗은 모래섬은 울창한 숲으로 가득 찬 자연 생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둘레 약 5km의 이 작은 섬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한국 문화의 상징이 되었다. 조선 장군의 전설과 현대 한류의 성지가 한 공간에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이 연간 330만 명의 발길을 이끄는 셈이다.

아시아 관광객의 성지

남이섬 겨울
남이섬 겨울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KBS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는 남이섬을 세계적 명소로 만들어놓았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걸었던 눈 덮인 은행나무 산책길, 강변을 따라 펼쳐진 설경이 아시아 전역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이후 남이섬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지가 되었다.

특히 겨울이면 드라마의 명장면을 직접 경험하고 싶은 관광객들이 전 세계에서 몰려든다.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은행나무 산책길을 걸으며 20년 전 그 감동을 되새기는 이들의 모습은 여전히 이곳의 풍경 중 하나다.

또한 섬 곳곳에는 다채로운 문화시설이 갖춰져 있다. 나눔열차를 타고 섬을 둘러보거나 스토리 투어버스를 이용해 각 장소의 이야기를 들으며 산책할 수 있어, 단순한 자연 관광을 넘어 문화 체험까지 가능한 복합 공간이다.

남이섬의 백미

남이섬 메타세쿼이아길
남이섬 메타세쿼이아길 / 사진=남이섬 공식 인스타그램

겨울이 되면 남이섬은 진정한 ‘겨울 왕국’으로 변모한다.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섬의 풍경은 마치 영화 속 무대를 연상케 하는데, 특히 메타세쿼이아 산책길은 겨울 남이섬의 백미로 꼽힌다. 가을에 단풍으로 물들었던 그 길이 눈으로 뒤덮이면서 완전히 다른 세계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나무가 휑한 겨울이었기에 오히려 눈이 더욱 돋보이고, 고드름으로 소복이 덮힌 폭포는 마치 얼음 예술작품 같은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강변을 따라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겨울의 정취를 더하며, 어느 곳을 바라봐도 그림 같은 배경이 펼쳐진다.

방문객들은 하얀 눈길을 걸으며 동화 속 세상에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른 아침 첫 배를 타고 입장하면 발자국 하나 없는 새하얀 눈길을 가장 먼저 걸을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남이섬 선박
남이섬 선박 / 사진=남이섬 공식 인스타그램

남이섬은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남산면에 속하지만, 실제 방문을 위해서는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북한강변로 1024번지에 위치한 가평 선착장을 이용해야 한다.

입장료는 일반(성인) 19,000원, 우대(중학생~고등학생) 16,000원, 특별우대(36개월~초등) 13,000원이며, 모두 왕복 선박탑승료가 포함된 가격이다. 온라인 예매를 통해 최저 18,200원대의 할인 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다. 주차 요금은 소형 6,000원, 대형 10,000원이다.

운영 시간은 08:00부터 21:00까지이며, 선박 운항은 월~목요일 첫배 08:00, 금~일요일 첫배 07:30부터 시작된다. 09:00부터 18:00까지는 10~20분 간격으로 운항하고, 18:00부터 21:00까지는 30분 간격으로 운항하므로 마지막 배 시간을 반드시 확인하고 방문하는 편이 좋다.

남이섬 얼음폭포
남이섬 얼음폭포 / 사진=남이섬 공식 인스타그램

남이섬은 조선시대 천재 장군의 전설과 현대 한류 드라마의 무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한국 관광지 500선’ 1티어에는 강원 1위인 남이섬이 전국 21위를 차지해 관광지 인지도와 만족도 모두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1944년 청평댐이 만든 섬, 60년간 가꿔온 숲, 그리고 2001년 드라마 한 편이 만들어낸 아시아 관광객의 성지. 이 모든 이야기가 둘레 5km의 작은 섬에 담겨 있는 셈이다.

겨울이면 눈 덮인 은행나무 산책길이 동화 속 세상으로 변모하고, 드라마 속 그 감동을 직접 걸어볼 수 있는 남이섬. 올겨울 한류의 성지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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