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레국화 명소

햇살이 부쩍 강해진 6월, 계절은 어느새 여름의 초입으로 접어들었다.
이맘때 서울 근교에서는 바람 따라 흔들리는 푸른 꽃물결이 한강변을 가득 메우며, 풍경의 온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그 중심에 바로 남양주 삼패한강공원의 수레국화가 있다.
지금 아니면 다시 보기 어려운 절정의 순간, 꽃은 바람에 일렁이고 강물은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도시의 바쁜 마음에 잠시 쉼표를 건넨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석동에 위치한 삼패한강공원은 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도심 속 수변공원이다.
산책로, 자전거도로, 잔디밭, 자작나무 숲 등 다양한 테마가 공존하는 이곳은 6월이 되면 가장 특별한 풍경으로 변신한다. 바로 수레국화가 만개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남청색과 푸른빛을 머금은 수레국화는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 각각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햇살을 받은 꽃은 활짝 웃는 듯 청량하고, 석양이 내려앉을 때는 꽃잎 사이로 붉은 빛이 감돌며 몽환적인 장면을 만든다.
꽃 사이사이 불쑥 고개를 내민 꽃양귀비도 함께 어우러져, 봄과 여름의 경계에서 가장 풍성한 색채를 완성한다.

삼패지구는 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중앙선 도농역이나 구리역에서 내려 버스를 이용하면 되며, 자전거를 타고 한강 자전거도로를 따라 이동해도 좋다.
꽃길은 울타리가 따로 없이 개방되어 있어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지만, 꽃밭 훼손을 막기 위해 발길은 조심스러워야 한다. 눈으로 감상하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매너 있는 관람이 요구된다.

공원 내에는 주차장과 화장실, 편의점이 마련되어 있어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어린이 정원, 음악분수, 물놀이장 등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제격이다.
이 아름다움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수레국화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바로 지금, 6월 중순까지다. 늦으면 꽃잎은 빠르게 시들고, 그 특별한 풍경은 다시 1년을 기다려야만 만날 수 있다.

남양주 삼패한강공원은 수레국화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그 외에도 걷고, 쉬고, 머무를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거리, 그러나 쉽게 잊히지 않을 풍경.
6월 중순, 도시에 지쳐 무채색이 된 마음에 색을 입히고 싶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때다. 푸른빛이 가득한 들판, 그 사이를 천천히 걷는 당신의 발걸음이 이 계절의 마지막 조각을 완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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