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반야사, 동굴법당으로 완성된 천태산의 숨은 명소

한겨울 찬바람이 매섭게 불어도 동굴 안은 따스하다. 반대로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천연 냉기가 온몸을 감싸 안는다. 일제강점기 강제 노역의 아픔이 서린 석회광산 갱도가 이제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을 모신 성스러운 법당으로 거듭났다.
1990년경 폐광된 이후 방치되었던 공간은 2005년 여공 스님의 발원으로 새로운 숨결을 얻었다. 2017년 완공된 동굴법당은 화려한 조명과 지하수 연못이 어우러져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며, 바위 협곡과 석회석 절벽이 만든 천태산 자락의 독특한 지형은 자연이 빚어낸 또 하나의 작품으로 남는다.
계절마다 다른 온도를 품은 동굴과 기암절벽이 펼쳐진 협곡은 논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천태산 기슭에 자리한 반야사의 시작

반야사(충청남도 논산시 가야곡면 삼전길 104)는 천태산 기슭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다.
2005년 1월 여공 스님이 불사를 시작한 이 사찰은 1940년대부터 석회를 생산하던 광산 터를 활용해 조성되었으며, 일제강점기 강제 노역의 흔적이 남아있는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2009년 대웅전이 완성된 데 이어 2017년 10월에는 동굴법당 용궁회상이 개관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천수관음을 모신 용궁회상 동굴법당

옛 석회광산 갱도를 그대로 활용한 동굴법당은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을 본존으로 모신 특별한 공간이다.
천 개의 눈으로 중생의 고통을 살피고 천 개의 손으로 구제한다는 관세음보살 신앙의 의미가 다양한 색 조명과 어우러지며, 내부에는 남순동자, 해상 용왕상, 산신단이 함께 자리해 종교적 상징성을 더한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과 지하수가 만든 연못은 동굴 특유의 신비로움을 자아내며, 여름에는 시원한 기운이, 겨울에는 외부보다 따뜻한 온기가 방문객을 맞이하는 셈이다.
석회석 절벽과 드라마 촬영지로 주목

대웅전 뒤편으로 펼쳐진 석회석 절벽과 바위 협곡은 자연이 만든 장관을 선사한다. 특히 일몰 시간대 협곡에서 대웅전 방향을 바라보는 구도는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으며, 이 독특한 풍경 덕분에 미스터 션샤인, 옥씨부인전을 비롯한 여러 드라마 촬영지로도 활용되었다.
한편 대웅전 뒤편에는 1965년 발견된 고려시대 불상 3구가 자리하고 있으며, 야외에는 미륵불상과 독수리 조형물 등 다양한 조형물이 경내를 장식한다.
2024년 11월에는 KBS 1박2일 시즌4에 소개되어 방송 이후 방문객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무료 입장에 17시까지 개방, 주차 편리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이며, 17시 이후로 조용한 기도도량 유지를 위해 방문을 자제하기를 바라는 문구가 표기되어 있다.
사찰 주차장에서 경내까지는 도보로 2~3분 정도 소요되며, 마을 진입로가 좁은 외길이라 대향차 통행 시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동물 출입은 금지되어 있으며, 낙석 위험이 있는 협곡 일부 구간은 출입이 제한될 수 있어 현장 안내를 따르는 편이 좋다. 문의는 041-741-8412로 가능하다.

반야사는 폐광의 역사를 품은 동굴법당과 석회석 절벽이 조화를 이룬 공간이다. 몽환적 조명이 만든 신비로움과 계절마다 다른 동굴 온도는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남는 셈이다.
일제강점기 아픔을 딛고 일어선 성스러운 공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천태산 자락으로 향해 천수관음의 자비를 마주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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