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8개 크기가 전부 무료라니”… 1.5km 호수따라 걷는 도심 속 산책 명소

입력

오창호수공원
청주 대표 무료 도시공원

호암저수지
호암저수지 / 사진=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황은미

겨울이 깊어질수록 물가의 풍경은 더욱 또렷해진다. 얼어붙은 호수 위로 내려앉은 눈, 그 둘레를 따라 이어지는 평탄한 산책로는 도심 속에서도 잠시 속도를 늦추게 만든다.

오창호수공원은 바로 이런 겨울 풍경을 품은 공간이다. 낮에는 잔잔한 수면과 주변 풍경이 어우러지고, 해가 지면 조명이 더해져 산책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약 158,000㎡(4만 8천 평) 규모의 넓은 공원 한가운데에는 호암저수지가 자리 잡고 있다. 인공호수와 근린공원이 어우러진 이곳은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로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생활 속 휴식처다. 특히 산책, 가벼운 운동, 잠깐의 피크닉까지 한 공간에서 이어지는 구성이어서 평일에도 꾸준히 사람들이 드나든다.

오창호수공원

오창호수공원 데크길
오창호수공원 데크길 / 사진=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황은미

오창호수공원(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오창공원로 311)의 시작은 194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창읍에 거주하던 덕암 전우찬이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방죽을 축조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이후 방죽은 호암저수지로 자리 잡았고, 오창과학산업단지 조성과 맞물리며 현재의 공원 형태로 정비됐다. 물을 저장하던 공간이 오늘날의 휴식 공간으로 바뀐 흐름은 이 공원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준다.

지금의 오창호수공원은 산업단지와 주거지역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며, 인근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의 일상적인 산책과 휴식을 책임지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늘고, 평일에는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가볍게 걷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호수를 따라 걷는 약 1km 산책로

오창호수공원 모습
오창호수공원 모습 / 사진=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김주연

공원의 중심인 호암저수지는 약 26,000㎡ 면적의 인공호수다. 호숫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공식적으로 약 1km로 안내되어 있으며, 실제 한 바퀴를 도는 거리는 약 1.57km다.

보통 속도로 걸으면 40~50분 정도가 소요돼, 부담 없이 코스를 완주하기에 적당하다. ‘한 바퀴’라는 목표가 분명해 걷기 운동을 시작하기에도 좋다.

산책로는 전반적으로 평탄하게 조성되어 있어 노약자나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데크길 구간이 더해져 호수 가까이에서 물결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천천히 걸으며 정자와 벤치에 잠시 쉬어가면, 같은 코스라도 체감하는 분위기가 달라진다.

조명과 광장이 만드는 밤의 분위기

오창호수공원
오창호수공원 / 사진=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김주연

해가 지면 공원의 분위기는 또 한 번 달라진다. 야간경관사업으로 설치된 조명들이 산책로와 호숫가를 밝히며, 특히 초승달 형태의 포토존은 밤 시간대에 많은 발길이 머무는 장소다.

조명이 켜진 데크길은 물가를 따라 이어져, 낮과는 다른 결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저녁 시간대에 방문하면 야경 감상과 산책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공원 안쪽에는 야외공연이 가능한 넓은 잔디광장과 분수대, 실개천이 조성돼 있다. 운동기구와 정자, 벤치도 곳곳에 배치돼 있어 가벼운 운동이나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잔디광장은 계절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잠깐 쉬어가기에도 무리가 없다.

공원의 마스코트, 오리 가족

오리가족
오리가족 / 사진=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황은미

겨울철 오창호수공원은 설경으로 기억된다. 호수가 얼고 그 위에 눈이 쌓이면 주변의 메타쉐콰이아 나무길과 어우러져 차분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 시기에는 비교적 방문객이 적어 한산한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눈이 내린 직후에는 길이 젖거나 미끄러울 수 있어 보폭을 조금 줄이면 더욱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이 공원의 또 다른 상징은 호수에 사는 오리 가족이다. 공식적으로 이름이 붙은 오리 세 마리, 오창·오순·창순은 공원 곳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마스코트 같은 존재다.

데크길이나 호숫가 주변에서 모습을 드러낼 때가 많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면 자연 관찰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가까이에서 사진을 담고 싶다면 잠시 멈춰 조용히 바라보는 방식이 어울린다.

오창호수공원 산책로
오창호수공원 산책로 / 사진=충청북도 공식 블로그 황은미

오창호수공원은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소형 차량 기준 약 100대 정도를 수용한다.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다는 점이 이 공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다만 주말에는 사람들이 몰릴 수 있어, 여유로운 산책을 원한다면 이른 시간대도 좋은 선택이 된다.

도심 가까이에서 사계절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오창호수공원은 특별한 준비 없이도 찾을 수 있는 산책 명소다. 특히 겨울, 고요한 호수와 눈 덮인 산책로를 따라 걷는 시간은 일상의 리듬을 잠시 내려놓기에 충분하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