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국보가 아니네”… 한국 3대 전나무 숲 품은 1,300년 사찰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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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월정사
전나무 숲이 빚은 겨울 명상지

월정사 겨울 풍경
월정사 겨울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월의 오대산 자락은 하얀 눈으로 산세를 감싸고 있다. 그 깊은 골짜기를 따라 1km에 달하는 전나무 터널이 이어지고, 끝자락에 천년의 시간을 품은 사찰이 자리한다.

신라 시대부터 이어진 이곳은 한국전쟁의 상처를 딛고 1964년 다시 일어섰으며, 지금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져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특히 겨울철에는 눈 덮인 전나무 숲이 만드는 압도적 풍경이 방문객들 사이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입장료가 없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겨울 강원도에서 고요한 풍경과 명상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월정사를 소개한다.

월정사

평창 월정사 설경
평창 월정사 설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에 위치한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인 643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조계종 제4교구 본사로서 1,300년 넘는 역사를 지녔으며, 오대산 자락에 자리 잡은 입지 덕분에 사계절 뚜렷한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전소됐던 아픔을 겪었으나, 탄허스님이 1964년 중건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 덕분에 근현대 불교 역사에서도 의미 있는 공간으로 평가받는 셈이다.

1,700여 그루가 만드는 1km 설경 터널

월정사 전나무숲길
월정사 전나무숲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월정사의 가장 큰 매력은 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약 1km의 전나무 숲길이다. 1,700여 그루의 전나무가 좌우로 늘어선 이 길은 한국 3대 전나무 숲으로 꼽힌다.

걷는 데 약 1시간이 소요되며, 겨울철 눈이 내리면 나뭇가지마다 쌓인 하얀 설경이 압도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게다가 고요한 숲길을 걷다 보면 도심의 소음이 사라지고 자연의 숨소리만 남는 편이다. 반면 여름에는 초록빛 그늘이 시원한 휴식처가 되기 때문에 사계절 모두 방문 가치가 높다.

국보 팔각구층석탑과 드라마 촬영지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나무 숲을 지나면 경내에 높이 15.15m의 팔각구층석탑이 우뚝 서 있다. 이는 국보 제48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며, 80개의 청동 풍경이 바람에 흔들리며 은은한 소리를 낸다.

한편 월정사는 tvN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도 유명해졌으며, 석조보살좌상 앞에서 사진을 찍는 여행객이 많다. 이 외에도 성보박물관에는 국보 5점, 보물 3점 등 귀중한 문화재가 소장돼 있어 관람 시간을 더할 수 있다.

박물관 운영 시간은 동절기(11월~3월) 09:30~16:50, 하절기(4월~10월) 09:30~17:30이며 월요일은 휴무다.

템플스테이와 선재길 트레킹 코스

월정사 전경
월정사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유영복

월정사는 휴식형과 체험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불, 차담, 명상, 발우 공양 등을 통해 사찰 생활을 체험할 수 있으며, 예약은 월정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또한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선재길은 약 9km 구간으로, 계곡과 능선을 따라 3~4시간 정도 걸으며 오대산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한편 주문진 영진해변(차로 약 1시간)도 도깨비 촬영지로 연계 방문하기 좋다.

월정사 이용 정보 및 교통편

월정사 설경
월정사 설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월정사는 일출 2시간 전부터 일몰 전까지 상시 개방된다. 입장료는 별도로 없으며, 주차비는 승용차 기준 3,000원이다. KTX를 이용하면 서울 청량리역에서 진부역까지 1시간 20분, 택시로 15분이면 도착한다.

월정사는 신라 시대의 전설과 현대적 힐링 프로그램을 동시에 품은 특별한 공간이다. 전나무 숲이 만든 설경, 국보 석탑이 전하는 역사의 울림, 템플스테이를 통한 명상의 시간이 한곳에서 펼쳐지는 셈이다.

게다가 입장료 없이 천년 고찰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겨울 강원도에서 고요함 속에 마음을 비우고 싶다면, 하얀 눈이 쌓인 지금 이곳으로 향해 천년의 시간 속을 걸어보길 권한다. 전나무 숲길 끝에서 만나게 될 고즈넉한 사찰의 풍경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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