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벚꽃 가로수길이라고?”… 아름다운 길 20선에도 오른 봄꽃 드라이브 명소

오동선 대청호 벚꽃길, 1960년대부터 이어온 봄의 절경

대청호 벚꽃길
대청호 벚꽃길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봄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4월, 대전 동쪽 끝자락에서는 도로 자체가 사라진다. 왕벚나무 가지가 맞닿아 하늘을 가리고, 꽃잎이 차창 위로 흩날리는 26.6킬로미터의 터널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계절이 허락하는 짧은 시간 동안에만 이 풍경이 완성된다.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길을 지켜온 왕벚나무들은 이제 국립수목원이 선정한 ‘아름다운 벚꽃 가로수길 20선’에 이름을 올렸다. 지방도 517호선을 따라 이어지는 이 구간은 국내 최장 벚꽃 가로수길로 공식 홍보되고 있으며, 드라이브와 도보 모두 가능한 코스로 해마다 수만 명이 찾는다.

2026년 공식 축제는 전면 취소됐지만, 벚꽃길 자체는 여전히 활짝 열려 있다. 축제와 무관하게 이 길은 봄마다 스스로 완성되는 풍경이기도 하다.

오동선 대청호 벚꽃길의 역사와 입지

오동선 대청호 벚꽃길
오동선 대청호 벚꽃길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오동선 대청호 벚꽃길(대전광역시 동구 신상동 282, 대청호반 벚꽃한터)은 대전 동구 신상동 세천삼거리에서 시작해 충북 보은군 회인면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26.6km 구간이다.

지방도 517호선, 법정도로명 회남로를 따라 조성된 이 길은 1960년대 왕벚나무 가로수를 심으며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오랫동안 ‘회인선 벚꽃길’로 불리다가 2019년 11월 대전 구간 시작점인 신상동과 오동을 결합한 ‘오동선’으로 공식 명칭을 변경했다. 대청호와 나란히 달리는 지형 덕분에 벚꽃 너머로 호수 수면이 겹쳐 보이는 구간이 여럿 존재하며, 이 점이 단순한 가로수길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26.6km 왕벚나무 터널이 만드는 드라이브 경험

대청호 벚꽃
대청호 벚꽃 / 사진=대전 동구청 관광문화축제

왕벚나무 가지가 도로 위에서 맞닿아 형성하는 꽃 터널 구간이 코스 곳곳에 자리하며, 차창을 열면 꽃잎이 직접 날아드는 경험도 가능하다. 드라이브로 전체 구간을 완주하면 약 2시간이 소요되며, 구간 중간중간 대청호반 한터(쉼터)가 마련돼 있어 내려서 걷거나 사진을 찍기 수월하다.

신촌한터, 신하한터, 흥진한터, 방축한터 등이 주요 거점 역할을 하며, 각 한터에서는 호수를 향해 탁 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걷기를 선호한다면 대청호 오백리길과 연계해 약 220km에 달하는 둘레길 일부 구간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꽃이 만개한 직후부터 낙화가 시작되는 시기가 터널 효과가 가장 짙어 방문 타이밍이 중요한 편이다.

2026 대청호 벚꽃축제 취소와 현장 상황

대청호 벚꽃터널
대청호 벚꽃터널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2026년 제7회 대청호 벚꽃축제는 같은 해 3월 20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로 전면 취소됐다.

다만 벚꽃길 자체는 상시 개방 중이며, 공식 축제와 별개로 4월 11일에는 벚꽃길 마라톤 대회가 예정돼 있다.

하프(21km), 미니(10km), 건강(5km) 3개 코스로 진행되는 이 대회는 참가 3,000명 접수가 40분 만에 마감될 만큼 관심이 높았다.

무료 개방과 주차 및 접근 안내

대청호 벚꽃길 풍경
대청호 벚꽃길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벚꽃길은 연중무휴, 상시 무료 개방이며 별도 입장료가 없다. 무료 주차장은 신촌한터(신촌동 84-4), 신하한터(신하동 41-1), 흥진한터(신상동 325-1), 방축한터(신촌동 335-2), 신상교차로 1km 양쪽 폐고속도로 임시주차장, 세천삼거리 임시주차장(신상동 234-1) 등 여러 곳이 운영되며 모두 무료다.

성수기에는 오전 8시 이전 도착을 권장할 만큼 주차장이 빠르게 찬다. 대중교통은 607, 62, 63번 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관광 안내 전화는 042-251-6682다.

봄이 가장 짧게 머무는 길 위에서, 60년 된 나무들이 만들어낸 꽃 터널은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다시 시작된다. 축제 없이도, 계절이 만들어내는 이 26.6km의 풍경은 그 자체로 충분한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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