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유럽인줄 알았어요”… 매년 100만 명이 다녀가는 바다 위 정원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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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보타니아
단순한 풍경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생 철학을 마주하는 여행

외도 보타니아
외도 보타니아 / 사진=외도 보타니아 공식홈페이지

푸른 남해 바다 한가운데, 마치 지중해의 어느 섬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 있다. 야자수와 선인장이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우러지고, 잘 가꾸어진 조각상들이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예술적 영감을 선사한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그저 아름답게 조성된 ‘사진 명소’로 기억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화려한 풍경 뒤에는, 한 부부가 황무지 바위섬에 평생을 바쳐 일궈낸 50년의 땀과 눈물, 그리고 깊은 철학이 숨 쉬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식물원이 아니라, 한 인간의 꿈이 자연과 만나 완성된 거대한 작품이다.

거제 외도 보타니아

외도 보타니아 꽃
외도 보타니아 꽃 / 사진=외도 보타니아 공식홈페이지

외도 보타니아는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외도길 17에 위치하는 정원이다. 이 곳의 역사는 1969년, 경상남도 거제시 외도의 작은 바위섬에서 시작된다. 설립자 이창호 선생과 아내 최호숙 여사는 우연히 이곳을 발견했는데, 당시 외도는 전기와 수도는 물론, 선착장조차 없는 척박한 섬이었다.

처음엔 감귤 농장과 돼지 사육을 시도했지만 잇따라 실패했다. 그러나 부부는 포기하지 않고 섬 전체를 정원으로 가꾸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1976년부터 본격적으로 나무와 꽃을 심기 시작했으며, 전 세계를 돌며 희귀 식물을 구해와 바닷바람과 맞서며 하나하나 뿌리내리게 했다.

그 긴 세월 동안 두 사람의 땀과 정성이 쌓여 마침내, ‘외도 보타니아’가 문을 열었다. ‘보타니아(Botania)’라는 이름은 ‘식물의 천국’을 의미하며, 자연의 한계를 넘어선 집념과 열정의 결실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로 자리 잡았다.

비너스와 천국의 계단

외도 보타니아 모습
외도 보타니아 모습 / 사진=외도 보타니아 공식홈페이지

외도 보타니아에 들어서는 순간, 방문객은 잘 짜인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섬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비너스 가든은 서양식 정원의 진수를 보여준다.

12개의 비너스 조각상이 지중해풍 건축물과 어우러져 마치 유럽의 왕실 정원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푸른 바다 풍경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비너스 가든에서 내려오는 길에 만나는 천국의 계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 숲 사이로 난 740여 개의 계단은 그 자체로 깊은 사색과 치유의 공간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아열대 식물이 가득한 선인장 동산, 대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뱀부로드, 아기자기한 조각들이 미소를 짓게 하는 조각 공원 등 섬 곳곳이 저마다의 테마와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현명한 방문을 위한 필수 이용 정보

외도 보타니아 분수
외도 보타니아 분수 / 사진=외도 보타니아 공식홈페이지

외도 보타니아는 섬이라는 특성상 반드시 유람선을 통해서만 입도가 가능하다. 입장료와 유람선 승선료는 별도로 결제해야 하며, 방문 전 유람선 예매는 필수다. 거제도에는 여러 유람선 선착장이 있으며, 각각 장단점이 뚜렷해 여행 계획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장승포 유람선은 가장 규모가 크고 운항 편수가 많다.주변에 숙박 및 식당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1박 2일 여행객에게 편리하다.

지세포 유람선은 소노캄 거제와 가장 가깝고, 거제씨월드, 조선해양문화관 등 연계 관광지가 인접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와현 유람선은 와현 해수욕장과 바로 연결되어 해수욕과 관광을 동시에 즐기려는 이들에게 최적의 선택지다.

외도 보타니아 바다 앞
외도 보타니아 바다 앞 / 사진=외도 보타니아 공식홈페이지

입장료는 성인 11,000원, 중·고등학생 및 군경 8,000원, 어린이 5,000원이며, 유람선 요금은 선사별, 시기별로 상이하므로 각 선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야 한다. 섬 관람 시간은 보통 1시간 30분에서 2시간가량 소요된다.

계절에 따라 운영 시간도 달라지는데, 보통 하절기(4~9월)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절기(10~3월)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니 방문 전 공식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외도 보타니아 전경
외도 보타니아 전경 / 사진=외도 보타니아 공식홈페이지

외도 보타니아는 이제 누적 방문객 2,000만 명을 넘어서고 매년 100만 명이 방문한다.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이자 ‘한국관광 100선’에 빛나는 자랑이 되었다.

이곳을 방문한다는 것은 단순히 아름다운 정원을 산책하는 것을 넘어, 한 부부의 위대한 꿈과 ‘기다림의 철학’을 온몸으로 느끼는 특별한 여정이 될 것이다.

전체 댓글 3

  1. 저 외딴 섬에 저 정도 정원을 가꾼게 대단한거죠 한번 정도 가볼만 합니다 특히 데이트 코스로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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