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화인산림욕장
국내 최대 규모 메타세쿼이아 군락지가 전하는 초록빛 위로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싶을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숲을 찾는다. 충북 옥천의 깊은 품에 안긴 한 산림욕장은 단순히 나무가 많은 곳을 넘어, 한 개인의 집념과 세월이 빚어낸 거대한 자연의 작품이다.
50만㎡(약 15만 1,250평)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에 10만여 그루의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방문객들에게 ‘사람에게 좋은 산림욕장’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몸소 느끼게 한다.
한 남자의 집념이 일군 10만 그루의 기적

이 거대한 숲의 시작은 197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 대상 목재 무역업을 하던 홍일상사의 정홍용 대표가 임야를 매입하며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약 4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홀로 묵묵히 일궈온 이 사유지는 2013년 8월 6일, 옥천군의 요청을 계기 삼아 마침내 대중에게 그 문을 열었다.
초창기 8년 동안은 무료로 개방되었으나, 쾌적한 환경 유지와 보수를 위해 2021년 4월부터 유료로 전환되어 운영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하늘을 찌르는 메타세쿼이아의 위용

화인산림욕장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단연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메타세쿼이아 군락지다. 약 1만 그루에 달하는 메타세쿼이아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어, 숲에 들어서는 순간 이국적이면서도 압도적인 풍경에 매료된다.
메타세쿼이아 외에도 편백나무, 소나무, 참나무, 잣나무, 낙엽송 등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특히 인공적인 시설을 최소화하여 자연 그대로의 생명력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다는 점이 이곳만의 특별함이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숲길에서 만나는 진정한 휴식

산책 코스는 주차장을 시작으로 매표소를 지나 편백나무 구간, 그리고 반환점인 종이 설치된 정상까지 약 3~4km 길이로 이어진다.
완만하게 조성된 순환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인위적인 데크 대신 자연 그대로의 흙길을 살려 발바닥에 닿는 촉감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정상부에 다다르기 전 중간중간 쉬고 갈 수 있는 벤치가 있어 힘들이지 않고 충분히 여유롭게 힐링 할 수 있어 산행의 피로를 잊게 만들어준다.
방문객을 위한 실용적인 이용 정보

화인산림욕장(충북 옥천군 안남면 안남로 151-66)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홈페이지에 따르면 3월은 평일 08:00~17:00, 주말 08:00~17:30이지만 계절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폐장 30분 전에는 입장을 마감하므로 시간을 넉넉히 잡고 움직이는 것을 추천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4,000원이지만,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소지하면 1,000원 할인된 3,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산책로 입구에는 천연 숲의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벌레를 대비해 살충 기피제가 비치되어 있으며, 자연 보존을 위해 숲 전체에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드라마 속 그 장면, 옥천 여행의 중심

이곳의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풍경은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증명되었다. 예능 프로그램 ‘손현주의 간이역’,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물론, 최근에는 드라마 ‘원경’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수목원을 둘러본 뒤에는 인근의 정지용 시인 생가나 수생식물학습원 등을 연계해 방문하면 더욱 알찬 옥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오직 바람 소리와 나무 향기에 집중하고 싶다면 옥천으로 향해보자. 수십 년의 세월이 쌓여 만들어진 초록빛 터널 아래를 걷는 것만으로도, 지친 몸과 마음에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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