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휴양림 10선 선정?”… 피톤치드 1위, 51억 들인 동굴 품은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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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령산자연휴양림
피톤치드 충북 1위 숲에서 만나는 폐광 재생 공간

장령산자연휴양림 전경
장령산자연휴양림 전경 / 사진=장령산자연휴양림

이른 봄, 아직 산자락에 찬기가 남아 있는 시간이다. 소나무와 편백나무 사이로 맑은 공기가 흘러들고, 발아래 흙길은 부드럽게 이어진다. 해발 656m 장령산이 품은 약 200만㎡의 숲은 소음도, 서두름도 없이 방문객을 조용히 맞는다.

이 숲에는 특별한 기록이 있다. 2011년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도내 5개 주요 자연휴양림을 조사한 결과, 피톤치드 배출량에서 이곳이 1위를 차지했다. 그로부터 십여 년이 지난 2025년, 산림청은 이 휴양림을 ‘대한민국 대표 휴양림 10선’으로 선정했다.

숲의 가치만이 아니다. 1985년 문을 닫은 뒤 40년 가까이 방치되던 폐광이 51억 원을 들여 동굴 체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깊은 숲과 오랜 땅의 기억이 한 공간에 겹쳐 있다.

장령산자연휴양림의 입지와 역사적 배경

장령산자연휴양림
장령산자연휴양림 / 사진=장령산자연휴양림

장령산자연휴양림(충청북도 옥천군 군서면 장령산로 519)은 해발 656m 장령산 자락에 펼쳐진 국립 휴양림이다.

총 면적은 약 200만㎡에 이르며, 소나무·단풍나무·편백나무가 숲 전체를 촘촘히 채우고 있다. 하루 최대 수용 인원이 2,500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과밀 없는 자연 체험이 가능하다.

휴양림 안을 흐르는 금천계곡은 여름철 물놀이의 거점이 되며, 계곡을 따라 오르면 치유의 숲 산책로가 이어진다. 오랜 산세와 풍부한 수림이 방문객에게 도심과는 전혀 다른 시간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치유의 숲 3.1km와 산림 프로그램

장령산자연휴양림 등산로
장령산자연휴양림 등산로 / 사진=장령산자연휴양림

휴양림의 중심 콘텐츠는 3.1km 길이의 치유의 숲 산책로다. 목교를 건너고 소원바위를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옥천 읍내와 대전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책로 곁에는 3,798㎡ 규모의 치유의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 걷다 쉬다를 반복하기에 적당하다. 등산 코스는 4개로 나뉘어 있어 체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으며, 산 정상 전망대에서의 조망은 이 휴양림을 찾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숲해설과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09:00~16:00 무료로 운영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된다.

51억 원 폐광이 만들어낸 숲속동굴 체험파크

숲속동굴
숲속동굴 / 사진=옥천군청

휴양림의 새로운 중심은 2025년 4월 문을 연 숲속동굴 체험파크다. 1964년 개발을 시작해 1985년 폐광된 동국광산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 선정을 계기로 국비 20억, 군비 31억 등 총 51억 원을 투입해 재생했다.

길이 100m, 내부 면적 1,700㎡의 동굴 안에는 당시 갱도와 광차 모형이 재현되어 있으며, 소원바위·소원폭포·포토존이 ‘숲과 동굴, 그리고 소원’이라는 주제 아래 배치되어 있다.

개장 이후 2026년 2월 기준 누적 방문객이 약 26만 명에 달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동굴 운영시간은 10:00~17:00(7~8월은 09:00~)이며, 입장은 16:30까지 가능하다.

숙박·요금·교통 이용 안내

장령산자연휴양림 봄 풍경
장령산자연휴양림 봄 풍경 / 사진=장령산자연휴양림

숙박 시설은 숲속의집(4인실·6인실)과 산림문화휴양관(6인실)으로 구성된다. 숲속의집 6인실 기준 비수기·주중 일반 요금은 60,000원이며, 성수기·주말에는 85,000원이 적용된다. 예약은 숲나들e에서 매주 수요일 09:00부터 가능하다.

단, 휴양관 숙박동은 보수공사로 2026년 4월 8일부터 6월 30일까지 운영이 중단된다. 힐링타임하우스 열치유실·물치유실은 각 50분에 5,000원(군민·소인 3,000원)이며 온라인 예약 후 현장 결제한다.

주차 요금은 소형 기준 하루 3,000원이다. 경부고속도로 옥천IC에서 진입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옥천역에서 금천마을 방면 시내버스(요금 1,300원)를 타면 된다.

장령산자연휴양림 출렁다리
장령산자연휴양림 출렁다리 / 사진=장령산자연휴양림

폐광의 시간과 숲의 시간이 나란히 공존하는 공간이 충북 옥천에 있다. 치유의 숲 산책로가 건네는 고요함과 동굴이 품은 땅의 기억은 서로 다른 결로 방문객의 기억에 남는다.

봄빛이 산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계절, 소나무 향 가득한 656m 자락에서 걷고 쉬고 들어가 보는 하루를 계획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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