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 출렁다리·붕어섬 생태공원, 봄맞이 운영 재개

이른 아침, 수면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호수를 가득 채운다. 일교차가 벌어지는 봄과 가을, 옥정호는 물안개에 잠기며 전국의 사진작가들을 불러 모은다. 현실과 꿈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듯한 이 풍경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얼굴을 드러낸다.
섬진강댐 건설로 수몰되며 만들어진 붕어섬은 73,039㎡ 면적의 인공섬으로, 섬 전체가 생태공원으로 가꿔져 있다. 2018년 임실군이 붕어섬을 매입한 뒤 조성된 이 공간에는 참나무숲길과 메타세쿼이아길, 숲속도서관까지 어우러져 있다.
동절기 정비를 마친 시설이 2026년 2월 28일부터 다시 문을 열며, 봄철을 앞두고 팬지·아네모네·수선화 등 17종 3만여 본의 화초가 새로 심겼다.
섬진강댐이 빚어낸 옥정호 출렁다리의 탄생

옥정호 출렁다리(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운암면 용운리 259-3)는 요산공원과 붕어섬을 잇는 길이 420m, 폭 1.5m의 현수교다.
섬진강댐 건설로 형성된 옥정호 위에 놓인 이 다리는 붕어 형상을 본뜬 주탑이 좌우에 솟아 있으며, 주탑 높이는 83m에 이른다. 옥정호는 유역면적 763㎢, 만수면적 25.5㎢, 총저수량 4억 3,000만 톤 규모의 대형 저수호로, 그 넓은 수면 위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는 건너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바닥은 스틸 그레이팅 구조로 되어 있어 발아래 호수가 그대로 내려다보이며, 다리 중간 전망대에서는 붕어섬과 국사봉, 옥정호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꽃밭부터 숲속도서관까지, 붕어섬 생태공원의 구성

붕어섬은 ‘외앗날’이라 불리던 섬으로, 댐 수몰 이후 인공섬이 된 곳이다. 73,039㎡ 규모의 섬 전체는 다테마 생태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꽃밭·산책로·잔디광장·풍욕장·삼림욕장·쉼터·정원이 동선을 따라 이어진다.
봄철에는 팬지·아네모네·수선화 등 17종 3만여 본의 화초가 피어나고, 여름에는 수국이, 가을에는 배롱나무와 단풍이 섬을 물들인다.
특히 참나무숲길과 메타세쿼이아길은 계절마다 다른 빛깔을 품으며, 숲속도서관은 숲 속에 자리 잡아 독특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섬 안에는 양요정과 망향탑 등 문화재도 공존하고 있어 역사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셈이다.
국사봉 전망대와 물안개, 옥정호의 사진 명소

국사봉 전망대는 옥정호와 붕어섬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 포인트로, 붕어 형상의 섬 윤곽이 가장 뚜렷하게 확인되는 자리다.
봄과 가을 이른 아침, 일교차가 벌어지는 날이면 수면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며 전국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풍경이 펼쳐진다. 1989년 준공된 운암대교(총연장 350m) 일대도 물안개와 어우러진 교량 경관으로 촬영 명소로 꼽힌다.
옥정호 순환도로는 한국관광공사 가볼 만한 곳과 전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드라이브 코스이며, 인근 옥정호 작약정원까지 연계하면 계절 꽃 여행 코스로 완성된다. 올여름부터는 주요 동선에 쿨링포그가 새로 설치되어 무더위에도 쾌적한 방문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용 요금과 교통 안내

하절기(3-10월)는 09:00-18:00(입장마감 17:00), 동절기(11-2월)는 10:00-17:00(입장마감 16:00)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익일 화요일)은 휴무다. 기상특보 발효 시에는 출입이 통제될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입장료는 성인 4,000원, 65세 이상·경증장애인 3,000원, 초중고 2,000원, 임실군민 1,000원이며, 단체(20인 이상)는 성인 3,000원으로 할인 적용된다. 미취학아동, 국가유공자, 중증장애인과 동반 1인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승용차 주차장은 임실군 운암면 입석리 304, 버스 주차장은 운암면 쌍암리 547으로 구분 운영된다. 임실읍에서 차량으로 약 21km, 전주에서는 완주군 구이면 방향으로 28km 거리다. 문의는 붕어섬 생태공원 매표소(063-644-5000) 또는 임실군청 옥정호힐링과(063-640-4551)로 하면 된다.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 생태공원은 수몰의 역사 위에 자란 자연과, 그 위를 가로지르는 420m 철골 구조물이 만들어낸 독특한 공간이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꽃과 단풍, 아침마다 다시 피어나는 물안개는 반복 방문해도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가 된다.
봄이 완연해지는 3월 이후, 화초가 피어난 붕어섬을 걷고 이른 아침 물안개가 잠든 호수를 바라보고 싶다면 임실 옥정호로 향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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