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무료라서 더 놀랍다”… 호수따라 걷는 내내 힐링되는 3.5km 산책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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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옥연지 송해공원,
백세교 야경 따라 걷는 힐링 명소

옥연지 송해공원 항공
옥연지 송해공원 / 사진=대구 트립로드

푹푹 찌는 듯한 8월의 금요일 저녁, 길고 무더웠던 한 주를 보낸 몸과 마음에 시원한 휴식이 절실한 시간이다. 에어컨 바람 아래 잠시 더위를 잊는 것도 좋지만, 자연의 바람을 맞으며 낭만적인 풍경 속을 걷는 하룻밤의 작은 여행은 어떨까.

봄의 벚꽃으로만 기억하기엔 아까운 곳, 대구 옥연지 송해공원은 짙은 녹음과 시원한 물, 그리고 환상적인 야경으로 무장하고 늦여름의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뜨거운 아스팔트를 떠나, 녹음과 물의 쉼터로

송해공원
옥연지 송해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양지뉴 필름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 306에 위치한 옥연지 송해공원의 8월은 왕성한 생명력으로 가득한 짙은 녹색이 지배한다. 둘레길을 가득 메운 왕버들과 층층나무는 한낮의 햇볕을 가리는 훌륭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거대한 옥연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도심의 열기를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봄의 벚꽃과 튤립이 진 자리는, 선명한 붉은빛의 배롱나무꽃이 대신 채우며 늦여름의 정취를 한껏 뽐낸다. 100일 동안 피고 진다는 이 여름의 꽃은 짙푸른 녹음 사이에서 유독 돋보이며 산책길에 생기를 더한다.

해 질 녘, 이야기가 빛이 되는 시간

옥연지 송해공원 야경
옥연지 송해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양지뉴 필름

해가 저물고 공원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이 공원의 상징인 ‘백세교’에 조명이 켜지며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옥연지 수면 위를 태극 모양으로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그 이름처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화려한 조명이 켜진 다리와 그 빛이 잔잔한 호수 위에 반사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다리 중앙의 ‘백세정’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난 고요한 평화와 함께 낭만적인 야경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다리를 건너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5km의 둘레길은 약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편안한 코스로, 저녁 식사 후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국민 MC의 온기가 깃든 장소

옥연지 송해공원
옥연지 송해공원 / 사진=대구 트립로드

길 곳곳에는 ‘박장대소’, ‘폭소’ 등 재치 있는 이름이 붙은 전망대와 흔들 벤치가 있어, 잠시 쉬어가며 웃음과 여유를 찾게 한다. 이 모든 길 위에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국민 MC, 故 송해 선생의 따뜻한 미소가 함께한다.

공원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는 삿갓 쓴 캐릭터는 바로 달성군 명예군민이었던 송해 선생이다. 방송을 통해 달성군과 인연을 맺은 그는 홍보대사를 거쳐, 그의 이름을 딴 공원이 만들어지기까지 깊은 관계를 이어왔다.

옥연지 송해공원 전경
옥연지 송해공원 / 사진=대구 트립로드

특히 그의 아내의 고향이 바로 이곳, 옥연지가 자리한 달성군이라는 사실은 이 공원의 존재를 더욱 특별하고 애틋하게 만든다. 무료로 개방되는 넓은 주차장과 24시간 열려있는 공원.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이보다 더 완벽한 저녁 나들이 장소가 있을까.

풀과 나무, 호수와 불빛, 그리고 한 시대를 풍미한 방송인의 따뜻한 웃음이 가득한 곳. 이번 주말, 옥연지 송해공원에서 가장 시원하고 낭만적인 여름밤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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