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평 전체가 전부 빛의 바다예요”… 365일 천만 개 조명 켜지는 야경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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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가든, 23가지 테마와 천만 개 조명의 하루

퍼스트가든 풍경
퍼스트가든 풍경 / 사진=퍼스트가든

해 질 무렵, 파주의 한 정원에선 묘한 전환이 시작된다. 오후 내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공간이 서서히 고요해지고, 대신 수평선 너머로 붉은 노을이 번지기 시작한다. 이 짧은 순간, 정원은 낮의 얼굴을 벗고 밤의 옷을 입는다.

2만 평 대지 위에 펼쳐진 이곳은 BTS 지민의 화보 촬영지로 알려지며 새로운 주목을 받았다. 2023년 11월 GQ 매거진 촬영이 이뤄진 후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SNS에는 같은 구도의 인증샷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 정원이 특별한 건 스타의 흔적 때문만은 아니다.

오후 6시 정각, 천만 개 조명이 일제히 켜지면 정원 전체가 빛의 바다로 변한다. 낮에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붐비던 곳이 저녁엔 커플들의 데이트 코스가 되는 이유다. 하루에 두 번의 서로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 파주 퍼스트가든의 이야기다.

20,000평 대지에 조성된 유럽풍 복합정원

퍼스트가든의 밤
퍼스트가든의 밤 / 사진=퍼스트가든

퍼스트가든(경기도 파주시 탑삭골길 260)은 2017년 4월 개장한 복합 문화 시설이다. 서울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자리한다.

이곳은 23가지 테마정원과 레스토랑, 웨딩홀, 놀이시설을 갖춘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자유로를 통한 접근성이 뛰어나 주말이면 수도권 방문객이 집중되는 편이다.

2만 평 규모의 대지는 로즈가든, 허브가든, 화이트가든, 자수화단 등으로 구획되어 있고, 계절마다 식물 경관이 달라지는 특징을 보인다.

낮에는 가족 놀이터, 겨울엔 눈썰매까지

토스카나 광장
토스카나 광장 / 사진=퍼스트가든

주간 시간대 정원은 아동 동반 가족의 비중이 높다. 꼬마열차, 회전목마, 범퍼카, 미니바이킹 등 가든 놀이터 시설은 36개월 이상 아동을 대상으로 하며, 이용료는 종목당 3,000~7,000원 수준이다.

겨울철에는 눈썰매장이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한정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빙어 체험장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주말엔 오후 4시 40분까지 개방되며, 유아 대상 실외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정시와 20분, 40분마다 출발하는 가든 트레인은 넓은 부지를 순회하는 이동 수단 역할을 하고, 토스카나광장 인근에는 유럽풍 건축 조형물이 배치되어 사진 촬영 배경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제우스벽천분수는 로마 신화 포세이돈을 모티프로 한 석조 조형물로, 웅장한 규모가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천만 개 조명이 만드는 365일 별빛축제

퍼스트가든 조명
퍼스트가든 조명 / 사진=퍼스트가든

오후 6시가 되면 정원 전체에 조명이 점등된다. 일몰 시각에 따라 점등 시간은 전후 30분 정도 변동되지만, 대체로 해가 지는 시점에 맞춰 약 1000만 개의 LED 조명이 작동을 시작한다.

이 조명은 계절별로 테마가 바뀌며, 겨울엔 눈꽃 이미지를, 봄엔 꽃잎 패턴을 연출하는 식이다. 야간 조명 연출은 ‘별빛축제’라는 이름으로 365일 연중 진행되며, 특정 시즌에만 볼 수 있는 한시적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리본하우스와 하트터널은 커플 친화적 설계로 야간 촬영 명소가 되었고, 조명 아래 펼쳐지는 경관은 낮의 식물 중심 풍경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형성하며, 이 때문에 오후 4시~5시 사이 방문해 낮과 밤을 모두 경험하려는 방문객이 늘고 있다.

입장료 1만 원, 식사하면 할인도

퍼스트가든 설경
퍼스트가든 설경 / 사진=퍼스트가든

입장료는 평일 기준 대인 10,000원, 소인 9,000원이며, 주말과 공휴일엔 각각 12,000원, 11,000원으로 상향된다.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고, 만 65세 이상 경로우대와 장애인, 국가유공자 우대 요금이 별도로 적용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로, 연중무휴 개방된다.

2026년 1월부터는 정원 내 레스토랑 2곳(삐아또고메, 도토리)에서 식사 후 입장료 할인 또는 면제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15,000원 이상 식사 시 입장료 전액 면제 혜택이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세부 조건은 방문 전 전화(031-957-6861) 확인이 필요하다.

카카오톡 친구 추가를 통한 할인 쿠폰도 제공되며, 주차는 400대 이상 수용 가능한 무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퍼스트가든 야경
퍼스트가든 야경 / 사진=퍼스트가든

퍼스트가든은 시간대에 따라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오전엔 아이들의 놀이터로, 저녁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기능하며, 한 번의 입장료로 두 가지 경험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경제적이다.

서울 근교 당일치기 여행지를 찾는다면, 해 질 무렵 파주로 향해 정원의 두 얼굴을 직접 확인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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