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축제는 짧은데, 여긴 1년 내내라고?”… 매일 별빛축제 열리는 2만 평 유럽풍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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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퍼스트가든
23가지 테마정원의 이중 매력

파주 퍼스트가든 별빛축제
파주 퍼스트가든 별빛축제 / 사진=퍼스트가든 공식 SNS

겨울 저녁 일몰이 시작되는 시각, 파주의 한 정원에는 하나둘 조명이 켜지기 시작한다. 낮 동안 유럽식 정원으로 빛나던 공간이 수만 개 전구의 불빛 속에서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약 2만 평 규모의 이 정원은 23가지 테마로 나뉜 복합문화정원형 테마파크이며, 365일 별빛축제를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설계된 조경과 사계절 꽃이 어우러져 낮과 밤 모두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셈이다. 서울 근교 1시간 거리에서 가족과 연인 모두 즐길 수 있는 이곳의 매력을 살펴봤다.

파주 퍼스트가든

퍼스트가든 별빛축제
파주 퍼스트가든 별빛축제 / 사진=퍼스트가든

경기도 파주시 탑삭골길 260에 위치한 퍼스트가든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양식을 기반으로 설계된 정원이다.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플로라 분수가 자리한 토스카나 광장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플로라는 로마 신화 속 꽃과 풍요의 여신으로, 이 광장을 중심으로 23개 테마정원이 방사형으로 펼쳐진다.

화이트가든은 자작나무와 하얀 꽃으로 꾸민 순백의 공간이며, 중앙 연못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한다. 로즈가든에는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조형물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 인기가 높다. 특히 제우스 벽천분수 뒤편의 ‘사라진 도시’ 벽화는 웅장한 스케일로 방문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토스카나길을 따라 걷다 보면 ‘블루엔젤’이라 불리는 푸른 측백나무 터널을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자수화단, 벚나무길 등 계절마다 다른 꽃과 나무가 정원을 채우며, 봄에는 튤립과 장미가, 여름에는 라벤더와 수국이, 가을에는 국화와 단풍이 각각의 매력을 뽐낸다.

일몰 직후 시작되는 별빛축제

파주 퍼스트가든 별빛축제 풍경
파주 퍼스트가든 별빛축제 풍경 / 사진=퍼스트가든

퍼스트가든의 가장 큰 차별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별빛축제다. 일반적인 축제가 특정 기간에만 열리는 것과 달리, 이곳은 매일 일몰 시각부터 폐장까지 정원 전체에 조명을 점등한다. 계절에 따라 점등 시각이 달라지는데, 겨울에는 오후 5시경, 여름에는 오후 6시 30분경부터 불빛이 켜지기 시작한다.

루미나리에는 수만 개의 LED 전구로 만든 빛 터널로, 별빛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게다가 사계절 별자리를 테마로 한 조명 연출, 나비정원의 형형색색 조명, 바오밥나무 형상의 대형 조형물 등이 밤 정원 곳곳을 수놓는다.

낮에 방문했던 토스카나 광장과 화이트가든은 조명이 켜지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변신한다. 이 덕분에 일몰 30분~1시간 전에 도착해 낮과 밤 정원을 모두 감상하는 방문객이 많은 편이다.

온 가족이 즐기는 복합시설

파주 퍼스트가든 놀이공원
파주 퍼스트가든 놀이공원 / 사진=퍼스트가든

퍼스트가든은 단순한 정원을 넘어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동물 먹이주기 체험장에서는 라쿤, 토끼, 양, 말 등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조류 방사장도 별도로 운영되며,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추천된다.

놀이시설에는 회전목마, 바이킹, 썰매장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마련되어 있다. 빅3 패키지는 평일 2만5000원, 주말 2만7000원이며, 빅5 패키지는 평일 2만8000원, 주말 3만원에 이용 가능하다. 이 외에도 그린하우스에서는 아열대 식물을 관람할 수 있고, 활쏘기·장구·팽이 등 전통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정원 내부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퓨전 한식당, 카페 등 식음시설이 갖춰져 있다. 한편 웨딩홀과 기프트샵까지 병설되어 있어 하루 종일 체류하며 다양한 경험을 즐기기에 적합한 셈이다.

방문하기 전 알아둬야 할 정보

파주 퍼스트가든 연못
파주 퍼스트가든 연못 / 사진=퍼스트가든

퍼스트가든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발권 마감은 오후 9시다. 연중무휴로 운영되어 평일과 주말 모두 방문할 수 있다.

입장료는 평일 대인 1만원·소인 9000원, 주말 대인 1만2000원·소인 1만1000원이다. 36개월 미만 영유아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지만 증빙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주차는 1~6주차장 모두 무료다.

대중교통으로는 3호선 백석역이나 마두역에서 90번 버스를 타고 박애원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로 약 10~15분 거리다. 한편 경의중앙선 운정역에서 088번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배차 간격이 하루 8회로 길어 실용성은 낮은 편이다. 자가용 이용 시 서울에서 약 1시간 소요되며, 내비게이션에 ‘퍼스트가든’을 검색하면 된다.

킥보드, 자전거, 유아용 전동차 등 전동기기는 안전상 반입이 금지되며, 반려동물은 애견놀이터 외 구역에서 케이지나 가방에 넣어 동반할 수 있다.

파주 퍼스트가든 별빛축제 모습
파주 퍼스트가든 별빛축제 모습/ 사진=퍼스트가든

퍼스트가든은 낮의 테마정원과 밤의 별빛축제라는 이중 경험을 365일 제공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23가지 테마정원과 동물체험, 놀이시설까지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가족 나들이와 연인 데이트 모두 적합한 셈이다. 2017년 개장 이후 드라마와 광고 촬영지로도 활용되며 그 영상미를 인정받았다.

일몰 전후로 방문하면 유럽풍 정원과 빛 축제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 서울 근교에서 하루를 온전히 보낼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겨울 저녁 조명이 켜지는 이 정원으로 향해 낮과 밤이 만드는 서로 다른 풍경을 직접 확인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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