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년 수령 보호수가 지키는 성지와 온천 탐방

찬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계절이면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충남 아산은 예로부터 왕들이 즐겨 찾던 온천의 고장이자,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여행지들이 가득한 곳이다.
단순히 물놀이만 즐기는 곳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고즈넉한 성당부터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산책로까지, 아산은 발길 닿는 곳마다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이번 겨울, 몸과 마음을 동시에 채워줄 아산의 특별한 명소들을 소개한다.
공세리성당, 70여 편의 작품이 선택한 풍경

공세리성당(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은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했다. 이곳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유럽의 어느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1894년 처음 교회가 설립된 이후, 1922년 충청도 최초의 서양식 본당으로 완공된 이 건물은 붉은 벽돌과 고딕 양식이 어우러져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성당 주변에는 수령이 무려 250년에서 380년에 달하는 보호수 5그루가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특히 이곳은 병인박해 당시 순교한 32위 순교자들을 기리는 현양비와 탑이 있는 성지이기도 하다. 겨울밤이면 화려한 조명이 성당을 감싸며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하는데, 덕분에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영인산자연휴양림, 39만 평의 대자연 속 힐링

영인산자연휴양림(충청남도 아산시 영인면 아산온천로 16-26)은 탁 트인 시야와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 최근 한국산림복지진흥원으로부터 전국 우수기관 장려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은 이곳은 약 816,496㎡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을 자랑한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누구나 쉽고 편하게 숲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휠체어나 유모차를 동반한 방문객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무장애 데크로드와 나눔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아산 시가지는 물론 서해 바다와 삽교천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성인 기준 2,000원이라는 합리적인 입장료로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안성맞춤이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국가 인증을 받은 1,300년의 온천욕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 도고온천로 176)는 진정한 쉼을 원한다면 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1,300년 역사의 온천이다. 이곳은 2009년 정부로부터 ‘국민보양온천 1호’로 지정될 만큼 뛰어난 수질을 자랑한다.
독일의 바데하우스 모델을 기반으로 설계된 바데풀은 수치료 목적으로 운영되어 피로 해소에 탁월하며, 체질에 맞춰 즐길 수 있는 사상체질탕은 오직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2016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유황 온천수 파도풀은 겨울에도 따뜻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2025년 12월 20일부터 2026년 3월 2일까지는 하이시즌으로 운영되며, 금·토·일요일 및 공휴일 오후 5시 이후에 즐기는 나이트 스파는 25,000원이라는 실속 있는 가격으로 낭만적인 밤을 선물한다.
단, 2026년 3월 3일부터 26일까지는 시설 리뉴얼을 위한 휴장이 예정되어 있으니 방문 전 일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아산스파비스, 49℃ 천연 온천수와 물놀이의 만남

아산스파비스(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아산온천로157번길 67)는 가족과 함께 역동적인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최고의 선택이다. 2001년 문을 연 이곳은 2008년 야외 파크를 확장하며 명실상부한 아산의 대표 휴양지로 자리 잡았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약 49℃에 달하는 알칼리성 천연 온천수를 모든 시설에 사용한다는 점이다. 게르마늄과 스트론튬 등 20여 종의 무기질이 함유된 물은 피부 미용과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11,000㎡ 규모의 야외 파크에는 파도풀, 유수풀, 슬라이드 등 다양한 어트랙션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게 된다.
특히 딸기, 인삼, 허브 등 계절별로 테마가 바뀌는 23개의 이벤트탕은 온천욕의 재미를 더한다. 비수기 기준으로 스파권은 50,000원이며, 오후 2시 이후에 입장하는 오후권을 이용하면 더욱 알차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따뜻한 온천수와 수려한 자연경관, 그리고 역사가 숨 쉬는 공간이 공존하는 아산은 추운 계절에 더욱 빛나는 도시다.
고즈넉한 성당 산책로를 걷고 영인산의 절경을 감상한 뒤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녹이는 코스는 올겨울 가장 완벽한 힐링이 될 것이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다면 이번 주말 아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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