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가볼만한 곳, 무료로 떠나는 해안 트레킹·문화를 만나는 여행지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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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와 주차비 없이 즐기는 철·바다·역사의 조화

포항 이가리 닻 전망대
포항 이가리 닻 전망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두드림

겨울의 포항, 영일만을 가로지르는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이 도시는 따뜻한 환대를 준비하고 있다. 철의 도시라는 상징 너머로 펼쳐지는 네 개의 공간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방문객을 맞으며, 입장료 없이 포항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세계가 인정한 철제 조형물부터 한반도 최동단 해맞이 명소, 독도를 향한 해상 전망대, 일제강점기 역사가 새겨진 거리까지. 이 네 곳은 모두 무료 개방이라는 공통점 아래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포항 여행의 핵심 코스로 자리한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 속에서 철과 바다,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포항만의 색채를 만나보길 권한다.

스페이스워크, 세계가 선정한 333m 트랙

포항 스페이스워크
포항 스페이스워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30)는 포항 시가지 북동쪽 해안가에 자리한 대형 조형물이다.

2021년 포스코가 기부한 이 구조물은 트랙 길이 333m, 계단 717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높이 25m 최고점에서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제공한다. 독일 작가 하이케 무터·울리히 겐츠 부부가 설계한 이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9개의 계단’에 선정된 바 있다.

구름 위를 걷는 콘셉트로 제작된 트랙 위에서는 포항 시가지, 포스코 제철소, 영일만이 한눈에 들어오며, 야간에는 LED 조명이 철 구조물을 밝힌다. 입장료는 무료에, 하절기(4~10월) 평일 10:00~20:00, 주말 10:00~21:00, 동절기(11~3월) 평일 10:00~17:00, 주말 10:00~18:00 운영되며,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다.

호미곶 해맞이광장, 김정호가 일곱 번 답사한 한반도 최동단

호미곶 해맞이광장
호미곶 해맞이광장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미곶 해맞이광장(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로150번길 20)은 한반도 최동단에 위치한 일출 명소다. 조선 시대 지리학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 제작을 위해 일곱 번이나 답사하며 측정한 이곳은 호랑이 꼬리를 뜻하는 ‘호미(虎尾)’라는 이름을 지녔다.

광장의 상징인 ‘상생의 손’ 조형물은 육지 왼손(높이 5.5m)과 바다 오른손(높이 8.5m)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99년 제작된 이 청동 작품은 무게 18톤에 달한다.

매년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열리는 한민족 해맞이축전은 연간 200만 명이 찾는 대표 행사다. 봄에는 진입로 유채꽃 단지가 만개하며, 겨울에는 맑은 바다빛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포항 시내에서 자동차로 약 60분, 포항터미널에서 시내버스 200·200-1번 이용 시 구룡포 하차 후 환승하면 된다. 무료 주차장은 300대 규모로 마련되어 있으며, 문의는 054-270-5855로 하면 된다.

이가리 닻 전망대, 독도 향한 102m 해상 데크

이가리 닻 전망대
이가리 닻 전망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두드림

이가리 닻 전망대(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이가리 67)는 동해안 해안가에 자리한 닻 형상의 해상 전망대다. 높이 10m, 길이 102m 규모의 이 구조물은 독도 방향을 가리키며, 독도와의 직선거리 251km 지점에서 독도 수호 염원을 상징한다.

전망대에서는 동해 수평선과 이가리 해수욕장, 해송 군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운영시간은 매일 09:00~18:00이며, 하절기(6~8월)에는 09:00~20:00로 연장된다. 연중무휴 운영되나 강풍·풍랑·해일 등 기상 특보 시에는 출입이 금지되므로 방문 전 기상 확인이 필수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이며, 포항 시내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자동차로 이동하면 된다. 해상 데크로 바람이 강하므로 외투는 필수다.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1883년 조선과 일본의 흔적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앙지뉴 필름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153-1)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어부들이 거주했던 역사문화거리다. 1883년 조선과 일본이 체결한 조일통상장정 이후 일본인들이 조선인 어업권을 수탈하며 형성된 이 거리에는 현재 47개 일본식 목조 건물이 남아 있으며, 2010년 포항시가 역사 교육장으로 조성했다.

2012년 대한민국 경관대상 최우수상을 받으며 공신력 있는 경관으로 인정받았으며, 거리 중심에 위치한 구룡포 근대역사관은 1920년대 건립된 일본인 가옥으로, 일본 가가와현 출신 어부 하시모토 젠기치가 살던 공간이다. 부츠단·고다츠·란마 등 일본식 건축 요소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인 까멜리아와 구룡포공원 계단 위 전망대는 어촌 풍경을 조망하는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거리는 24시간 상시 개방되고 입장료는 무료다. 근대역사관은 10:00~17:30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문의는 054-276-9605로 하면 된다.

포항 여행의 완성

포항 스페이스워크 모습
포항 스페이스워크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최윤선

스페이스워크는 철의 도시 포항을 상징하는 현대적 조형물로, 호미곶은 한반도 최동단에서 맞이하는 일출의 감동을 선사한다.

이가리 닻 전망대는 독도를 향한 염원을 담은 해상 산책로이며,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는 역사를 마주하는 교육의 장이다. 네 곳 모두 입장료가 무료이고, 주차비 역시 들지 않아 부담 없이 포항의 매력을 체감할 수 있다.

기상 악화 시에는 일부 시설 운영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각 문의처로 확인하는 편이 좋다. 포항 시내를 중심으로 하루 코스로 네 곳을 돌아보거나, 관심사에 따라 선택적으로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 속에서 포항만의 색채를 경험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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