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색·청보리로 물든 감성 경관농업 체험

봄의 끝자락, 경북 포항의 호미곶이 또 한 번 계절의 마법을 선보이고 있다. 노란 유채꽃이 자리를 비우자, 그 자리에 청보리와 흑보리, 자색보리로 물든 유색 보리밭이 펼쳐졌다.
바다와 하늘, 그리고 다채로운 색감의 보리밭이 어우러진 이 풍경은 그야말로 ‘멈춰서게 되는 풍경’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선 이곳은 지금, 사계절 내내 특별한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
호미곶 유색 보리밭

호미곶면 일원 약 50헥타르(15만 평)에 걸쳐 조성된 유색 보리밭은 단순한 경관 농업을 넘어서 지역의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보리의 푸르름, 자색 보리의 신비로운 분위기, 흑보리의 독특한 색감이 어우러지며 계절의 전환을 알린다. 특히 드넓은 대지 위에 펼쳐진 색색의 보리 물결은 사진으로 담기에도, 직접 눈으로 보기에도 황홀하다.
이처럼 계절마다 풍경을 바꾸는 경관 농업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력을 가져오고 있다. 호미곶은 더 이상 봄철 유채꽃 명소에 머무르지 않고, 사계절 내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종합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상생의 경관 정원

올해 여름, 호미곶은 다시 한 번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6월부터 9월 중순까지, 새천년광장 인근에는 형형색색의 촛불 맨드라미를 활용한 ‘상생의 경관 정원’이 조성된다. 정원 전체가 한 폭의 그림처럼 연출되며, 방문객들에게 이색적인 여름 풍경을 선물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9월에는 ‘포항맥주’ 출시와 함께 로봇이 서빙하는 맥주 부스가 운영될 계획이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맥주, 그리고 자동화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체험은 가족 단위는 물론 MZ세대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호미곶의 풍경은 그저 ‘예쁜 꽃밭’에 머물지 않는다. 유채꽃으로 시작해 유색 보리, 메밀, 해바라기 등 계절마다 달라지는 농작물들은 각각의 시기마다 새로운 볼거리와 포토존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경관 농업은 단순한 자연 감상이 아닌,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를 반영하는 하나의 예술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색감과 구성으로 연출된 농작물들은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유되며, 관광객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이는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은 물론,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광을 위한 ‘일회성 볼거리’가 아닌, 매년 다시 찾고 싶은 이유가 되는 지속가능한 콘텐츠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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