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m 온실이 단돈 3천 원?”… 겨울에도 초록빛인 200여 종의 열대 식물원

입력

포항시립 환호공원 식물원
겨울에도 따뜻한 녹색 휴식

환호공원 식물원 전경
환호공원 식물원 전경 / 사진=포항시 공식 블로그 박한규

12월의 찬바람이 차갑게 스치는 포항 시내, 그 한가운데 유리 천장으로 햇살이 쏟아지는 따뜻한 공간이 자리한다.

바깥의 건조한 공기는 사라지고 피부에 와닿는 습한 열기가 온몸을 감싸는 순간, 계절은 단숨에 여름으로 바뀌는 셈이다. 2025년 10월 1일 문을 연 이 공간은 포항의 일출에서 영감을 받은 아치형 유리 온실로, 200여 종의 열대·아열대 식물이 사계절 내내 푸른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날에도 날씨 걱정 없이 이국적인 정글을 경험할 수 있는 이곳의 모든 것을 살펴봤다.

포항시립 환호공원 식물원

환호공원 식물원
환호공원 식물원 / 사진=포항시 공식 블로그 박은선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29-2에 자리한 포항시립 환호공원 식물원은 멀리서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길이 약 130m, 폭 32m, 높이 22m에 달하는 거대한 아치형 유리 온실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포항의 상징 그 자체다.

대한민국 대표 해맞이 명소인 포항의 일출(Sunrise)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 유려한 곡선은 푸른 동해 위로 솟아오르는 태양의 궤적을 그대로 재현했다.

온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바깥의 차가운 겨울 공기는 사라지고 따뜻하고 습한 열대의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첨단 온습도 조절 시스템이 구축되어 연중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이 공간은, 계절과 무관하게 언제든 열대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인 셈이다.

2만여 본 식물과, 인공폭포의 청량함

인공폭포
인공폭포 / 사진=포항시 공식 블로그 박은선

식물원 내부로 발을 들이면 정글처럼 꾸며진 공간 사이로 난 길이 이어진다. 바오밥나무, 맹그로브, 코코넛야자, 올리브나무, 뱅갈고무나무 등 200여 종 이상, 약 2만여 본의 열대·아열대 식물들이 저마다의 생명력을 뽐낸다.

걷다 보면 한쪽에서 들려오는 청량한 물소리에 이끌려 거대한 인공폭포와 마주하게 되는데, 여러 층에서 다른 각도로 보이는 폭포는 관람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포토존이다.

유리 천장으로 쏟아지는 햇살과 폭포의 물보라가 어우러지는 풍경 속에서 실내에서도 자연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식물원 내부에 설치된 스카이워크를 타고 3층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발아래로 우거진 식물들의 녹색 지붕을 내려다보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스페이스워크와 즐기는 포항 코스

스페이스워크
스페이스워크 / 사진=ⓒ한국관광공사 최재영

포항시립 환호공원 식물원의 가장 큰 매력은 스페이스워크와의 완벽한 시너지에 있다.

낮 동안에는 따뜻한 식물원 안에서 이국의 정글을 거닐며 차분한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해가 질 무렵 공원 언덕 위 스페이스워크에 올라 노을과 함께 반짝이기 시작하는 포항의 야경을 감상하는 코스는 상상만으로도 완벽하다.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 학습장이, 연인들에게는 낭만적인 실내 데이트 코스가, 어르신들에게는 날씨 걱정 없는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전 세대를 위한 공간인 셈이다.

환호공원 식물원 내부
환호공원 식물원 내부 / 사진=포항시 공식 블로그 박은선

포항시립 환호공원 식물원은 일반 기준 입장료 3,000원(포항시민 1,500원, 50% 할인)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청소년과 군인은 2,000원, 어린이(4~12세)는 1,5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4세 미만과 65세 이상은 무료다.

운영 시간은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마감은 운영 종료 1시간 전이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므로 방문 전 꼭 확인해야 한다.

포항시민은 신분증을 지참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식물원 내부는 경사로가 이어져 휠체어나 유모차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주차장은 환호공원 내 무료 주차장 이용하면 된다.

환호공원 식물원 풍경
환호공원 식물원 풍경 / 사진=포항시 공식 블로그 박은선

포항시립 환호공원 식물원은 2024년 10월 개장 이후 포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빠르게 자리 잡은 전천후 실내 여행지다.

130m 길이의 아치형 유리 온실 안에 200여 종의 열대·아열대 식물과 인공폭포, 스카이워크가 어우러진 공간은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번 주말, 겨울 추위를 잠시 잊고 따뜻한 열대 정글 속에서 특별한 힐링을 경험하고 싶다면 환호공원으로 향해 도시 한복판에서 만나는 초록의 기적을 직접 느껴보길 권한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