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환호공원 식물원
스페이스워크와 이어지는 완벽한 힐링 코스

철의 도시 포항의 스카이라인을 바꾼 예술 작품,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구불구불한 트랙 위를 걷는 스페이스워크. 이미 포항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이 짜릿한 명소 덕분에 환호공원은 전국적인 여행지가 되었다. 하지만 스릴 넘치는 체험과 화려한 야경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부는 날, 혹은 잠시 소음에서 벗어나 차분한 휴식을 원할 때 망설여졌던 것이 사실이다. 바로 지금, 그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완벽하게 맞춰졌다. 스페이스워크 바로 곁에, 사계절 내내 푸른 생명력이 넘실대는 거대한 녹색 우주, 포항시립 환호공원 식물원이 드디어 문을 연 것이다.
“포항의 일출을 품은, 130미터의 거대한 온실”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29-2에 자리한 포항시립 환호공원 식물원은 멀리서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길이 약 130m, 폭 32m에 달하는 거대한 아치형 유리 온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이 유려한 곡선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다.
바로 대한민국 대표 해맞이 명소인 포항의 ‘일출(Sunrise)’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건축물로, 도시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푸른 동해 위로 솟아오르는 태양의 궤적을 닮은 온실은, 이제 공원 안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새로운 태양이 되었다.

온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세상은 완전히 바뀐다. 바깥의 건조한 공기는 사라지고 피부에 와닿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거대한 바오밥나무와 신비로운 맹그로브 숲, 하늘을 향해 뻗은 각종 선인장 등,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300여 종, 2만여 본의 열대·아열대 식물들이 저마다의 생명력을 뽐낸다.
정글처럼 꾸며진 공간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쪽에서 들려오는 청량한 물소리에 이끌려 거대한 인공폭포와 마주하게 된다. 유리 천장으로 쏟아지는 햇살과 폭포의 물보라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이곳이 왜 새로운 ‘인생 사진 명소’로 주목받는지 즉시 깨닫게 한다.
“환호공원 완벽 코스”

이 식물원의 가장 큰 매력은 스페이스워크와의 완벽한 시너지에 있다. 두 곳은 극적인 대비를 통해 서로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낮 동안에는 따뜻한 식물원 안에서 이국의 숲을 거닐며 차분한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해가 질 무렵 공원 언덕 위 스페이스워크에 올라 노을과 함께 반짝이기 시작하는 포항의 야경을 감상하는 코스는 상상만으로도 완벽하다.
식물원 내부에 설치된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발아래로 우거진 식물들의 녹색 지붕을 내려다보며 마치 정글 캐노피를 걷는 듯한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자연 학습장이, 연인들에게는 낭만적인 실내 데이트 코스가, 어르신들에게는 날씨 걱정 없는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전 세대를 위한 공간이다.
환호공원 식물원의 입장료는 일반 기준 3,000원(포항시민 1,500원)이며, 운영 시간은 하절기(3~10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동절기(11~2월)는 오후 5시까지다. 입장은 마감 1시간 전까지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므로 방문 전 꼭 확인해야 한다.
이제 환호공원은 낮과 밤, 비 오는 날과 맑은 날 모두를 책임지는 전천후 여행지로 거듭났다. 이번 주말, 포항의 새로운 녹색 심장에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휴식을 만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