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무료인 102m 해상 데크”… 탁 트인 바다 조망하는 높이 10m 닻 모양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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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리 닻 전망대
독도를 향한 포항의 특별한 랜드마크

이가리 닻 전망대 모습
이가리 닻 전망대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양지뉴 필름

해가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순간, 동해의 파도가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부서진다. 겨울 바다 특유의 칼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에도 발걸음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 바다 위로 뻗은 102m 길이의 데크 때문이다.

높이 10m 위에서 내려다보는 동해는 평소보다 훨씬 더 아찔하게 느껴지며, 발아래로 투명 강화유리를 통해 보이는 파도는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독도까지 직선거리 약 251km 지점에 자리한 이 전망대는 단순한 관광 시설을 넘어 포항이라는 해양도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사계절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동해의 풍경 속에서, 이 전망대는 방문객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사하는 셈이다.

닻 형상의 해상 구조물, 독도 영토 주권의 상징

닻 모양인 전망대
닻 모양인 전망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양지뉴 필름

이가리 닻 전망대(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이가리 산67-3)는 포항 북부 해안가에 자리한 해상 데크 전망대다. 높이 10m, 길이 102m 규모로 설계된 이 구조물은 닻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했으며, 독도를 향해 뻗어 있는 방향성이 특징이다.

2019년부터 추진된 영일만 해오름탐방로 조성사업의 핵심 시설로 개발되었고, 포항시가 해양관광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성한 랜드마크다.

전망대 입구에는 빨간 지붕의 쉼터 건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데크 끝부분에는 닻의 조타장치를 형상화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바다 위로 길게 뻗은 구조 덕분에 360도 개방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으며, 능선을 따라 이어진 해송 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일출과 일몰, 그리고 강풍이 만든 아찔한 개방감

이가리 닻 전망대 일출
이가리 닻 전망대 일출 / 사진=ⓒ한국관광공사 양지뉴 필름

이가리 닻 전망대의 가장 큰 매력은 동해 수평선을 가로막는 장애물 없이 온전히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새벽 일출 시간대에는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이 바다를 금빛으로 물들이며, 저녁 노을 무렵에는 하늘과 바다가 붉은빛으로 물드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높이 10m라는 수치는 언뜻 낮아 보이지만, 실제로 데크 위에 서면 체감 높이는 훨씬 더 아찔하게 느껴진다. 겨울철 강풍이 불어올 때는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바람이 거세며, 이 때문에 방한용품(장갑, 모자, 따뜻한 음료)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어린 아이와 함께 방문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며, 기상특보 발효 시에는 즉시 출입이 제한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데크 아래로 이어진 계단을 통해 해변으로 내려가면 거북이 모양의 기암과 동굴 형태의 포토존도 만날 수 있다.

무료 입장에 사계절 개방, 단 기상 조건은 필수 확인

이가리 닻 전망대 높이
이가리 닻 전망대 높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가리 닻 전망대는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통상 운영시간은 09:00~18:00이고, 하절기(6~8월)에는 20:00까지 연장 운영되어 저녁 시간대에도 방문이 가능하다.

주차장은 2개소가 마련되어 있어 일반적으로 주차 공간이 충분하지만, 일출이나 일몰 시간대, 그리고 여름 휴가철에는 방문객이 몰려 혼잡할 수 있다.

강풍, 풍랑, 해일 등 기상특보가 발효되면 안전을 위해 즉시 출입이 금지되므로 방문 전 날씨를 반드시 확인하는 편이 좋다. 현장에는 간이 매점이 간헐적으로 운영되지만 편의시설이 제한적이며, 반려동물은 전망대 진입이 제한되며, 아래 해변 산책로에서만 동반이 가능하다.

월포해수욕장과 조경대, 포항 해안가 연계 코스

이가리 닻 전망대 풍경
이가리 닻 전망대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망대 인근에는 도보로 5~10분 거리에 월포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완만한 수심 덕분에 어린이 물놀이에 적합하며, 넓은 모래사장을 따라 산책하기에도 좋다.

전망대 하방에 위치한 이가리 간이해수욕장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기암괴석과 거북이 모양 바위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며, 텐트 캠핑도 가능하다. 약 400m 거리에 자리한 조경대는 조선 시대 화가 겸재 정선이 그림을 그리던 역사적 장소로, 전망대와 함께 둘러보면 포항 해안가의 문화적 깊이를 경험할 수 있다.

자가용으로 20~30분 이동하면 SBS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인 청진항에 닿으며, 넷플릭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Hometown Cha-Cha-Cha)’의 실제 촬영지가 포항이라는 사실은 이 지역의 드라마 성지 위상을 뒷받침한다. 전국 최장 해상 스카이워크인 포항 해상스카이워크(463m)도 15~20분 거리에 위치해 함께 방문하기 좋다.

닻 모양인 전망대 전경
닻 모양인 전망대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두드림

이가리 닻 전망대는 독도를 향한 상징성과 동해의 개방감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무료 개방이라는 접근성과 일출·일몰 명소로서의 가치는 사계절 언제 찾아도 충분한 이유가 되며, 강풍과 높이감이 만든 아찔함은 오히려 이곳만의 특별한 경험으로 남는다.

바다 위를 걷는 감각과 수평선 너머로 펼쳐진 풍경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방한용품을 챙겨 포항 북부 해안가로 향해 닻을 내려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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