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오면 매년 오게된다”… 바다·도시·야경이 한눈에 담기는 333m 무료 스카이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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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페이스워크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도시의 자부심이 되다

포항 스페이스워크 전경
포항 스페이스워크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마치 거대한 롤러코스터처럼 보이지만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는 없다. 대신 사람들이 스스로 두 발로 트랙 위를 걷는다.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는 유려한 곡선의 철제 구조물 위에서 관람객 스스로가 풍경의 일부가 되는 곳.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철의 도시’ 포항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른 스페이스워크 이야기다. 이곳이 그저 사진 잘 나오는 전망대일 것이라 생각했다면, 그 생각은 발을 내딛는 순간 완전히 뒤바뀔 것이다.

철의 심장이 어떻게 예술의 혼을 만났는지, 그 깊은 이야기를 따라 걸어보자.

철의 도시가 빚어낸 예술

스페이스워크
스페이스워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스페이스워크는 정확히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30에 자리한,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조형물이다. 2021년 11월 공개된 이후, 포항의 풍경을 단숨에 바꿔놓은 이곳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이다.

세계적인 부부 작가 하이케 무터와 울리히 겐트가 디자인한 이 작품은,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포항시민들에게 선물한 뜻깊은 결과물이다. 총 길이 333m, 717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구조물 전체는 포스코가 생산한 고강도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져 ‘철과 빛의 도시’라는 포항의 정체성을 온몸으로 드러낸다.

그 독창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2022년에는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공공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항 스페이스워크 모습
포항 스페이스워크 모습 / 사진=포항시 공식블로그 박은선

작품의 진정한 가치는 직접 걸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입구에서 두 갈래 길 중 하나를 선택해 오르기 시작하면, 발밑으로 아찔한 높이와 함께 환호공원의 푸른 숲, 저 멀리 영일대 해수욕장의 시원한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물론, 안전상의 이유로 360도 회전하는 루프 구간은 걸을 수 없도록 막혀 있지만, 정상까지 오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비현실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완벽한 체험을 위한 필수 정보

스페이스워크 노을
스페이스워크 노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최재영

스페이스워크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운영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완벽한 체험을 위해서는 몇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른데, 하절기(4월~10월)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 주말과 공휴일에는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야간에는 조명이 켜져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니, 포항의 찬란한 야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해가 진 뒤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반면 동절기(11월~3월)에는 평일 오후 5시, 주말 오후 6시에 마감하므로 방문 계획 시 유의해야 한다.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다.

스페이스워크 모습
스페이스워크 모습 / 사진=포항시 공식블로그 박은선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시 수용 인원은 150명으로 제한되며,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대기 줄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초속 8m 이상의 강풍이 불거나 비, 눈이 내리는 등 기상이 악화되면 예고 없이 출입이 통제된다.

방문 전 날씨 확인은 필수다. 신장 110cm 이하의 어린이는 이용이 불가하며,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입장해야 한다. 주차는 환호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여러 주차장 중 제4주차장에 차를 대고 공원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가장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

스페이스워크 야경
스페이스워크 야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차가운 철강 산업의 도시라는 굳건했던 인상은 스페이스워크 앞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이곳은 포항이 자신의 심장과도 같은 ‘철’을 어떻게 예술로 승화시키고,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지를 온몸으로 증명하는 살아있는 증거다.

과거 도시의 부흥을 이끌었던 포스코의 묵직한 풍경을 배경으로, 그 철이 빚어낸 가장 우아한 곡선 위를 걷는 경험은 지극히 초현실적이다.

발끝에 와 닿는 단단한 강철의 감촉과 귓가를 스치는 영일만의 상쾌한 바닷바람, 그리고 해 질 녘 하늘과 바다, 제철소의 불빛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숭고한 풍경은 단순한 사진 한 장에 담을 수 없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그러니 포항을 찾는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이 거대한 예술품에 오르길 권한다. 그 한 걸음 한 걸음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 도시와 예술, 그리고 방문객 자신이 하나가 되는 가장 특별하고 감동적인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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