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71만 명 다녀갔다”… 입장료·주차비 모두 무료인 한국관광 100선 선정 스카이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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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페이스워크
허공 25m 위 333m 트랙

포항 스페이스워크
포항 스페이스워크 / 사진=포항시

겨울이 물러가고 봄 기운이 스며드는 2월의 끝자락, 동해를 품은 항구도시에 유독 사람이 몰린다. 바다 위로 부는 바람이 아직 차갑지만, 그 바람을 맞으며 허공 위를 걷는 경험은 계절의 추위를 잊게 만든다. 올해 설 연휴 닷새 동안에만 13만 명이 포항을 찾았고, 그 발길이 향한 곳은 하나같이 비슷했다.

거대한 조형물이 언덕 위에서 도시와 바다를 동시에 굽어보고 있다. 2023~2024년, 2025~2026년 한국관광 100선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리며 국내외 방문객의 시선을 붙든 그 구조물이다. 개장 이래 누적 방문객은 이미 371만 명을 넘어섰고, 2026년 4월이면 400만 명 돌파가 전망된다.

환호공원 위에 자리한 포항 스페이스워크의 역사

포항 스페이스워크 항공샷
포항 스페이스워크 항공샷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포항 스페이스워크(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30)는 해발 최고 81m의 환호공원 구릉 위에 세워진 국내 최초·최대 체험형 스틸 트랙 조형물이다. 2019년 4월 포항시와 포스코가 환호공원 명소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으며, 약 2년 7개월의 제작 기간을 거쳐 2021년 11월 19일 개장했다.

포스코가 117억원을 들여 제작한 뒤 포항시에 기부채납한 구조물로, 동해와 포항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입지가 특징이다. 독일 출신 부부 작가 하이케 무터와 울리히 겐츠가 디자인을 맡았으며, 나선형 궤도가 언덕 지형과 어우러지는 형태로 완성됐다.

317톤 포스코 강재로 완성된 333m 트랙의 규모

포항 스페이스워크 모습
포항 스페이스워크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최윤선

트랙 길이 333m, 높이 25m, 계단 717개. 구조물 전체에 포스코 스테인리스 강재 317톤이 사용됐으며, 진도 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 바퀴를 도는 데 20~40분이 걸리고, 사진 촬영까지 더하면 30~60분을 잡는 편이 좋다. 1회 최대 입장 인원은 150명으로 제한되며, 신장 110cm 이하는 이용이 불가하다.

궤도를 따라 오르내리는 동안 포항 시가지와 영일만 바다가 번갈아 펼쳐지고, 해질 무렵에는 노을이 강재 표면에 반사되며 독특한 빛의 풍경을 만든다. 2025년 한 해 동안 68만 명이 다녀갈 만큼 연중 방문객이 꾸준한 편이다.

한국관광 100선 2연속 선정과 주변 관광지

포항을 찾은 시민들
포항을 찾은 시민들 / 사진=포항시

스페이스워크는 2023~2024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데 이어 2025~2026년에도 재선정되며 국가 공인 관광 명소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환호공원 내에는 식물원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트랙 탐방 전후로 산책을 즐기기 좋다. 포항 북구 일대를 기점으로 구룡포일본인가옥거리, 이가리 닻 전망대, 장기읍성, 해상스카이워크 등 다양한 관광지로 동선을 이을 수 있어 당일 혹은 1박 2일 코스로 구성하기에도 적합하다.

운영 시간과 이용 안내

포항 스페이스워크 야경
포항 스페이스워크 야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운영시간은 하절기(4~10월) 기준 평일 10:00~20:00, 주말·공휴일 10:00~21:00이며, 동절기(11~3월)에는 평일 10:00~17:00, 주말·공휴일 10:00~18:00로 단축된다. 정기 휴무는 매월 첫째 주 월요일로, 해당일이 공휴일이면 다음 날 쉰다.

우천·돌풍·폭염·한파·태풍 등 기상특보 발령 시에는 운영이 중지되므로 방문 전 날씨 확인이 필요하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이며, 포항 시내에서 자동차로 접근이 쉽고, 환호공원 주차장에서 입구까지는 도보로 약 5~12분이 소요된다.

포항 스페이스워크 전경
포항 스페이스워크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입장도 주차도 돈이 들지 않으면서 이 정도 규모와 풍경을 품은 구조물은 국내에서 찾기 어렵다. 누적 371만 명이라는 숫자가 스스로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봄 햇살이 본격적으로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 333m 궤도 위에서 영일만을 바라보고 싶다면 포항으로 향해보길 권한다. 강재 위로 부는 바람과 발아래 펼쳐지는 바다가 일상의 단조로움을 잠시 내려놓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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