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2만 명이 다녀갔다고요?”… 333m 공중 길 따라 걷는 바다·일몰·야경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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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페이스워크
바다와 도시를 걷는 체험형 조형물

포항 스페이스워크 전경
포항 스페이스워크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포항에 가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사진 속에서 본 적 있을 것입니다. 어둠이 내린 언덕 위,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곡선의 철 구조물 위로 사람들이 걸어가는 모습. 이 길은 단순한 전망대가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작품의 일부가 되는 체험형 조형물입니다.

발 아래로는 영일만과 제철소, 포항 도심의 풍경이 360도로 펼쳐지고,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는 하늘빛까지 더해져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한 계단씩 올라갈 때마다 높이감은 점점 커지고, 철 구조물 특유의 미세한 흔들림이 스릴을 더합니다. 사진으로 볼 때는 우아한 곡선의 예쁜 오브제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올라서면 생각보다 아찔한 체험이 시작됩니다.

포항 스페이스워크

한호공원 전경
한호공원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스페이스워크가 자리한 곳은 포항 북구 환호공원입니다. 이 언덕 위에 설치된 스페이스워크는 마치 공중에 띄워 놓은 산책로처럼 보이는데, 실제 트랙 길이는 333m, 총 계단 수는 717개에 달합니다. 구조물 자체 높이는 약 25m로, 산등성이와 어우러져 올라갈수록 체감 높이는 더욱 커집니다.

주소는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길 30, 환호동 환호공원 안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환호공원’이나 ‘포항 스페이스워크’를 입력하면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고, 주차 공간도 공원 입구 쪽에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독일 출신 작가 부부가 설계하고 포스코가 제작한 스페이스워크는 317톤 규모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견고한 체험형 조형물입니다. 낮에는 철 구조물의 곡선 실루엣이 돋보이며 걸을 때마다 영일만과 포항 도심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해 질 무렵에는 바다와 도시 야경이 한꺼번에 펼쳐져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철과 빛의 도시를 상징하는 야경

포항 스페이스워크 야경
포항 스페이스워크 야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포항을 ‘철과 빛의 도시’라고 부르게 만든 상징적인 장면이 바로 스페이스워크의 야경입니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난 뒤, 구조물 곳곳에 설치된 조명이 켜지면 곡선형 트랙을 따라 이어지는 빛의 라인이 공중에 선을 그리듯 떠 있고, 그 위를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들 실루엣이 더해져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철 구조물 위를 걷는 촉감은 생각보다 생생합니다. 발 밑으로 울리는 미세한 진동, 바람이 불 때마다 느껴지는 가벼운 흔들림 때문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순간이 여러 번 찾아옵니다. 사진만 보고 ‘예쁜 포토 스폿이겠지’ 하고 올라갔다가, 실제로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아찔했다고 말하는 여행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일몰 직후부터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까지의 짧은 시간대가 가장 인기 있는 타이밍입니다. 붉은 하늘과 푸른 바다, 도심 야경이 동시에 겹쳐지고, 구조물의 조명이 본격적으로 빛을 더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스페이스워크 위에서 찍는 사진은 대부분 ‘인생샷’이라고 불릴 만큼 만족도가 높습니다.

포항 이가리 닻 전망대
포항 이가리 닻 전망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앙지뉴 필름

스페이스워크를 충분히 즐겼다면, 이어서 가볼 만한 곳으로 많은 여행자들이 선택하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이가리 닻 전망대입니다. 차로 약 25분 정도 떨어져 있으며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곳이라 하루 일정으로 묶어 다녀오기 좋습니다.

이가리 닻 전망대는 이름 그대로 거대한 닻 모양을 본떠 만든 전망 시설로,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의 시원한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바다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간 구조라 사진을 찍으면 수평선이 시원하게 담기고, 특히 맑은 날에는 바다 색이 층을 이루어 빛의 농담이 더욱 아름답게 표현됩니다.

스페이스워크가 도시와 바다 풍경을 입체적으로 엮어낸다면, 이가리 닻 전망대는 시선을 단순하고 깨끗하게 바다로 집중시키는 곳입니다. 그래서 포항을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두 곳을 함께 둘러보면 포항의 다양한 표정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포항 스페이스워크 하트존
포항 스페이스워크 하트존 / 사진= 포항시 공식 블로그 박은선

운영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며, 하절기에는 평일 10시부터 20시까지, 주말에는 21시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절기에는 평일 17시, 주말 18시에 운영이 종료됩니다.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은 휴무이며 공휴일과 겹칠 경우 다음 날 쉬는 방식입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환호공원 주차장 역시 누구나 편하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강풍이나 비가 오는 날은 안전을 위해 입장이 제한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운영 여부를 확인하면 더욱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포항 스페이스워크 노을
포항 스페이스워크 노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최재영

스페이스워크는 지금까지 누적 362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할 만큼 포항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공중을 걷는 듯한 독특한 체험형 조형물로, 도시와 바다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포항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힙니다.

포항의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곡선을 걸으며 새로운 풍경을 완성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이곳에서 잊지 못할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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