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페이스워크, 환호공원 25m 철망 하늘길에서 만나는 333m 무료 체험과 누적 400만명 돌파 전망

하나은 기자

입력

수정

팔로우 Google

개장 4년 만에 400만명이 찾은 세계가 인정한 공공예술 작품

포항 스페이스워크
포항 스페이스워크 / 사진=포항시청

해 질 무렵 영일만 바다 위로 주황빛 노을이 번진다. 수평선과 도심 스카이라인 사이, 곡선을 그리며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철제 구조물 위를 사람들이 천천히 걸어간다. 발밑으로는 철망 사이로 25m 아래 땅이 훤히 보이고, 고개를 들면 하늘과 바다가 360도로 펼쳐진다.

2021년 11월 개장 후 SNS에서 ‘인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조형물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공공예술 작품이다.

포스코가 117억원을 투자해 제작한 후 포항시에 기부한 이 공간은 개장 4년여 만에 누적 관람객 4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해발 25m 공중에 떠 있는 333m 철제 트랙

포항 스페이스워크 항공샷
포항 스페이스워크 항공샷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두호동 685-171, 환호공원 내에 위치한 포항 스페이스워크는 영일만이 내려다보이는 환호공원에 자리한 체험형 조형물이다.

2019년 4월 포항시와 포스코가 환호공원 명소화 협약을 체결하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2년 7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2021년 11월 19일 개장했으며, 독일 부부 작가 하이케 무터와 울리히 겐츠가 디자인을 맡았다.

전장 333m, 최대 높이 25m에 달하는 이 조형물은 717개의 계단을 자랑하며, 총 317톤에 이르는 구조물 전체가 100% 포스코 강재로 제작됐다. 규모 6.3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와 기본풍속 40m/s, 설계풍속 67m/s의 풍하중 설계를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실제로 풍속 8m/s 이상일 때는 자동으로 출입이 차단된다.

변화무쌍한 곡선의 부드러움 속에 웅장함이 공존하는 이 공간은 철망 구조의 바닥을 통해 발밑 25m 아래가 그대로 보여 독특한 고도감과 개방감을 선사한다.

개장 37개월 만에 300만명, 400만명은 4월 예상

스페이스워크 누적 방문객 현황 및 포항 관광 파급효과
스페이스워크 누적 방문객 현황 및 포항 관광 파급효과 / 사진=여행을말하다 DB

스페이스워크는 개장과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2022년 10월 개장 11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23년 10월 200만명, 2024년 12월 28일에는 300만명을 기록했다.

2026년 1월 현재 누적 관람객은 371만명에 달하며, 월평균 약 5만명이 방문하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26년 4월경 4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문객의 70% 이상이 외지인과 외국인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포항시는 매 100만명 돌파 때마다 기념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스페이스워크의 성공은 포항시 전체 관광객 증가의 핵심 동력이 됐다.

2023년 포항 방문객은 759만명으로 전년(628만명) 대비 21% 증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며, 포항시에 대한 SNS 언급량도 전년 대비 51% 늘어나 온라인상에서도 포항의 존재감이 크게 높아졌다.

세계가 인정한 예술성과 국내외 수상 이력

포항 스페이스워크 야경
포항 스페이스워크 야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스페이스워크는 단순한 전망대가 아닌 공공예술 작품으로서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9개의 계단 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국내에서는 2023~2024년과 2025~2026년 한국관광 100선에 연속 선정됐다.

또한 2023년 한국관광의 별 신규관광자원 분야와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야간관광 명소)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까지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한국관광 100선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년마다 선정하는 한국 대표 관광지 목록으로, 스페이스워크의 연속 선정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지속가능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무료 입장에 24시간 안전관리, 월평균 5만명 방문

포항 스페이스워크 걷는 시민들
포항 스페이스워크 걷는 시민들 / 사진=포항시청

스페이스워크는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다. 운영시간은 계절별로 차등 적용되는데, 하절기(4~10월)에는 평일 10:00~20:00, 주말·공휴일 10:00~21:00이며, 동절기(11~3월)에는 평일 10:00~17:00, 주말·공휴일 10:00~18:00다. 매월 첫째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그 다음날 휴무다.

환호공원 주차장에서 경사로를 따라 약 5~12분 걸으면 입구에 도착하며, 한 바퀴 도는 데 약 20~40분, 촬영과 감상 시간을 포함하면 30분에서 1시간 내외가 소요된다.

하늘을 걷는 333미터가 바꾼 도시의 운명

포항 스페이스워크 모습
포항 스페이스워크 모습 / 사진=포항시청

스페이스워크는 단순한 관광 시설을 넘어 포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개장 4년여 만에 400만명 돌파를 앞둔 이 조형물은 ‘철강의 도시’였던 포항이 ‘철과 빛의 예술’로 재탄생하며 해양문화관광도시로 진화하는 과정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117억원의 투자로 지역경제 전반에 미친 파급효과는 직접적 수익을 훨씬 뛰어넘으며, 포항시는 이를 기반으로 2026년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목표로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월평균 5만명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철망 바닥을 통해 느끼는 독특한 고도감, 360도로 펼쳐지는 영일만 풍경, 시간대마다 변화하는 색채가 만든 ‘체험의 가치’는 어떤 입장료로도 환산할 수 없는 특별함이기 때문이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싶다면, 일몰과 야경의 아름다움을 한 공간에서 경험하고 싶다면, 포항 환호공원의 하늘길로 향해 철과 빛이 만든 333미터를 직접 걸어보길 권한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