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유네스코가 지정했구나”… 지질 전문가들도 감탄한 힐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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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선택 포항 지질 명소 3곳

포항 호미곶 해안단구
포항 호미곶 해안단구 / 사진=한국관광공사 앙지뉴 필름

2025년 4월, 유네스코가 ‘경북 동해안 세계지질공원’을 공식 지정하며 포항, 경주, 영덕, 울진에 걸쳐 숨겨졌던 지질학적 보물들이 국제적 무대에 올랐다.

그중에서도 특히 포항시 ‘호미곶 해안단구’, ‘여남동 화석산지’, ‘구룡소’는 현지에서 직접 마주해야만 그 가치를 실감할 수 있는 독보적 힐링 명소다. 과연 이 세 곳은 무엇이 달랐을까? 자연의 시간이 깃든 현장을 걸으며 세계가 주목한 이유를 직접 느껴봤다.

호미곶 해안단구

포항 상생의 손과 조간대 파식대
포항 상생의 손과 조간대 파식대 / 사진=한국관광공사 앙지뉴 필름

한반도의 가장 동쪽, 해가 가장 먼저 뜨는 땅 호미곶. 이곳의 해안은 단순한 절벽이나 해변이 아니다.

호미곶 해안에는 해안단구와 조간대 파식대가 함께 존재하며, 해안단구는 해안이 융기하면서 형성된 계단형 지형이다. 특히 이 지역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해안단구로 알려져 있다.

해안선을 따라 드러난 다양한 암석의 층리는 퇴적암의 형성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해안산책로를 걷다 보면 바닥을 이루는 암석이 눈에 띄게 다른 색과 질감을 띠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수천만 년 전 서로 다른 지질시대에 퇴적된 층들이 현재 한눈에 보일 정도로 침식되었기 때문이다.

여남동 화석산지

포항 여남동 화석산지
포항 여남동 화석산지 / 사진=포항시

포항시 남구 여남동 일대는 겉보기에 조용한 야산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약 2천만 년 전 신생대의 시간이 깃들어 있다.

‘여남동 화석산지’는 신생대 마이오세 시기의 해성 퇴적층으로, 다양한 식물 화석과 미화석이 발견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은 한반도의 비교적 최근 고환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지질자원이다.

현장에서는 일부 구간이 탐방로로 정비되어 있어 일반인도 화석이 드러난 지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흔히 ‘화석’ 하면 박물관 유리 안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이곳은 발 아래 돌 하나에도 수천 년의 흔적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구룡소

포항 구룡소
포항 구룡소 / 사진=경북 동해안 지질공원

포항 호미곶 북서쪽 해안으로 향하는 길, 절벽과 암석이 교차하는 곳에 이르면 바다와 맞닿은 작은 소(沼)가 하나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구룡소다.

이름 그대로 ‘아홉 마리 용이 살던 연못’이라는 전설이 전해지는 이곳은, 단층대와 역암층 경계에서 지하수가 분출되며 형성된 연안 용출형 지형으로, 수문지질학적으로도 흥미로운 장소이다.

구룡소는 중생대 백악기 형성된 역암층과 신생대 해성 퇴적층이 만나는 곳으로, 지질 경계가 뚜렷이 드러나는 특이 지형이다.

포항 구룡소 풍경
포항 구룡소 풍경 / 사진=경북 동해안 지질공원

호미곶의 해안단구, 여남동의 화석산지, 그리고 호미곶 인근 구룡소까지. 이 세 곳은 단지 ‘풍경이 아름다운 장소’가 아니라, 수백만 년에 걸쳐 쌓인 자연의 기록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이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은 단순한 타이틀 획득이 아닌, 이 땅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 포항 지형 관련 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민석규 박사님의 공개 의견을 바탕으로 일부 내용을 수정·보완하였습니다.

전체 댓글 3

  1. 내고향 사진으로보니 더선명한것이 이렇게 아름다운줄 알지못했네 더자주가야겠다 호미곶 이렇게귀한명소였네 많이사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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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질 지형 설명에 오류가 좀 많네요.’포항해안지형산책’, ‘포항 지오트레일 사용 설명서’ 의 저자로서 마음이 무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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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학교 수업시간에
    포항 지역은 신생대 지층이라고 배웠는데
    고생대, 중생대라니? 이해가 안됩니다
    구룡소는 지하수가 아니라
    파도칠 때 바닷물이 솟구치는건데???
    유네스코 지질 공원 지정을 알리는 기사로는
    아쉽네요~
    직접 구룡소와 호미곶에 가 보시길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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