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장 같은 물이 6km 흐른다”… 올 여름 가족 나들이로 좋은 강원도 계곡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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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연령대가 만족하는 흥정계곡

평창 흥정계곡
흥정계곡 / 사진=평창 공식블로그

뜨거운 태양이 아스팔트를 달구는 계절, 많은 이들이 이글거리는 도시를 벗어나 시원한 물줄기를 찾아 떠난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해발 1,200m가 넘는 흥정산과 회령봉의 깊은 골짜기에서 발원한 물길이 사시사철 마르지 않고 6km에 걸쳐 흐르는 곳. 바로 흥정계곡이다.

이곳은 단순히 더위를 피하는 장소를 넘어, 자연의 생명력과 문학적 감수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여름을 선사한다.

자연이 빚은 6km의 청정 수역

강원도 계곡
흥정계곡 / 사진=평창 공식블로그

흥정계곡의 가장 큰 미덕은 단연 풍부하고 깨끗한 수량이다. 한여름 가뭄에도 계곡 바닥이 드러나는 법 없이,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린다. 이는 계곡을 따라 빽빽하게 들어선 울창한 숲과 함께 최적의 피서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흥정계곡은 아이들의 발목에 찰랑이는 얕은 곳부터, 어른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깊은 소(沼)까지 다양한 수심을 갖추고 있어 모든 연령대의 방문객을 만족시킨다.

잘 정비된 계곡을 따라 자리한 펜션이나 캠핑장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거나, 다리 밑 그늘에 자리를 펴고 흐르는 물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여름휴가가 완성된다. 이러한 매력 덕분에 오래전부터 여름철 대표적인 평창 가볼만한 곳으로 손꼽혀왔다.

문학과 휴식이 공존하는 골짜기

평창 계곡 명소
흥정계곡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흥정계곡이 자리한 봉평은 한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이곳은 가산 이효석 선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 무대로, 소설 속 허생원과 동이가 달빛 아래 걸었던 정취가 곳곳에 서려 있다.

계곡에서 시원한 물놀이를 즐긴 후, 차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이효석 문학관과 생가 터를 둘러보는 것은 흥정계곡 여행에 문화적 깊이를 더하는 특별한 경험이다. 자연 속에서의 휴식과 문학 작품의 배경을 탐사하는 지적 유희가 동시에 가능한 셈이다.

흥정계곡
흥정계곡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계곡 주변에는 방문객의 편의를 돕는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물놀이에 필요한 평상이나 파라솔 등은 인근 펜션에서 대여가 가능하며, 계곡을 따라 식당과 카페도 자리하고 있다. 냉수성 어종인 송어와 산천어가 서식할 만큼 깨끗한 수질은 이곳의 자연환경이 얼마나 잘 보존되어 있는지를 증명한다.

여행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평창군 종합관광안내센터(033-330-2771)를 통해 얻을 수 있으며, 내비게이션 이용 시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길 62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강원도 평창 계곡
흥정계곡 / 사진=대한민국 구석구석

흥정계곡은 단순한 여름 피서지를 넘어선다. 깊은 산에서 시작된 맑은 물이 여행객의 더위를 식혀주고, 그 물길이 닿는 땅은 한국 현대문학의 향기를 품고 있다. 수심이 다양해 남녀노소 모두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자연 조건과 문학 기행이라는 독특한 테마의 조화는 이곳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한다.

결국 흥정계곡에서의 하루는 시원한 물에 몸을 맡기는 물리적 휴식을 넘어, 자연과 문학이 어우러진 하나의 이야기를 체험하는 과정이다. 마르지 않는 계곡물처럼, 이곳에서 경험한 시원한 여름의 기억과 문학적 감성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흐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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