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유언으로 지은 대관령 설경 명소

한겨울 대관령 언덕 위로 차가운 바람이 스며든다. 해발 800m 고원에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고, 그 사이로 석조 건물 하나가 고즈넉한 자태를 드러낸다. 십자가 종탑이 설경 속에서 고요히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알프스 산골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곳은 한 건축주가 부모의 유언에 따라 세운 특별한 공간이다.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는 기도처가, 여행객에게는 휴식처가, 연인들에게는 추억을 남기는 포토존이 되는 셈이다. 2024년 말부터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현재는 평창을 대표하는 감성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언덕 위 작은 예배당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하지만, 특히 겨울 설경이 장관이다. 24시간 무료 개방이라는 파격적 운영 방식은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부모의 바람이 만든 석조 예배당

실버벨교회(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대관령면 경강로 5107)는 대관령 언덕 위에 자리한 무인 예배당이다.
이종은 대표가 부모의 유언을 따라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 사이에 완공한 이 건물은 해발 800m 고원 지대에 위치하며, 주변 산세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외부 소음과 완전히 단절된 환경을 제공한다.
석비에는 “부모의 바람에 따라 세웠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으며, 개인이 지은 건축물이 공공 명소로 자리 잡은 특별한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십자가 빛이 스며드는 유럽풍 공간

외벽은 석조로 마감되어 중세 유럽 성당을 연상시킨다. 정면에는 뾰족한 십자가 종탑이 솟아 있고, 내부로 들어서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십자가 모양의 빛이 쏟아진다.
특히 낮 시간대에는 햇빛이 창문을 통과하며 실내 전체를 신비로운 분위기로 채우는 편이다. 한가운데에는 화목난로가 설치되어 있어 장작 타는 소리와 따뜻한 온기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예배당 뒤편으로는 완만한 언덕을 따라 철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이곳 역시 인기 있는 촬영 명소로 손꼽힌다.
동물농장부터 화덕피자까지 원스톱 관광

교회 인근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주차장 근처 동물농장에서는 양, 염소, 포니, 알파카를 무료로 만날 수 있고, 언덕 아래 나폴리피자는 화덕피자와 베트남커피를 24시간 주문 가능하다(피자 제공은 오전 10시 30분부터).
깡통열차를 타고 언덕을 오르는 체험도 가능하며, 같은 건축주가 운영하는 대관령토종한우에서는 한우구이를 맛볼 수 있다.
차로 5분 거리에는 대관령 하늘목장이 자리해 양떼 관광까지 연계할 수 있어, 하루 일정으로 다양한 경험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24시간 개방, 결혼식까지 무료 대여

실버벨교회는 24시간 개방되며 입장료가 없다. 새벽 일출부터 야간 별빛 감상까지 시간 제약 없이 방문할 수 있고, 방명록에 소원을 남기는 참여형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스몰웨딩이나 리마인드웨딩을 희망하는 부부에게는 예배당을 무료로 대여하고 있어,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겨울철에는 영하의 추위가 지속되므로 충분한 방한복과 장갑, 모자를 준비해야 한다. 평창 시내에서 자가용으로 약 51분, 영동고속도로 대관령IC에서는 5~10분 거리에 위치하며, 대중교통 이용 시 평창터미널에서 311번 버스를 타고 420번으로 환승하면 된다. 문의는 033-330-2771로 가능하고, 대형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실버벨교회는 부모의 유언과 자녀의 효심이 만들어낸 감성 공간이다.
해발 800m 설경 속에서 스테인드글라스 십자가 빛이 내려앉는 순간은 신앙 유무를 떠나 평안함으로 기억되는 셈이다.
겨울 대관령의 고요함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하얀 눈이 내리는 날 언덕 위 작은 예배당으로 향해 따뜻한 난로 앞에서 잠시 쉬어가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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