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평해사구습지 생태공원
동해안 희귀 지형과 생태의 보고

찬바람이 동해 파도를 타고 밀려드는 겨울,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금빛 억새와 갈대가 일렁인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하구, 그 경계에 자리한 모래언덕은 수천 년 세월 동안 바람과 파도가 빚어낸 작품이다. 도심의 소음과 완전히 단절된 이곳은 자연이 품은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방문객을 맞는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3개 해안사구열이 차례대로 보존된 이 공간은 학술적 가치만큼이나 생태적 풍요로움이 돋보인다.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야생동물 289종이 서식하며, 사계절 내내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는 습지와 숲은 자연 관찰의 교과서나 다름없다.
축구장 12개를 합친 규모 속에서 해안전망대와 생태관찰대를 따라 걷다 보면, 바다와 숲과 강이 하나로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무료 입장에 연중무휴 개방되는 이곳은 동해안이 선사하는 자연의 선물이다.
남대천 하구에 자리한 동해안 희귀 지형

평해사구습지 생태공원(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 319-2)은 평해 남대천 하구와 동해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조성된 약 9만 6천㎡ 규모의 생태 체험 공간이다.
해안에서부터 3개 사구열이 차례대로 배열된 전사구 지형은 동해안에서 보기 드문 학술적 가치를 지니며, 2017년 1월 착공해 2018년 12월 완공된 이 공원은 총 3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하는 데 중점을 뒀다.
평해읍에서 북동쪽으로 4km 거리에 위치하며, 7번 국도를 타고 접근할 수 있어 찾아가기도 수월한 편이다.
5개 전망대와 데크로드로 구성된 산책 코스

생태공원은 해안전망대, 기수역관찰대, 생태관찰대, 조류관찰대, 사구전망대 등 5개 관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습지와 송림을 따라 이어진 데크로드는 생태숲, 갈대습지, 생태연못, 생태탐방로 구역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부드러운 모래사장에서는 맨발로 걷는 체험이 가능해 자연과의 교감을 더욱 깊게 만든다. 곳곳에 마련된 벤치와 쉼터, 광장은 산책 중 잠시 쉬어가기 좋으며, 화장실은 주차장, 월송정 연결 산책로, 생태공원 정문 세 곳에 위치해 불편함이 적다.
야생동물 289종과 멸종위기종이 공존하는 생태계

공원에는 총 289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며, 30과 69속 76종의 관속식물이 자생한다. 멸종위기종인 수달, 매, 삵, 말똥가리, 새흘리기, 가시고기 등이 관찰되며, 곰솔군락은 8개 지소에서 조사됐다.
닭의덩굴을 포함한 귀화식물 12분류군도 확인되는 등 생태적 다양성이 풍부하다. 최근 평해 남대천 하구의 어도 개선이 완료돼 은어, 쏘가리, 뱀장어, 연어 등이 회유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생태계 복원의 성과로 평가받는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는 습지와 숲은 자연 관찰 학습의 장으로 손색이 없다.
상시 개방에 무료 입장, 월송정까지 도보 10분

생태공원은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다. 해변을 따라 약 1km 거리에 있는 월송정까지는 도보로 10분이면 도착하며, 관동팔경 중 최남단에 위치한 이 정자는 신라 화랑들이 달을 감상하던 유래를 간직하고 있다.
월송정 북쪽으로는 백사장 길이 400~500m의 구산해수욕장이 자리해 여름철 해수욕과 겨울철 산책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주변에는 백암온천, 노동서원, 명계서원 등 문화유적도 분포해 있어 생태 체험과 함께 역사 탐방을 겸하기 좋다.

평해사구습지 생태공원은 해안사구와 습지, 숲이 조화를 이룬 동해안의 생태 보고다. 축구장 12개 규모 속에 야생동물 289종이 살아 숨 쉬며, 3개 사구열이 만든 독특한 지형은 자연이 빚은 시간의 증거로 남는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데크로드를 걷고, 전망대에 올라 수평선 너머 풍경을 바라보고 싶다면 이곳으로 향해 해안 생태의 깊이를 경험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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