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바람새마을
전설과 동요가 살아 숨 쉬는 핑크뮬리 마을

가을이 오면 전국의 땅 곳곳이 약속이라도 한 듯 분홍빛 안개로 뒤덮인다. 이제는 가을의 상징이 된 핑크뮬리. 하지만 수많은 명소 속에서, 그 아름다운 풍경 너머에 진짜 ‘이야기’를 품은 곳이 있다면 어떨까.
단순한 사진 한 장의 추억을 넘어, 애틋한 설화와 우리 귀에 익숙한 동요의 서정이 발길 닿는 곳마다 배어 나오는 곳. 바로 바람새마을이다. 이곳은 단순한 핑크뮬리 군락지가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특별한 초대장을 보내는 평택의 보물 같은 공간이다.

이야기를 따라가려면 먼저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새악길 43-62에 위치한 ‘평택시 농촌체험휴양마을 바람새마을’의 본질을 알아야 한다. 공식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계절마다 반짝 나타나는 관광지가 아닌, 사계절 내내 생태 학습과 농촌 체험이 이뤄지는 살아있는 마을이다.
마을은 공식 소개글을 통해 “바다의 꿈인 과거와 습지인 현재와 희망의 상징인 새의 미래를 담아 ‘바람새마을’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오랜 옛날, 마을 앞 진위천 나루터 ‘다루지’에는 고기잡이 총각 ‘다라’와 아름다운 처녀 ‘고비’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이들의 전설이 서린 땅이자, 이오덕 선생이 아이들과 함께 쓴 동요 ‘노을’의 탄생 배경이 된 서정적인 습지가 바로 이곳의 심장이다.
그리고 매년 가을, 마을은 이 이야기 위로 눈부신 분홍빛 융단을 깔아 방문객을 맞이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열광하는 핑크뮬리 축제다. 9월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축제 기간, 특히 10월 초중순에 절정을 이룬 핑크뮬리는 단순한 꽃이 아니라, 마을의 오랜 서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 편의 대지 예술처럼 다가온다.
‘소풍정원’에 주차하고 두 개의 가을을 즐기세요

바람새마을의 가을을 완벽하게 즐기기 위한 최고의 팁은 바로 옆에 자리한 평택 소풍정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많은 방문객이 마을 입구 길가에 차를 대려 하지만, 이는 혼잡을 유발할 수 있다. 대신, 도보 2~3분 거리에 있는 소풍정원의 넓고 쾌적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주차는 무료이며, 이곳에 차를 대는 순간 여행은 ‘플러스 알파’의 선물을 얻게 된다. 잘 가꿔진 산책로와 고즈넉한 정자가 있는 소풍정원을 먼저 가볍게 거닐며 가을의 정취를 예열한 뒤, 바람새마을로 향하는 코스는 최고의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마을에 도착하면 먼저 카페 건물이나 무인 발권기에서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입장료는 1인 3,000원이며, 만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다. 현금과 카드 결제 모두 가능하지만, 주말에는 카드 결제를 위해 카페에 줄을 서야 할 수 있으니 현금을 준비하면 더 빠르게 입장할 수 있다.

입장 후 펼쳐지는 핑크뮬리 정원은 햇빛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색의 농도를 바꾸며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곳곳에 마련된 감성적인 포토존은 분홍빛 물결 속에서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자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니, 방문 전 공식 웹사이트를 확인하거나 사무실(031-663-5453)로 문의해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올가을, 그저 스쳐 지나가는 유행 같은 핑크뮬리가 아닌, 땅의 역사와 사람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진짜 가을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평택 바람새마을로 떠나보길 바란다. 분홍빛 노을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과 함께, 마음속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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