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로미지안 가든
국가가 인증한 숲에서 찾는 온전한 나만의 시간

우리는 때때로 길을 잃는다. 치열한 일상 속에서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지만, 정작 ‘나’ 자신을 들여다볼 시간조차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만약 자연 그 자체가 거대한 질문이자 해답이 되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그저 아름다운 풍경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생 철학이 녹아든 숲길을 걸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기회를 주는 곳. 강원도 정선의 깊은 산자락에 숨겨진 로미지안 가든은 바로 그런 목적을 위해 설계된, 아주 특별한 정원이다.
로미지안 가든
“피톤치드 가득한 힐링 명소”

로미지안 가든은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북평면 어래길 20, 가리왕산 해발 550m 고지에 약 10만 평(약 33만 ㎡) 규모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광활한 숲의 시작은 ‘로미’라는 아내를 향한 남편 ‘지안’의 애틋한 사랑이었다.
지병을 앓던 아내의 건강 회복을 위해 부부는 공기 좋은 이곳에 터를 잡았고, 놀랍게도 아내는 숲의 품 안에서 건강을 되찾았다. 이 기적 같은 치유의 경험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자, 부부는 1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맨손으로 숲을 가꿔 세상에 내놓았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거대한 서사의 서막에 불과하다. 이 정원을 실제로 설계하고 일군 남편 ‘지안’은 바로 엘베스트 그룹을 이끄는 손진익 회장이다.
그의 아호인 ‘지안(止安)’처럼, 이곳은 단순히 아내를 위한 공간을 넘어, 그가 평생에 걸쳐 쌓아 올린 삶의 철학과 자아성찰의 여정을 담아낸 결정체다.
철학자의 산책길, 걸음마다 질문을 던지다

다른 정원들이 화려한 꽃과 나무로 시각적 아름다움을 뽐낼 때, 로미지안 가든은 ‘이야기’와 ‘의미’로 방문객에게 말을 건다. 가문비나무 숲길, 아로니아길, 생명의 소리길 등 테마를 가진 23개의 트레킹 코스는 그 자체로 한 권의 철학책과 같다.
예를 들어 ‘나를 찾는 길’에서는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글귀들을 마주치고, ‘내려놓는 길’에서는 복잡한 마음을 비워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동선이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다.
이는 “자연은 인간을 가르치는 최고의 스승”이라는 손진익 회장의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자연의 순리에서 기업 경영의 지혜를 얻었고, 그 지혜를 정원이라는 형태로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곳에서의 산책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성공한 기업가가 자연을 통해 깨달은 인생 경영학 강의를 듣는 것과 같은 지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다른 유명 수목원들이 잘 꾸며진 ‘결과물’을 보여준다면, 로미지안 가든은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걷게 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
과학적으로 설계된 휴식

로미지안 가든의 가치는 주관적인 감동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곳은 산림청으로부터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만 얻을 수 있는 ‘치유의 숲’으로 공식 인증받았다.
이는 피톤치드 발생량, 음이온 농도 등 숲의 환경적 요소가 인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추천 웰니스 관광지’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는 단순히 경치가 좋은 곳을 넘어, 명상, 요가, 숲밧줄놀이와 같은 특화된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심신의 균형 잡힌 건강을 증진하는 공간임을 국가가 인정한 것이다.
이러한 공식 인증들은 로미지안 가든이 제공하는 ‘쉼’의 경험이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닌, 검증된 ‘치유 활동’임을 증명하는 객관적인 지표다.
로미지안 가든 200% 즐기기

이 특별한 숲을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선 몇 가지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데, 하절기(5월~11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2월~4월)에는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마지막 입장은 마감 1시간 전이니, 최소 2~3시간의 여유를 갖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무지만 공휴일인 경우 정상 운영되므로 방문 전 확인은 필수다.
입장료는 시기와 요일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성수기(5월~11월) 주말 기준 성인 개인 요금은 15,000원이며, 비수기 주중에는 10,000원으로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20인 이상 단체는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주차 공간은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카페와 숙박 시설도 갖추고 있어 온전한 하루를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상의 무게에 눌려 잠시 멈춤이 필요할 때, 정답 없는 고민으로 머릿속이 복잡할 때 로미지안 가든을 찾아보자. 한 사람의 사랑에서 시작되어 만인을 위한 철학의 숲으로 완성된 이곳에서, 당신도 잊고 있던 삶의 소중한 가치를 되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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