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주차비 없이 즐기세요”… 피톤치드 쏟아지는 ‘100대 명품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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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다솔사 숲길
천년 숲길에서 만나는 완벽한 힐링

사천 다솔사 숲길
다솔사 숲길 / 사진=사천 공식블로그 김종신

이번 주말, 복잡한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쉼’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정답은 ‘숲’이다. 그것도 나라에서 공인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 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경상남도 사천 다솔사(경상남도 사천시 곤명면 다솔사길 417)는 이름난 사찰이기 이전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온몸의 감각이 깨어나는 최고의 ‘숲세권 힐링 스팟’이다. 무거운 역사 이야기는 잠시 잊고, 지금부터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오직 상쾌한 숨과 고요한 발걸음뿐이다.

다솔사 산책길
다솔사 숲길 / 사진=사천 공식블로그 김종신

다솔사 숲길의 가장 큰 매력은 인공적인 문이 없다는 것이다. 사찰의 시작을 알리는 일주문 대신,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뻗은 소나무와 편백, 삼나무들이 만든 거대한 숲 터널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산림청이 괜히 ‘명품’이라는 칭호를 붙인 게 아니라는 걸 입구에서부터 실감하게 된다. 입장료도, 주차료도 없는 이 너그러운 숲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언제든 두 팔 벌려 당신을 기다린다.

차를 타면 절 바로 앞까지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만큼은 꼭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보길 권한다. 아스팔트가 아닌 푹신한 흙길을 밟는 순간, 발목을 통해 전해져 오는 편안함에 먼저 놀라게 될 것이다. 곧이어 코끝을 훅 파고드는 진한 나무 향기, 바로 도시의 먼지를 씻어내는 피톤치드 샤워가 시작된다.

다솔사 숲길
다솔사 숲길 / 사진=사천 공식블로그 김종신

수백 미터 이어지는 숲길은 그 자체로 거대한 스튜디오다. 빽빽한 나뭇잎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햇살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디서 셔터를 눌러도 SNS 프로필 사진을 바꿀 만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특히 이른 아침, 안개가 자욱한 숲은 마치 신선이 사는 세계에 들어온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이 길은 그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다. 오래전,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이들도 이 길을 걸으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하니, 상쾌한 공기 속에 깃든 굳건한 기운이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사천 다솔사
다솔사 / 사진=사천 공식블로그 이보란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 산책이 끝날 무렵, 선물처럼 아담한 사찰이 모습을 드러낸다. 천오백 년의 시간을 품은 고찰 다솔사는 화려함 대신 소박하고 편안한 멋이 가득한 곳이다. 시끄러운 마음을 잠재우고 툇마루에 잠시 걸터앉아 ‘숲멍’을 즐기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법당 뒤편으로 살짝 돌아가면 사계절 내내 푸르름을 뽐내는 야생 차밭이라는 비밀스러운 공간이 펼쳐진다. 겹겹이 이어진 녹색의 물결은 눈의 피로를 씻어주고 마음에 평온을 더하는 마지막 힐링 코스다.

다솔사
다솔사 / 사진=경상남도 공식블로그 이수미

복잡한 도시의 소음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번 주말엔 사천 다솔사의 숲길을 걸어보자. 필요한 것은 편한 신발과 가벼운 마음뿐이다.

숲이 주는 완벽한 치유를 경험하고 나면, 다시 일상을 살아갈 새로운 에너지를 가득 채워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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