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통제구역이 드디어 열렸다”… 93억 원이 투입된 660m 무장애 해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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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초곡용굴촛대바위길, 2019년 개방된 해금강

초곡용굴촛대바위길 모습
초곡용굴촛대바위길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겨울 동해는 청량하다. 차가운 바람이 파도를 몰아치고, 기암괴석 사이로 하얀 포말이 부서지는 순간 자연의 웅장함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해안 절벽 위에 놓인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수평선이 일상의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편이다. 군사통제구역으로 60여 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던 이곳은 2019년 개방 이후 ‘해금강’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외부 소음과 단절된 채 보존된 자연 해안은 기암괴석과 동해의 파노라마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완성한다. 무장애 설계로 조성된 660m 탐방로는 모든 연령층이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다.

60여 년 군사통제 구역의 개방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원경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원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초곡용굴촛대바위길(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근덕면 초곡길 236-4)은 초곡항 인근 해안 절벽을 따라 조성된 탐방로다.

1950년대 이후 군사경계지역으로 지정되어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으며, 2014년 시작된 개발 사업을 거쳐 2019년 7월 일반에 공개됐다. 총 사업비 93억 원이 투입된 이 공간은 데크길과 출렁다리, 광장 등을 갖추고 있다.

용굴은 구렁이가 용으로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동굴이다.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촛대바위, 거북바위, 사자바위 등 기암괴석은 삼척지질공원의 지질명소로 지정된 고생대 변성퇴적암 지형이다. 통제 기간 동안 자연 상태가 유지된 덕분에 지질학적 가치와 경관이 함께 보존된 셈이다.

512m 무장애 데크와 56m 유리 바닥 출렁다리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출렁다리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출렁다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탐방로는 총 660m로 구성되며, 이 중 512m 구간은 무장애 데크로 조성됐다. 휠체어와 유모차가 통행할 수 있는 평탄한 구조가 특징이다. 데크를 따라 3개의 전망대와 4개의 광장이 배치되어 있으며, 각 지점에서 동해와 기암괴석을 조망할 수 있다.

탐방로 끝자락에는 길이 56m, 높이 약 11m의 출렁다리가 자리한다. 중앙부에 설치된 유리 바닥을 통해 발아래 파도를 직접 내려다볼 수 있으며,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해안 절벽 반대편으로 이동하게 되고, 이곳에서 다시 데크길을 따라 입구로 돌아오는 순환 구조다.

연중 20만 명이 찾는 무료 명소

촛대바위
촛대바위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입장료는 무료이며, 초곡항 인근 공영주차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하절기(3월~10월)는 09:00~18:00(입장 마감 17:00), 동절기(11월~2월)는 09:00~17:00(입장 마감 16:00)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며, 기상특보(강풍·풍랑·태풍) 발령 시에는 안전을 위해 입장이 통제된다. 삼척고속버스터미널에서 242번 버스를 이용하면 약 30분 소요되며, 초곡 정류장 하차 후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자가용 이용 시 초곡항 주차장에서 탐방로 입구까지 걸어서 접근할 수 있다. 입장 마감 시간이 엄격하게 적용되므로 방문 전 시간 확인이 필요하다.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초곡용굴촛대바위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은 60여 년간 보존된 해안 지형과 무장애 설계가 어우러진 공간이다. 기암괴석 사이로 펼쳐지는 동해의 수평선은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다른 빛깔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셈이다.

겨울 청량한 바다를 마주하고 싶다면, 맑은 날씨를 골라 초곡항으로 향해 데크 위를 걸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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