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천 트레킹 명소

맑은 바닷빛에 발을 담그며 시작한 여행이 숲길의 푸르름까지 품게 된다면, 그 여정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삼척 맹방해수욕장을 찾았다면 바다만 즐기고 돌아서지 말자.
바로 그 옆, 섬이 육지로 이어진 독특한 지형에 펼쳐진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가 기다리고 있다. 바다의 시원한 풍경과 대나무 숲길이 어우러진 이 트레킹 코스는 삼척의 진짜 풍경과 감성을 천천히 마주하게 해준다.
걷는 길 위에서 바람에 실려오는 파도 소리와 나무의 향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이 준비한 작은 기적 같은 순간들이 펼쳐진다.

덕봉산 탐방로는 해안코스와 내륙코스로 나뉜다. 하나는 626m 해안을 따라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를 가까이에서 마주하며 걷는 바닷길이고, 또 하나는 317m 대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 내륙코스다.
어느 길이든 오르막이지만, 이른바 ‘천국의 계단’이라 불릴 만큼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힘든 줄 모른다. 정상에 다다르면 맹방해변과 덕산해변이 시야 가득 펼쳐져 그 자체로 보상이 된다.
해변과 숲, 두 세계가 맞닿은 덕봉산은 본래 바다에 떠 있던 섬이었으나 시간이 지나 육지로 연결된 독특한 지형이다.

‘더멍산’이라 불리던 이름처럼, 물독을 닮은 둥그런 형태가 인상적인 이 산은 조선시대 지도에도 기록될 만큼 오래된 역사를 지닌 곳이다. 탐방로 입구는 맹방해변 외나무다리에서 시작된다.
그 너머로 계단을 오르며 바람과 햇살,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따라 천천히 오르면 된다.

탐방로 중에서도 계단 구간은 ‘천국의 계단’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유명하다. 옆으로는 시원한 해풍이 불어오고, 아래로는 투명한 맹방해변의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숨이 차오르지만, 몇 걸음마다 멈춰서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 기다리고 있다. 바다 너머로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귓가를 맴돌고, 대나무 숲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은 잠시나마 여름의 뜨거움을 잊게 한다.

전망대에 도착하면 더욱 환상적인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덕봉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삼척의 해안선은 이곳이 왜 사람들이 찾는 명소인지 단번에 설명해준다.
전망대 옆에는 망원경이 비치되어 있어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사진을 남기기 좋은 인증샷 명소인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간판도 자리하고 있다.

삼척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단순한 산책길을 넘어, 자연이 선사하는 복합적인 힐링의 장소다.
바다를 옆에 두고 걷다가, 숲을 통과해 정상에 닿고, 다시 다른 길로 내려오며 또 다른 풍경을 마주하는 트레킹 코스는, 걷는 즐거움과 함께 감각을 깨우는 여정을 선사한다. 두 개의 코스를 자유롭게 선택해 걸을 수 있어 체력에 맞춰 여행 계획을 세우기에도 좋다.
바다만 보고 돌아오는 여름 여행이 아쉽다면, 이번에는 발걸음을 덕봉산 쪽으로 돌려보자. 그 한 걸음이, 여행의 기억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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