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6m 바닷길, 317m 숲길”… 두 풍경 동시에 걷는 1시간 트레킹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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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추천 트레킹 명소

덕봉산 전경 트레킹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맑은 바닷빛에 발을 담그며 시작한 여행이 숲길의 푸르름까지 품게 된다면, 그 여정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삼척 맹방해수욕장을 찾았다면 바다만 즐기고 돌아서지 말자.

바로 그 옆, 섬이 육지로 이어진 독특한 지형에 펼쳐진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가 기다리고 있다. 바다의 시원한 풍경과 대나무 숲길이 어우러진 이 트레킹 코스는 삼척의 진짜 풍경과 감성을 천천히 마주하게 해준다.

걷는 길 위에서 바람에 실려오는 파도 소리와 나무의 향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이 준비한 작은 기적 같은 순간들이 펼쳐진다.

덕산해변 외나무다리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덕봉산 탐방로는 해안코스와 내륙코스로 나뉜다. 하나는 626m 해안을 따라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를 가까이에서 마주하며 걷는 바닷길이고, 또 하나는 317m 대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 내륙코스다.

어느 길이든 오르막이지만, 이른바 ‘천국의 계단’이라 불릴 만큼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힘든 줄 모른다. 정상에 다다르면 맹방해변과 덕산해변이 시야 가득 펼쳐져 그 자체로 보상이 된다.

해변과 숲, 두 세계가 맞닿은 덕봉산은 본래 바다에 떠 있던 섬이었으나 시간이 지나 육지로 연결된 독특한 지형이다.

덕봉산 해안산책길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더멍산’이라 불리던 이름처럼, 물독을 닮은 둥그런 형태가 인상적인 이 산은 조선시대 지도에도 기록될 만큼 오래된 역사를 지닌 곳이다. 탐방로 입구는 맹방해변 외나무다리에서 시작된다.

그 너머로 계단을 오르며 바람과 햇살,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따라 천천히 오르면 된다.

삼척 해안길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 사진=삼척 공식블로그

탐방로 중에서도 계단 구간은 ‘천국의 계단’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유명하다. 옆으로는 시원한 해풍이 불어오고, 아래로는 투명한 맹방해변의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숨이 차오르지만, 몇 걸음마다 멈춰서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 기다리고 있다. 바다 너머로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귓가를 맴돌고, 대나무 숲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은 잠시나마 여름의 뜨거움을 잊게 한다.

A sign that says korea on it in front of a beach.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전망대에 도착하면 더욱 환상적인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덕봉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삼척의 해안선은 이곳이 왜 사람들이 찾는 명소인지 단번에 설명해준다.

전망대 옆에는 망원경이 비치되어 있어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사진을 남기기 좋은 인증샷 명소인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간판도 자리하고 있다.

삼척 덕봉산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삼척 덕봉산 해안생태탐방로는 단순한 산책길을 넘어, 자연이 선사하는 복합적인 힐링의 장소다.

바다를 옆에 두고 걷다가, 숲을 통과해 정상에 닿고, 다시 다른 길로 내려오며 또 다른 풍경을 마주하는 트레킹 코스는, 걷는 즐거움과 함께 감각을 깨우는 여정을 선사한다. 두 개의 코스를 자유롭게 선택해 걸을 수 있어 체력에 맞춰 여행 계획을 세우기에도 좋다.

바다만 보고 돌아오는 여름 여행이 아쉽다면, 이번에는 발걸음을 덕봉산 쪽으로 돌려보자. 그 한 걸음이, 여행의 기억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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