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인증, 2023년 개장 후 20만 명이 찾은 이유

한겨울 찬바람이 뺨을 스치는 계절, 따뜻한 온천수가 그리워지는 시기다. 삼척 깊은 산골에 자리한 한 온천이 지하 800m에서 솟아오른 32.8℃ 온천수로 겨울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유황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고, 온천수 표면에 떠다니는 하얀 미네랄 덩어리가 눈에 띄는 이곳은 국내에서 유황과 실리카를 동시에 함유한 유일한 온천으로 기록되어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국중앙온천연구소가 공식 분류한 이 온천은 2023년 4월 개장 이후 입소문만으로 2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불러 모았다.
리터당 3.18mg 유황, 과학이 증명한 온천수

강원 삼척시 가곡면 가곡천로 1510에 위치한 가곡유황온천은 지하 800m에서 용출되는 32.8℃ 온천수를 활용한 복합 시설이다. 응봉산 자락 산골 지형에 자리한 이곳은 도심과 단절된 환경을 제공하며, 하루 최대 600~800톤의 온천수가 솟아오르는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국중앙온천연구소가 공식 분류한 이 온천은 리터당 최대 3.18mg의 유황과 40mg 이상의 실리카를 동시에 함유한 국내 유일의 복합 온천으로 기록되어 있다.
실리카는 콜라겐 형성과 알루미늄 배설을 돕는 성분으로, 알츠하이머 완화 연구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온천욕 후 로션을 바르지 않아도 피부가 미끈거리는 느낌은 실리카 성분의 보습 효과로 풀이된다. 온탕 39℃와 열탕 45℃로 구분된 온천수는 방문객이 체온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유노하나, 국내에서 오직 이곳에서만

온천수 표면에 떠다니는 하얀 부유물은 ‘유노하나’라 불리는 미네랄 덩어리다. 칼슘과 유황이 응고되어 만들어진 이 물질은 국내 다른 온천에서는 보기 힘든 현상으로, 가곡유황온천에서만 관찰된다.
유노하나는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온천수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며, 피부 보습과 각질 제거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방문객들은 처음엔 이물질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온천 특유의 자연 현상임을 알고 나면 오히려 온천수의 농도를 증명하는 지표로 받아들인다.
조선 시대 이성계도 이 지역 온천을 방문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유황온천의 건강 효능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강원도는 이 지역을 2025년 초 지질생태명소로 선정했으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과 희귀식물(고려엉겅퀴, 사창분취) 자생지가 인접해 있어 에코투어 가치도 더해진다.
4층 옥상에서 만나는 겨울 산설

가곡유황온천은 지상 4층 규모의 현대적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2층에는 대온천장과 사우나가 자리하고, 3층에는 메인풀장을 비롯해 동굴스파, 쿨링스파, 키즈스파, 노천스파 등 7가지 테마 시설이 갖춰져 있다.
4층 옥상에는 인피니티풀과 자쿠지풀이 설치되어 있으며, 5월 중순부터 말까지 계절 운영된다. 겨울에는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근 채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눈 덮인 산경을 바라보는 ‘두한체열’ 경험이 가능하다.
1층에는 카페테리아와 신발 보관함이 배치되어 있으며, 수건은 1인당 2장씩 제공된다. 유리창으로 설계된 대창을 통해 외부 풍경이 실내로 들어오며, 겨울 야경은 SNS 콘텐츠 제작자들 사이에서 인기 포토 스팟으로 자리 잡았다.
총 170억 6천만 원(국비 75억 원 포함)이 투입된 이 시설은 2023년 4월 7일 정식 개장 이후 입소문만으로 동해안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온천 1만 원, 스파 3만 원에 평일 한산

온천(사우나)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중학생 이상 1만 원, 36개월 이상 소인 7천 원이다. 스파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성수기 기준 대인 3만 원, 소인 2만 원이다.
동절기 주중에는 대인 1만 8천 원, 소인 1만 1천 원으로 할인된다. 2025년 12월 31일까지 65세 이상 이용객에게는 특별 할인이 적용되며, 삼척 시민과 폐광지역(태백·영월·정선) 주민은 30% 할인 혜택을 받는다. 정기 휴무일은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이며,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된다.

가곡유황온천은 지하 깊은 곳에서 솟아오른 온천수와 겨울 산경이 조화를 이룬 공간이다. 유황과 실리카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온천이라는 과학적 가치는 방문객에게 신뢰로 남는 셈이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싶다면, 겨울이 깊어지기 전 삼척 가곡면으로 향해 유노하나가 떠다니는 온천수를 경험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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