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2023년 10월 개장한 삼척의 새로운 명소 인의예지림. 삼척향교 뒤편에 축구장 9개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단순한 숲을 넘어, 전통문화와 현대적 힐링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분주한 도심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숨을 고를 수 있는 녹색 공간을 꿈꾼다. 강원도 삼척시가 그 꿈에 대한 응답으로, 도시의 심장부에 새로운 쉼터를 마련했다.
삼척향교의 오랜 역사 뒤편에, 2023년 가을 문을 연 ‘인의예지림’은 단순한 공원이 아닌, 이름에 깊은 뜻을 품은 특별한 숲이다.

인의예지림(仁義禮智林)이라는 이름은 유교의 핵심 가치인 인(仁), 의(義), 예(禮), 지(智)에서 따왔다. 이는 숲이 자리한 위치와 깊은 관련이 있다.
과거 지역의 교육을 담당했던 삼척향교 바로 뒤편에 조성됨으로써, 이곳이 단순히 나무가 우거진 공간을 넘어 선현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사색하는 문화 공간임을 암시한다.
숲길을 걷는 것은 곧 자연 속에서 유교의 네 가지 덕목을 되새기는 현대적인 방식의 수양일지도 모른다.

축구장 9개에 달하는 드넓은 면적에 조성된 인의예지림은 모든 세대와 방문객을 아우르는 열린 공간이다.
약 1.65km에 이르는 산책로는 소나무와 참나무 숲 사이로 부드럽게 이어지며, 대부분 구간이 완만한 데크 길로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유모차나 휠체어의 접근도 용이하며, 반려동물과 함께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도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이곳은 삼척 가볼만한곳을 찾는 이들에게 도심 속에서 만나는 가장 편안한 자연의 선물이 된다.

인의예지림의 진정한 가치는 세심한 설계에서 드러난다. 1.65km의 산책로는 결코 짧지 않지만, 걷는 내내 피로감보다는 편안함이 앞선다.
이는 청아한 바람 소리와 숲내음 덕분이기도 하지만, 곳곳에 마련된 쉼터용 의자와 안전하게 마감된 데크 산책로의 역할이 크다. 그저 걷기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잠시 멈춰 서서 사색하고, 편안히 앉아 숲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한 배려다.
이러한 세심함은 인의예지림을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몸과 마음의 회복을 돕는 훌륭한 국내 걷기좋은길 중 하나로 만들었다.

결국 인의예지림은 도시가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현대적인 복지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역사적 맥락(삼척향교)을 존중하고, 그 위에 자연(숲)을 가꾸며, 모든 시민(편안한 산책로)을 위한 쉼터를 마련했다.
이 사려 깊은 공간으로의 여정은 유서 깊은 삼척향교 바로 뒤편에서 시작된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인의예지림은 일상 가까이에서 잠시나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고요한 시간을 선물한다. 팍팍한 도시의 삶 속에서 이보다 더 값진 선물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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