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해안 부럽지 않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선정된 4.6km 드라이브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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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이사부길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삼척 이사부길 드라이브
삼척 이사부길 드라이브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늦가을 동해안의 해풍이 송림 사이로 스며들면, 바다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달릴 수 있는 해안도로는 푸른 수평선과 기암괴석이 만든 절경을 차창 너머로 쏟아낸다. 그 길 위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속도를 늦추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 듯한 고요함이 찾아온다.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새천년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이 해안도로는 2006년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오른 명소이며, 드라이브와 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유연한 구조로 설계되어 더욱 특별하다. 삼척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약 4.6km 구간이 품은 매력을 살펴봤다.

삼척 이사부길

삼척 이사부길 전경
삼척 이사부길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새천년도로 61-18에 위치한 이사부길은 삼척항을 출발해 삼척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약 4.6km 구간으로, 바다와 도로 사이 거리가 최소화된 설계 덕분에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동해의 풍경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수평선까지 펼쳐지고, 파도가 침식해 만든 기암괴석과 울창한 송림이 어우러져 해안도로만의 독특한 경관을 완성한다.

삼척 이사부길 전망쉼터
삼척 이사부길 전망쉼터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이 길은 저속도로로 조성되어 있어 운전 자체가 편안하며, 선형이 부드러워 급커브나 가파른 언덕 없이 자연스럽게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셈이다.

구간 중간중간에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전망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원하는 곳에서 차를 멈추고 풍경을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기에 적합하다. 특히 오후 늦게 방문하면 붉은 노을이 수평선 위로 번지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고, 동해 특유의 청량한 색감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 여행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이유로 주목된다.

드라이브와 산책으로 즐기는 해안 경험

삼척 이사부길 드라이브길
삼척 이사부길 드라이브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이사부길의 가장 큰 매력은 드라이브와 도보 산책을 동시에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차량으로 달리면 약 15분 내외로 전 구간을 돌아볼 수 있지만, 나무 데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30분에서 1시간가량 소요되며 파도 소리와 해풍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구간 중간에 위치한 비치조각공원에는 국내외 현대미술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고, 팔각 정자와 해안 전망대가 조성되어 휴식과 문화 감상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게다가 소망의탑은 2000년 건립 당시 33,000명이 착지에 참여한 상징적 시설로, 매년 1월 1일 해돋이 명소로 성수 인파가 몰리는 편이다. 이 덕분에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연인, 친구 그룹까지 다양한 여행객이 각자의 속도로 이 길을 경험하며,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상시 개방에 주변 연계 코스까지 풍부

삼척 이사부길 풍경
삼척 이사부길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이사부길은 24시간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와 통행료가 모두 무료다. 삼척항과 삼척해수욕장 양쪽 끝에서 출발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차 공간과 화장실, 카페 등 편의시설도 구간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반나절 이상 머물기에도 부담이 없다.

주변 연계 코스로는 드라이브 남쪽 끝에서 약 5분 거리에 이사부사자공원이 있으며, 신라 지증왕 13년(512년) 우산국 정벌 시 나무 사자 계략을 사용한 이사부 장군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나무 사자 전시와 실내 그림책 놀이터가 조성되어 있다.

반면 북쪽으로는 추암해변과 촛대바위길이 차량으로 20~30분 거리에 있어 해파랑길 트레킹을 이어갈 수 있고, 장호항까지 연장하면 30~40분 내에 어촌 정취와 케이블카 체험을 더할 수 있다.

삼척 이사부길 드라이브 풍경
삼척 이사부길 드라이브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이사부길은 4.6km라는 짧은 구간 안에 동해 특유의 청량한 바다와 기암괴석, 송림이 어우러진 자연 경관을 응축해놓은 셈이다. 드라이브와 산책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무료 개방으로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어 강원도 동해안 여행의 핵심 코스로 손색이 없다.

봄과 가을의 쾌청한 날씨 속에서 해풍을 맞으며 천천히 달리고 싶다면, 혹은 겨울 새해 첫날 해돋이를 맞이하고 싶다면, 삼척항을 출발점 삼아 이 길을 따라 바다와 가장 가까운 거리를 경험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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