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적고, 바위 절경에 감탄만 나온다”… 무료 주차까지 가능한 해수욕장

삼척 증산해수욕장
에메랄드빛 바다와 촛대바위 절경을 한눈에

삼척 증산해수욕장
삼척 증산해수욕장 / 사진=삼척시 공식블로그

올여름,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과 넘실대는 인파로부터 한 걸음 벗어난 휴식을 꿈꾸고 있다면 주목할 만한 곳이 있다. 화려함 대신 아늑함으로, 소란함 대신 고요함으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숨은 보석 같은 장소다.

하지만 이곳의 진정한 가치는 단지 한적함에만 있지 않다.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이웃 도시의 가장 빛나는 절경까지 품에 안는, 상상 이상의 풍경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바로 삼척증산해수욕장 이야기다.

해수욕장 바로 앞에 보이는 촛대바위

삼척 증산해수욕장에서 보이는 촛대바위
삼척 증산해수욕장에서 보이는 촛대바위 / 사진=삼척시 공식블로그

공식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증산동이지만, 증산해수욕장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많은 이들이 이처럼 감탄한다. 해변의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마치 손에 잡힐 듯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으로 유명한 동해시의 상징, 추암 촛대바위가 그림처럼 서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삼척시와 동해시의 경계에 자리한 지리적 특성 덕분에, 삼척의 아늑한 에메랄드빛 바다를 즐기면서 동시에 동해시의 일출 명소를 가장 완벽한 구도로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차경(借景, 풍경을 빌려옴)’ 명소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은 다른 해변과 증산해수욕장을 구분 짓는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인근의 삼척해수욕장이 넓은 백사장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활기찬 분위기의 대형 해수욕장이라면, 증산은 약 200m 길이의 아담한 규모로 보다 오붓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바다 옆, 천 년의 설화가 흐르는 신비로운 공원

증산해수욕장
증산해수욕장 / 사진=삼척시 공식블로그

해변에서의 즐거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백사장 바로 옆 언덕으로는 신비로운 이야기가 깃든 수로부인공원(해가사터)이 이어진다.

이곳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해가(海歌)’ 설화의 배경지로, 신라 성덕왕 시절 절세미인 수로부인이 용에게 납치되자 한 노인이 나타나 “많은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라며 ‘해가’를 지어 부르게 해 부인을 구출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공원에는 이 설화를 모티브로 한 거대한 용 조형물과 소원을 빌며 돌리는 ‘드래곤볼’이 설치되어 있어, 단순한 해변 물놀이를 넘어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체험을 선사한다.

방문 전 필독! 증산해변 현명하게 즐기는 법

증산해수욕장 그늘막
증산해수욕장 그늘막 / 사진=삼척시 공식블로그

한적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방문객이 꼭 알아두어야 할 정보가 있다. 바로 개인적으로 가져온 텐트나 그늘막을 설치할 경우 소정의 자릿세가 부과된다는 점이다.

이는 일부 방문객을 당황하게 할 수 있지만,《삼척시 해수욕장 관리 및 운영 조례》에 따라 해변의 청결과 질서를 유지하고 모든 방문객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2025년 기준 개인 텐트와 그늘막은 10,000원, 개인 파라솔은 5,000원의 요금이 적용된다.

주차는 해수욕장 바로 앞 무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나, 공간이 협소해 주말에는 금세 만차가 된다. 이 경우,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이사부사자공원 또는 수로부인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삼척해수욕장 의자
삼척해수욕장 의자 / 사진=삼척시 공식블로그

샤워장은 성인 3,000원, 초등학생 2,000원에 이용 가능하며 탈의실은 무료로 개방된다.

2025년 공식 개장 기간7월 9일부터 8월 17일까지이며, 이 기간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안전요원이 상주해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삼척해수욕장은 평균 수심 역시 1m 내외로 얕고 파도가 잔잔한 편이라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특히 사랑받는다. 최근에는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차박(차+숙박)’의 성지로도 입소문이 나고 있다.

증산해수욕장 모습
증산해수욕장 모습 / 사진=삼척시 공식블로그

아는 사람만 조용히 찾아오던 한적한 작은 해변, 그저 바다를 바라보며 걷기 좋던 그곳은 이제 촛대바위의 장엄한 절경과 천년의 세월을 품은 신라의 전설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지로 거듭났습니다.

해 질 무렵,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노을과 기암괴석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 소리는 마치 시간마저 잠시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만약 올여름, 피서철의 북적이는 인파와 소란스러움을 피해 조용하고 여유로운 바다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그리고 예상치 못한 풍경의 감동과 설화 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다면 증산해수욕장은 그 모든 기대를 충족시켜 줄, 가장 현명하고도 아름다운 선택이 될 것이다.

전체 댓글 0